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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랭킹 3위 변상일(왼쪽)과 7위 이창석의 대국이었다. 랭킹 차이는 크지 않지만 중량감에서는 변상일이 앞서기에 변상일이 주도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내용은 그 반대였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승부처에서 변상일이 더 침착했다. 상대전적에선 변상일이 4승3패로 앞서고 있다. |
시종 팽팽했지만 끝을 낼 기회가 이창석 8단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우상귀에서 변상일 9단의 대마가 위험했다. 이창석은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었고 대마가 거의 손 안에 들어온 듯했는데 착각을 범하면서 수상전을 해보지도 못하고 대마를 살려주고 말았다.
변상일은 정확한 수읽기로 그냥 사는 수를 발견해냈고 바둑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끝났다. 3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제3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4국에서 변상일이 140수 만에 백불계승했다.
이창석은 “초반 정석 선택은 별로 안 좋았지만 우상귀에서 잘 되면서 조금이라도 좋다고 생각했다. 상변에서 흔들어갔을 때 마지막에 조금 더 잘두었으면 제가 충분히 가능한 싸움이라고 봤다.”면서 “느는 것과 마늘모(실전)를 고민했다. 이 싸움에서 수상전이 잘 될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 전에 길이 조금 많아서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마지막에 말도 안 되는 착각을 했다. 집 나는 것을 순간적으로 깜빡했다.”고 했다.
[그림1] 변상일이 백1에 두었을 때 이창석이 흑2로 받은 게 정확하지 못한 응수였다.
[그림2] 백세모 때 흑1로 가만히 느는 수가 있었다. 이곳에 두었다면 우세한 수상전으로 이끌어 백을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림3] 실전에서는 수순을 따라 백7까지 백이 그냥 살았다.
[그림4] 흑1로 이으면 백은 2에 두어서 완생이다.
[그림5] 흑1로 파호하면 백2로 끊어놓고 4로 둔다. 귀의 흑세모를 제압한 백과 가운데 흑의 수상전은 전혀 되지 않는다.
▲ 이창석.
▲ 새해 변상일은 11승4패를 하고 있으며 지난 달 말에는 크라운해태배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기 이 대회에선 본선리그 7승1패의 우수한 성적을 올린 바 있다.
변상일은 “전체적으로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마지막에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최근 대국이 많았는데 체력적으로 괜찮은가라'는 중계석의 물음엔 “조금 지치긴 했지만 일주일 조금 안 되는 시간, 쉬면서 체력이 보충된 것 같다.”고 했다.
본선 풀리그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도전자가 되어 전기 대회 우승자 신진서 9단과 5번기를 치른다. 이로써 세 번째 대회 우승자를 결정한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회장 이의범)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3기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3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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