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디아채 강동윤 선수(왼쪽)가 Kixx 이창호 선수를 맞아 귀중한 1승을 거두었다.
<6라운드 3경기> 광주 Kixx vs 울산 디아채
<제1국> 이창호 9단 vs 강동윤 5단(흑) - 266수 끝, 흑4집반승
<제2국> 김기용 3단(흑) vs 고근태 5단 - 213수 끝, 흑불계승
울산 디아채도, Kixx도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다. 6위 울산 디아채와 7위 Kixx와의 6라운드 첫날 경기에서 1 : 1로 일진일퇴를 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7월 11일 저녁7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6라운드 3경기 1국에서 울산 디아채 강동윤 선수가 광주 Kixx 이창호 선수를 맞아 흑4집반승을 거두고 먼저 웃었다. 하지만 밤9시에 이어진 2국에서는 Kixx 김기용 선수가 울산 다아채 고근태 선수를 물리치며, 팀 실점을 곧바로 만회했다.
이 결과를 놓고 울산 디아채는 불만족스런 표정들이었고, Kixx는 그럭저럭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울산 디아채로서는 상대팀 1지명을 꺾은 즐거움이 믿었던 고근태 선수의 패배로 인해 상당히 반감된 탓이다.
최근 정서를 염두에 둘 때 1국은 이창호와 강동윤 중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게 없었다. 무엇보다도 메이저 국내기전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이창호를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보이고 있는 강동윤이기 때문이다. 반면 본격 타이틀을 가져본 경험이 있는 고근태 선수가 자율지명으로 뽑힌 김기용 선수에게 진 것은 다소 의외였다. 통산전적에서도 고근태 선수가 4전 전승을 거두고 있어 팀으로서는 2국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울산 디아채에게 2국의 패배가 뼈저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김기용 선수(오른쪽)가 고근태 선수에게 이겨, 팀을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Kixx 입장에서 보더라도, 후지쯔배 우승 실패로 입은 내상이 채 아물기 전에 출전한 이창호 선수가 선전해 줄 지 의문이었다. 그렇기에 아쉽더라도 팀은 패배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고, 불리해 보이는 2국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이런 상황에서 뜻밖에 김기용 선수가 큰 활약을 해주었으니 팀 사기가 순식간에 급상승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바둑은 1, 2국 모두 초반부터 치열했다. 먼저 1국에서 강동윤 선수는 바둑리그에서 보기 드문 대각선 포석을 들고 나오며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 그런 의욕은 일찌감치 좌변 전체에 걸친 큰 전투를 부추겼고, 결국 상전 벽해를 방불케 하는 바꿔치기가 일어나면서 일단락 되었다. 그럼에도 승부는 끝내기에서 판가름날 정도로 미세했는데, 강동윤은 이창호를 상대로 멋진 마무리 솜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부의 저울추를 원위치 시킨 2국은 초반에 우열이 가려졌다. 우상귀 정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근태 선수는 어이없는 착각으로 때이른 비세를 맞았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고근태 선수가 국후 "초반30수에 이렇게 망할 수가 있냐?"고 탄식을 자아내며 복기를 했을까?
박정상 선수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번 라운드부터 다시 합류해 전력 보강된 Kixx는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가 역력하다. 내일 벌어질 3국에서 김승준 선수가 박승화 선수를 이겨주면 4국에서 박정상 선수가 윤현석 선수를 상대로 마무리짓고 승부를 마감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두 판 중 한판만이라도 울산 디아채에 내주면 분위기는 다시 바뀐다. 최종국에는 울산 디아채 1지명 백홍석 선수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울산 디아채에서는 막판까지 승부를 끌어 3 : 2 승리를 노리는 전략을 이번에 내 놓은 셈이다.
과연 어느 팀 전략이 적중할 것인가. 어디든 이번 경기를 이기면 2위로 껑충 올라간다. 그만큼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사이버오로는 매 경기를 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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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맞은날
비장한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