루이나이웨이 9단이 중국으로 되돌아가고, 2012년 여자바둑계 지형은 크게 바뀌고 있는 듯하다. 여자기사 중 가장 어린 최정 초단은 입단 1년 8개월 만에 여류명인에 등극했다.
15세 3개월의 나이에 타이틀 획득. 비교적 어린 나이. 설이 막 지난 시점 기분 좋은 출발을 하는 최정 초단의 2012년은 설렘이 가득하다.
2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쳐진 제13기 STX배 여류명인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최정 초단이 김미리 2단을 상대로 252수 만에 백으로 5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 우승 소감? “아직 얼떨떨하다. 이번 여류명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얻은 타이틀이다. 이 타이틀이 마지막 타이틀이 아니길 바란다.”
- 루이나이웨이 9단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겨루지 못했다. “(루이 9단이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아쉬웠다. 루이나이웨이 9단이 나와 두기 싫어서 중국으로 도망 가 버리신 건 아니겠지? 하하”
- 대국 도중 안색이 안 좋아보였다.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예감은 좋았다. 침착하게 두려고 노력했다.”
- 오늘 바둑 내용 어땠나? “초반에 아주 안 좋았다. 특히 상변에 쳐들어 간 것은 떡수였다. 중반에 승기를 잡았다. 중반에 중앙 방면에서 흑진을 뚫는 변화가 나올 때 우세를 확신했다. 초반은 확실히 문제가 많다. 요즘엔 포석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는데, 도대체 포석 감각이란 게 뭔지를 모르겠다(웃음). 오늘도 초반에 연구한 포석을 들고 나왔는데 미리 언니가 간파했는지 비틀었는데 당하고 말았다. 한 수만 비틀어도 나는 무척 헤맨다. 그와 반대로 중반 이후엔 내 의도대로 전투가 잘 풀린다.”
- 상대하기 까다로운 기사를 꼽아본다면 “박지은 9단이다. 뭔가 수법이 껄끄럽고 힘겹게 상대하게 된다. 내가 이긴 판도 박 9단의 실수로 겨우 승리한 내용이다.
- 루이 9단이 중국으로 돌아간 후 여자바둑계는 요동친다. 최정 초단이 이번 우승으로 경쟁자들 가운데 앞으로 치고 나갔다고 볼 수 있다. 강력한 경쟁자들로 누굴 꼽아볼 수 있겠나? “다들 세지만 박지연 2단과 김미리 2단이 강력하다고 꼽겠다.”
- 공부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 “아침 아홉시부터 밤 아홉시까지 충암바둑도장에서 공부한다. 기숙사 생활도 여전히 한다. 여자연구생들과 방을 쓴다. 내가 중간 언니쯤 되나… 기숙사 생활을 하는 여자프로기사로는 나뿐이다. 20살까지는 계속 이 생활을 할 것 같다.”
- 요즘은, 큰 경기 때 같이 다니시던 어머님이 안 보인다. “어머니께서 귀찮다시면서 이젠 혼자 다녀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아버지께서 내 매니저 역할을 하겠다고도 하셨는데 내가 싫다고 했다. 하하”
- 자신의 바둑을 평가하자면? “수읽기 하나로 버티는 바둑이다. 다른 분야는 다 별로다. 특히 초반은 망하고 시작한다.”
- 남자기사들과 승률은 어떤가? “주로 도장에서 많이 대국하게 되는데 승률은 50%를 밑돈다. 상대는 남자연구생과 프로기사를 합쳐 말하는 것이다.”
- 취미 생활 또는 여가 시간 활용은 어떻게 하나? “뭐, 요가를 한 지 1년 정도 되간다. 하고 나면 개운하다.”
- 이동훈 초단과 더불어 어린 나이로 주목 받는다. 부담은 없나? “직접 와 닿는 것은 없다. 팬 여러분께서 기대해 주시면 나야 힘나고 좋다.”
- 별명 있나? “‘쥐방울 아가씨’같은 별명이 있긴 한데, ‘잠만보’가 가장 많이 불린다. 잠만 잔다고 그런 별명이 붙었다. 만화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캐릭터 중 하나다. (어느 정도 잠을 자기에…?) 틈만 나면 잔다. 아까 대국 전에 검토실에서도 잠깐 잤다. 공부 시간에도 잔다(웃음)”
.gif){kind=logo}
- 상대하기 까다로운 기사를 꼽아본다면
;)
몽유도사랑
최철한9단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