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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ㅣ 오로산책 ㅣ 수담한담
병상일기의 흑과 백 [1]
여행을 다녀왔다. 오랜 만에 주변에 알리지도 않고 떠난 길. 홀로 누워 지내는 밤. 급성 편도선염이라던가. 병상에서는 갖은 호사를 다 누려야한다고 나는 믿는다. 아플 때 ...[2004.07.27 ]
자충, 프로도 넘어야 할 인식론적 장애 
“검토실은 침묵! 침묵! 두 대국자는 복기도 잊었습니다. 침묵! 웬 멘트일까. 다름 아닌 월요일 이창호 9단(흑)과 이세돌 9단의 제38기 왕위전 도전 3국의 마지막 해설...[2004.08.03 ]
여름 한 때 기사실 풍경 [2]
무더운 여름이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런 날 기사들은 어찌 견디나? 예선 날 오후 1시. 4층 기사실. 에어콘만으로는 가셔지기 힘든 더위. 너댓은 컴퓨터에 눈을 모으고...[2004.08.10 ]
날 붙이는 감각에 활력을 얻으며  [1]
참 재미가 있다. 나처럼 바둑을 저 멀리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도 바둑이란 정말로 활력을 준다. 내 일거리가 바둑인데 무슨 말이냐고? 하하하. 여러분은 다르신가? 자신의...[2004.08.19 ]
자신의 희생, 그 자유를 인정한다 
언제든가. 유쾌한 이야기를 하나 들었다. 장주주 9단에게서 들은 것이었는데 정말 유쾌했다. 무엇이 그토록 즐거웠느냐고?그 전에 인사드려야겠다. 지난 주 나는 캐나다 벤쿠버...[2004.08.31 ]
기사론은 쓰지 않으리 
술 한 잔 홀로 즐기다가 불현듯 쓴다. 이 때가 유일한 때리. 이 글엔 이 때밖에 없으리. 이 때가 이 글을 쓸 때리.순풍에 돛 달고서 배 떠나간다 물 맑은 봄바다에 배 ...[2004.09.06 ]
옛 사람의 시간을 모르니 [2]
가을비 내리던 지난 일요일 밤 9시 10분 경. 나는 감탄하고 감탄했다. 아쉽고 아쉬웠다. 그 시간 바둑TV에서는 제1기 한국바둑리그가 방영되고 있었다. 대국자는 이창호 ...[2004.09.15 ]
7년을 인정하는, 힘들었던 추적 [3]
한간에 대해서 뭔가를 찾고 있었다. 바둑에서 한간은 간결한 급소. 다양한 한간, 그 쓰임새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훤히 그릴 수 있다. 문제는 머릿속으로 그린 한간을 실전에서...[2004.09.19 ]
소리의 대지(大地)에 귀 기울이다가 [5]
05시. 박명(薄明)도 채 이르지 않은 시간. 창을 여니, 내 불 밝힌 방이 우주인양 덩그러니 어둠 속에 기운다. 다시 자리에 누우니, 후두둑 빗방울 창틀 때리고 풀벌레 ...[2004.09.24 ]
가을의 선분(線分) [1]
“광대무변(廣大無邊)이야, 광대무변.” 52분의 장고 끝에 같은 말을 두 번이나 뇌더니 힘차게 돌을 밀었다. 1979년 2월 21일 일본 기성전 도전 제4국. 이시다 9단...[2004.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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