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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바둑학과 학생들이 철학과 학생들과 함께 서울 명지전문대 본관에서 열린 5차 통합추진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폐과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왼쪽으로는 회의를 마친 위원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통합추진위원회는 ‘명지대학교 및 명지전문대학 통합 학사구조·행정조직 개편 최종(안)’을 의결해 사실상 바둑학과는 2025년 폐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
명지대학교가 바둑학과를 폐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명지대학교 및 명지전문대학 통합 학사구조·행정조직 개편 최종(안)’을 통합추진위원회가 의결했다. 통합추진위원회는 유병진 총장 등 명지대 24명과 권두순 총장 등 명지전문대 17명으로 이뤄져 있다.
통합추진위원회는 9일 명지전문대학교 2층 세미나실에서 5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5년 바둑학과는 폐과될 가능성이 크다(철학과·수학과·물리학과도 폐과될 가능성이 크다).
학칙 개정이므로 교무위원회 → 대학평의원회 → 법인이사회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동의도 받는다. 그런 뒤 학교가 교육부에 최종안을 제출하고, 교육부가 검토 후 승인하면 폐과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최종안이 의결된 것은 학교 측의 의지를 상당히 반영한 것이므로 돌이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명지신문’은 ‘통합추진 실무지원팀은 교직원은 전체에 대해 온라인 동의를, 재학생은 학생대표자를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구성원 동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바둑학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이날 바둑학과 재학생들은 철학과 재학생들과 함께 통합추진위원회 회의가 열리기로 한 명지대 서울캠퍼스 행정동 3층에 모여 폐과를 강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담은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었다.
하지만 통합추진위원회 회의 장소가 갑자기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바뀐 장소인 인근의 명지전문대학교 본관으로 찾아갔다.
▲명지대 바둑학과, 철학과 학생들은 명지대 인문캠퍼스(서울) 행정동에서 입장문을 낭독했다.
▲ 통합추진위원회 회의는 회의실의 창문을 의자로 막은 채 진행했다. 학생들은 회의에 앞서 소통을 원했기에 이 같은 처사에 항의했다.
▲ 바뀐 회의실로 올라가는 길을 막기 위해 1층에서부터 학교 경비와 직원들이 문을 잠그자 한 학생이 다른 곳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직원들이 들어온 학생을 힘으로 막아섰다. 문 밖에 있던 학생들은 창문을 두드리며 강하게 항의했다.
▲ 이내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이 찾아왔다.
▲ 명지전문대 본관에서 제5차 통합추진위원회 회의를 마친 유병진 총장이 황급히 회의장을 떠나자 학생들이 그 뒤를 쫓았다. 계단이어서 인파가 몰리자 위험했다. 이에 한 학생이 "이태원을 기억해"라고 외쳤고, 학생들이 질서있게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학교 측은 1층에서부터 입구를 잠갔고 일부 학생이 진입에 성공하자 경비원과 직원들이 몸으로 막아섰다. 이에 누군가가 신고를 했고 경찰이 현장을 찾아 상황을 조사하며 양측을 진정시켰다.
바둑학과 고영훈 회장은 “지난 공청회 때 학교 측이 구성원인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지 않았기에 회의 시작 시각인 오후 2시가 되기 15분 전 우리의 입장을 밝히려 한 것이다. 이를 분명히 학교 측에 사전에 전달했지만 막상 그 시각이 되자 통합추진위원회는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관계없는 몇몇 직원이 우리 학생들이 시위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고 있었다.”며 분개했다.
바둑학과 이준석 부회장은 “갑자기 바뀐 회의 장소인 명지전문대를 찾아가자 학교 측은 ‘이곳은 명지전문대인데 명지대학생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 것이냐, 고소하겠다.”고 나왔다. 학교 측은 ‘학생의 안전이 최고’라고 말해왔으나 안으로 들어가려는 학생들을 힘으로 제압했고, 소통하겠다고 해왔으나 들을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바둑학과 고영훈 회장은 “앞으로도 계속 바둑학과 폐지 반대를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통합추진위원회가 회의 장소를 명지대에서 명지전문대로 갑자기 바꿈에 따라 바둑학과와 철학과 학생들이 명지전문대에서 시위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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