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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 대역전극으로 전자랜드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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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 대역전극으로 전자랜드배 우승!
이창호, 막판 어이없는 착각으로 눈 앞의 승리 날려
| 김상우 2007-07-16 오후 11:02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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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신기루로 사라져 가는가?
7월 1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강동윤 5단이 이창호 9단을 상대로 불리한 바둑을 막판 대역전시키면서 전자랜드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37수 끝 흑불계승
앞선 두 판의 대국에서 시종일관 치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던 두 기사는 최종국 역시 화끈한 승부 호흡을 앞세워 힘겨루기로 우열을 가렸다. 초반 포석은 최종국의 압박감을 고스란히 전하듯 예상 외로 유유한 흐름을 타며 장기전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그러나 패기를 앞세운 강동윤 5단에겐 잠잠한 흐름은 성미에 차지 않았다. 좌상귀에서 도발적인 수들을 빼내들며 먼저 시비를 걸어왔고 이창호 9단 역시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최강수로 맞받아치면서 반상은 뿌연 먼지가 쉴 새 없이 휘날렸다.
 숨 돌릴 틈 없는 난전이 계속된 가운데 형세의 윤곽이 드러난 것은 150수 언저리. 강동윤 5단이 좌변 백대마를 모두 잡으려 하는 최강수를 들고 나오자 이창호 9단은 티끌만한 피해도 보지 않고 살겠다는 섬뜩한 타개수를 꺼내들면서 반상은 절정에 다다르게 된다. 결국 두 기사의 기세충돌은 대형 패싸움을 만들어 냈고 30여 수 넘는 패공방으로 승부의 우열이 갈렸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백홍석 5단은 “이창호 9단이 패를 이용해 국면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미세한 차이지만 백이 지는 길이 안보입니다”며 패싸움을 이용해 반상을 조금씩 유리한 국면으로 정리해 나가는 이창호 9단의 손길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의 여신은 장난꾸러기였다. 패싸움이 모두 끝나고 이창호 9단의 승리가 확실시 되는 순간에 믿기지 않는 대형사고가 터지고 만 것이다.
강동윤 5단이 상변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날리며 던질 자리를 찾던 와중, 초읽기에 몰린 이창호 9단이 당연한 곳을 두지 않고 자충에 가까운 수를 선택하면서 승부가 순식간에 뒤집어 진 것이다. 취재를 위해 검토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기자들은 믿지 못할 광경을 지켜보면서 “어? 이거 수가 난거야?”, "내가 잘못 본건가?"란 말을 하면서 서로의 눈을 의심하기도 했다.
백홍석 5단은 “흑이 수가 안되는 자리였는데 이창호 9단이 막판에 실족하고 말았습니다. 226의 수로 232의 자리에 두었으면 아무 수도 안 나는 곳이었습니다.”고 말하며 이창호 9단의 믿기지 않는 패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단 한 순간의 착각으로 코 앞에 둔 승리를 허무하게 날려버린 일국.
이로써 네 번째 전자랜드배의 주인공은 강동윤 5단으로 결정됐다. 얼마 전 한국바둑리그에서 이창호 9단을 물리쳤던 강동윤 5단은 전자랜드배 최종국도 승리하게 되면서 이창호 9단과의 상대전적도 3승 2패로 한 걸음 앞서나가게 됐다.
생애 첫 본격기전 타이틀을 거머쥔 강동윤 5단에겐 4500만원의 우승상금과 2단 승단의 보너스까지 덤으로 주어진다.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과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 등 신예기전에서 발군의 성적을 보였던 강동윤 5단은 현재 38승 15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랭킹 16위에 랭크돼있다.
한편 전자랜드배 3연패를 노렸던 이창호 9단은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실족하게 되면서 무관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마지막 남은 타이틀인 왕위전도 도전자 윤준상 6단에게 2-2의 스코어로 팽팽히 맞서 있기 때문에 타이틀 방어가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18일 왕위전 최종국을 남겨놓고 있는 이창호 9단이 전자랜드배 최종국의 충격여파를 어떻게 추스릴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아! 이럴 수가! 말도 안돼!'
한국기원까지 찾아와 뜨거운 응원을 펼친 이창호 9단 팬클럽인 두터미 회원들의 모습.
이창호 9단이 다잡은 승리를 눈 앞에서 날려버리자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전자랜드와 서울전자유통㈜이 공동 후원하고, 한국경제신문사, 바둑TV, 세계사이버기원 3사가 공동 주최하는 전자랜드배는 제한시간 각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덤6집반)의 속기기전이다.
결승전은 3번기로 진행하며 우승자는 2단, 준우승자는 1단의 특별 승단혜택이 주어진다. 전기 우승, 준우승자와 주최사 추천 2명에게 왕중왕전에 직행하는 시드를 주며 우승상금은 4,5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1,8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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