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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파르탄" 영남일보 최규병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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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파르탄" 영남일보 최규병 감독
2007-05-30     프린트스크랩

 

KB국민은행 2007 한국바둑리그(으으, 이름이 너무 길어서 기자들이 애를 먹는다)의 초장 끗발을 움켜쥔 팀은 단연 영남일보다. 지난해 꼴찌팀이 올해엔 뭘 삶아먹고 나왔는지 3경기 3승이다. 그것도 앞선 두 경기는 3-0의 퍼펙트게임. 그 덕에 선수 6명 중 뒤쪽 3명은 두 경기 내내 벤치만 지켜야 했다.

 

영남일보 핵폭발의 중심에 선 한 사나이. 울퉁불퉁 근육질의 상반신을 드러낸 채 목에 핏대를 세우며 “스파르탄!”을 외치는 그는 다름 아닌 최규병 감독이다. 발칙한 인터뷰에서 아니 만나볼 수 없겠다.

 

- 지난해 영남일보는 문용직 감독으로 재미를 못 봤다가 올해 최규병 감독을 새로 영입해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감독 제의는 어떻게 받았나?

 

“대회 개막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양재호 사범이 추천을 했다. 양재호 사범이 한국바둑리그와 관련이 많다. 작년에 선수로 뛴 신성건설에서 올해는 감독을 맡았고, 영남일보와도 인연이 있다. 양 사범의 고향이 울산이니 울산 디아채와도 무관하다 할 수 없다. 행복한 친구다.

 

- 감독 제의가 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문용직 사범이 올해 감독직을 고사했다는 얘기는 일찍부터 듣고 있었다. 그런데 고민은 무슨 고민? 쾌락을 했다. 아주 기뻤다.

 

- 영남일보 돌풍이 장난이 아니다. 예상을 했나?

 

“전혀 못했지. 지난해 8개 팀 중 꼴찌 아닌가.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꼴찌만 면하면 되는 거니까. 구단 측에서도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았다. ‘그저 작년보다는 잘 해 주세요’ 라고 하길래 ‘설마 작년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서로 웃었다. 흐흐흐.

 

- 해가 갈수록 감독의 역할이 커지는 것 같다.

 

“그래봐야 축구나 야구 같은 종목에 비할 수는 없다. 그런 것들은 경기 중간에 코치를 할 수 있지만 바둑에서 그랬다간 난리가 나겠지. 한국바둑리그에서 감독은 후원자, 지원자의 역할이다. 전체적인 조율이 중요하다. 또 구단과 선수 사이에서 융화제의 역할도 해야 한다.

 

- 오더를 짜는 일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 중요하다. 다른 쪽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 예상을 잘 해야 한다. 그리고 피할 것이냐, 정면돌파를 할 것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나는 우리 1, 2, 3장을 믿는 편이다. 그리고 선수들의 전력이 고르다.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 선수 선발은 어떻게 한 건가?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성적이 제 일의 잣대이다. 일단 주장을 뽑아 놓고는 팀워크 위주로 갔다. 주장과 나머지 선수들 간의 융화가 중요하다. 주장 이영구가 어리다 보니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어린 친구들로 구성됐다.

 

한 마디 더 하자면, 오늘보다는 내일을 보고 뽑았다. 지금 성적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가능성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월드 메르디앙으로 간 박정환이 아쉽다. 내 손으로 뽑고 싶었는데.

 

- ‘오늘보다 내일을 보았다’란 말에 감동 먹었다. 영남일보 돌풍이 언제까지 갈 것 같은지?

 

“선수들이 어리다보니 기세를 많이 탈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길게 갈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시련도 있을 것이다. 그건 그때 가서 극복하면 된다.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 리그 개막식에서 “선수들을 무지막지하게, 혹독하게 조련하겠다”라고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정말 무지막지하게!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고 있나?

 

“음 … 하려고 했는데 너무 잘하고 있어서 (안타깝게도) 아직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성적이 하향선을 그릴 경우 언제라도 훈련에 돌입할 것이다. 말 그대로 무식한 훈련이다. 합숙훈련도 고려하고 있다.(으르렁)

 

- 개막식에서 최 감독이 ‘무지막지한 스파르타식’을 강조했다면, 대방 노블랜드의 윤기현 감독은 ‘자율 바둑’을 강조해 대조를 이뤘는데?

 

“사실 윤 감독님의 말씀이 옳다. 선수 모두 프로가 아닌가. 재능과 자질, 노력이 모두 검증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특별한 별도의 훈련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나는 우리 선수들에게 승부에 임하는 자세랄지, 마음가짐에 대한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 프로기사로서, 승부사로서, 한국리그뿐만 아니라 평생 가지고 가야할 부분이다.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 선수들이 내년엔 모두 1지명 선수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아아! ‘우리 선수들이 모두 1지명 선수가 되길 희망한다’라는 말에 또 한 번 감동을 먹었다. 오늘따라 최 감독이 너무 멋있어 보인다 ♡♡. 이제 한국바둑리그 전체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혹시 리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있다. 좀 기니까 잘 적으시도록.

우선 한국바둑리그를 위해 노력해 준 한국기원과 바둑TV에 감사한다. 한국바둑리그에 대해 바라는 바가 개인적으로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팀의 숫자가 좀 늘어야 할 것이다. 대한바둑협회의 소속지부가 현재 15개이다. 남은 한 군데가 채워지면 전국 16개 지부가 완성된다. 나는 한국바둑리그의 참가 팀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보다 진~한 승부를 할 수 있다. 바둑은 축구, 야구, 농구 등하고 달리 1년 열 두 달 내내 경기를 할 수 있는 종목이다. 그 장점을 적극적으로 살려야 한다.

 

한 가지 더. 우리나라 기전들이 너무 속기화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뭔가 대응책이 있어야 한다. 수험생이 출제경향에 맞춰 공부하듯 대부분의 기전이 속기만을 강조하다 보면 아무래도 프로기사들도 속기바둑에 치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전체적인 수준 저하가 있을 수 있다. 이는 곧 국제무대에서 성적 부진으로 드러나고 결국 국내 바둑계의 침체라는 무서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국리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대표기전이 아닌가. 한 순간의 인기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제한시간을 좀 충분히 늘렸으면 한다.

 

- 올해 한국리그를 보면 8개 팀 전체의 평균 연령이 젊어졌다는 말들이 많다.

 

“당연하다. 앞으로 더욱 그럴 것이다. 그리고 더욱 철저히 성적 위주로 간다. 유명 기사들의 이미지로 홍보 효과를 노리던 시대는 끝났다. 오히려 감독과 선수들 간의 조화가 강조되면서,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많아 선수로 선발되지 못하는 기사들이 나올 것이다. 중장년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 이제 클로징을 할 시간이 됐다. 요즘 입이 죽죽 찢어져 있을 영남일보 구단과 팬들에게 한 마디 남겨 달라.

 

“우리 애들이 어리고 의욕이 한창이다. 그런 만큼 잘 할 때는 잘 하겠지만 안 좋을 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너무 팀 성적에만 연연해 마시고 선수 개개인에게 관심을 좀 가져 주시라. 팬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우리 선수들의 선생이라 생각해 주시라. 우리 선수들이 모두 잘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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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바둑돌 |  2007-05-30 오전 11:0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정도(?)로 말씀하고 받혀주는 감독님이 계시면 선수들이 빤쓰(?? 하얀거탑영향? ㅋㅋ)까지 벗고 (????) 확실히(?) 바둑두겠네요.(이왕 도와줄것 빤쓰까지 벗고 도와줘라.ㅋㅋ)

양실짱님 좀 자주뵈요^^;(댓글 넘 자극적인것 아니죠? ㅋㅋㅋㅋㅋ)

우리한국바둑의 대들보 영남일보팀들 화이팅!!!  
斯文亂賊 |  2007-05-30 오전 11:1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헤~ 잘 봤습니다. 천하무적 재치덩어리 님... ㅋㅋ (으르렁~!) =3=3=3  
영원18급 |  2007-05-30 오후 8:4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무척 지혜로운 분인 것 같습니다. 바둑과 바둑리그에 대한 현실 인식과 미래 예측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술익는향기 |  2007-05-31 오전 9:4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근디 최감독님 딥따 무섭게 생기셨다... 감독님 얼굴보고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이기는듯... 이쁜바둑돌님이 웃통벗고 함께 뛰신다고 하면 다덜 기쁜맘으로 빤쥬벗고 운동장 돌듯 ^^  
야동순대 |  2007-06-01 오전 8:4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담엔 지석이와 회장님 딸과의 로맨스...즉 스캔달 소식 올려 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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