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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대 여자바둑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박지연 6단(왼쪽)이 고미소 초단을 꺾고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끝으로 16년간의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
2006년 입단해 2010년대 여자바둑 정상권 기사 중 한명이었던 박지연 6단이 16년간의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한다고 선언했다.
박지연은 17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본선18국에서 고미소 초단에게 17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올해 입단한 새내기 기사 고미소 초단을 상대로 노련미 넘치는 반면운영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여자최고기사 본선리그 4승(2패)째를 올렸다.
승리 인터뷰에서 박지연은 “사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이미 한국기원에도 통보를 해놓았다.”고 은퇴 선언의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의외로 (이번 대회) 성적이 좋아서 조금 그렇다(웃음). 이미 은퇴를 마음먹은 상태이기 때문에 마음은 많이 편안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 박지연(31)은 여자국수전 우승 2회(17회ㆍ20회), 여자국수전 준우승 1회(18회), 여자명인전 준우승 2회(14회ㆍ15회) 등의 경력이 있다.
박지연은 메이저 세계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활약한 바 있다.
총 4번(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64강ㆍ제15회 삼성화재배 본선 16강ㆍ제2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전 64강ㆍ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64강) 본선에 올랐는데 특히 제15회 삼성화재배에서는 중국 강호 퉈자시 9단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오로DB]
은퇴를 결심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박지연은 “사실 이미 바둑을 너무 오랫동안 했다고 생각한다. 20대 중반부터 바둑을 그만하고 싶었는데, 결심을 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이번에) 결정을 안 하면 제가 바둑을 계속할 것 같아서 결단을 내렸다.”고 답했다.
이번 닥터지 여자최고기사 결정전이 박지연에게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박지연은 “대회 시작할 때부터 은퇴를 생각한 건 아니었다. 몇 판을 두다가 다른 대회 일정도 마무리가 되었고,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일정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면 진짜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제가 굳이 (오늘) 이렇게 말을 꺼낸 이유는 별도로 인사드릴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바둑팬 여러분들에게 미리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저는 기쁘고 여러분도 기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박지연은 바둑팬들에게도 한 마디 남겼다. 그녀는 “아직 (이번 대회에서) 한 판이 남아서 별도로 이야기할 기회가 더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저를 많이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에서 박지연의 6번째 대국이었다.
▲ 닥터지배에서 허서현 3단과의 대국만을 남겨놓고 있는 박지연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K바둑 화면캡쳐. 박지연이 은퇴 선언을 하고 있다.
[그림1] 팽팽한 국면에서 박지연이 백1로 맥점을 짚어간 장면. 고미소의 흑2가 너무 쉽게 받은 수였다. 박지연이 3~9로 타개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림2] 인공지능은 백1에 흑이 2~8로 반발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 이 대국 패배로 9연패의 늪에 빠진 고미소. 본선리그에서는 1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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