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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환(오른쪽)이 본선리그 초반을 기분 좋게 시작하고 있다. |
박정환 9단은 가장 먼저 2승을 챙겼다. 홍무진 5단은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데뷔전 승리에 실패했다.
14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제3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리그 2회전 첫 대국에서 박정환 9단이 홍무진 5단에게 191수 만에 흑불계승했다.
박정환으로선 아찔한 바둑이었다. 홍무진이 중반 상변전투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아주 우세해졌지만 박정환은 참을성 있게 꾸준히 추격하다가 끝내기에서 뒤집었다.
종국 뒤 박정환은 “초반에는 제가 집이 많아서 괜찮은 줄 알았고 중반까지 좋다고 생각했는데 상변에서 수를 내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망한 것 같다. 두점 먹은 게 너무 이상했다. 중반에 공격당했을 때는 지는 줄 알았다. (제가) 하변도 안 받고 중앙을 지키고 집으로 갔으면 누가 좋았을지 몰랐을 것이다.”라고 내용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첫판과 둘째판에서 너무나도 어려운 바둑을 이겼다. 정말 상대들이 강하다. 오늘도 중간에 집중력이 흐뜨러지면서 말도 안 되는 판단 미스를 범했는데 다음 판부터는 그런 것이 최대한 없게 하겠다.”고 했다.
홍무진은 “후회 없이 두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낙관하면 안 되었는데, 바둑이 많이 괜찮아진 것 같아 마음이 풀어져서 손이 빨리 나갔고 착각이 있었다.”고 했다.
▲ 박정환은 2022년 들어 11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홍무진과의 상대전적에선 3승2패로 앞서게 됐다.
▲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데뷔전에서 박정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홍무진. 중계진은 "왜 이 선수가 이번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 다크호스라 불리는지 알게 해주는 한판이었다."고 했다.
본선 풀리그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도전자가 되어 전기 대회 우승자 신진서 9단과 5번기를 치른다. 이로써 세 번째 대회 우승자를 결정한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회장 이의범)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3기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3회다.
[그림1] 홍무진이 백1로 단수쳤을 때 박정환이 순순히 흑2로 나간 게 의문수였다.
[그림2] 4까지 박정환은 백 두점을 잡는 것이 짭잘하다고 본 것이었는데 형세판단 미스였다. 국후 박정환은 두점 잡은 것을 후회했다. 상변은 백이 두텁게 잘 정리되었고 5로 선착해서 줄곧 우세했던 박정환은 이때부터 불리해졌다.
[그림3] 앞서 [그림1] 흑2로는 지금처럼 흑1로 단수쳤으면 흑이 나쁘지 않았다.
[그림4] 백1로 흑 한점을 잡으면 흑2로 두어 상변 백을 크게 잡을 수 있다.
[그림5] 백이 흑 두점을 잡는다면 흑2로 백 한점을 따내어 훌륭하게 수를 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림6] 홍무진(백)이 우세한 종반. 백1로 끊은 것까지는 이상이 없었는데 3이 손해여서 여기서 바둑이 다시 박정환의 우세로 바뀌었다.
[그림7] 흑1로 받으면서 흑은 기분 좋다. 백이 손해를 봐주었기에 백2에 대해 흑은 3으로 두어 왼쪽을 살리게 된다. 백이 4로 빵따냄을 얻기는 하지만 흑이 5로 따서 흑이 우세하다.
[그림8] AI는 A로 끊지 않고 백1로 두었다면 백이 여전히 우세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림9] 흑은 1에 두어 지키고 3으로 지킬 텐데 백4가 또한 큰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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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쉬리
임중도원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