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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시대 웰빙바둑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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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금은 뜬금없을 정도로 돌연히 불어 닥친 웰빙풍(風)이 2004년에도 여전히 씽씽 손바람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너도 나도 유기농 식사에 운동, 명상 열풍이 전국에 걸쳐 후끈후끈합니다. 평소 운동과는 담의 수준을 넘어 아예 이중 삼중 철조망을 치고 사는 양실짱 같은 사람은 웰빙은 커녕 일빙(ill-being)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자괴감마저 들 정도입니다 -_-;
 그렇다면 과연 이 웰빙이란 게 뭐겠습니까? 영어로 쓰면 well-being. 사전을 보면 ‘행복이나 안녕, 최근에는 바쁜 일상과 인스턴트식품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나 문화코드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음’이라고 나와 있군요.
아하! 그거! 하고 딱 감이 오지는 않지만 대략 눈치는 챌 것도 같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잘 먹고 잘 살자! 이거 아니겠습니까?
내친 김에 그럼 도대체 이 웰빙을 추구하며 유유작작 살아가는 족속들은 어떤 부류인지 또 한 번 사전을 뒤적여 보기로 합니다.
웰빙족 : 스트레스와 바쁜 일상을 벗어나 여유롭고 풍요로운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인스턴트식품을 지양하고 허브차, 생식, 유기농 등 자연식을 추구하며 시간에 쫓겨 숨통을 조이던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시간을 ‘지배하고’ 요가, 명상, 스파, 헬스 등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자연 친화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 미국에서는 반전운동, 민권운동 정신을 계승한 중산층 이상 시민들이 고도화된 첨단 문명에 대항하여 자연주의, 뉴에이지를 받아들이면서 파생된 단어라고 함. (헥헥 ~ 길군요.)
 대충 이렇습니다. 쉽게 말해 인공색소와 농약, 설탕 등이 팍팍 들어간 인스턴트음식 대신 자연친화적인 음식을 만들어 먹고 헬스, 요가 등을 통해 한 바탕 땀을 흘린 뒤 명상으로 하루를 닦는다 … 뭐 이런 삶을 살아가는, 또는 추구하는 사람을 통틀어 웰빙족이라 하는군요. 끄덕끄덕.
그렇다면 오늘 양실짱이 왜 난데없이 구구절절한 웰빙 타령일까요? 그 동안 누려온(?) 일빙족의 달콤하지만 무책임한 삶을 포기하고, 개과천선하여 돌연 웰빙족이 되기로 작심이라도 한 것일까요?
힌트를 드릴 겸 내로라하는 웰빙 전문가들의 어록 몇 편을 소개해 드립니다. 자아! 과연 양실짱이 오늘 하고자 하는 얘기, 수다쟁이 양실짱이 근질거리는 입을 잡아 뜯으면서까지 서론을 길게 가져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 전문가 1 : “웰빙은 조화와 균형이다”
모 전문가 2 : “웰빙은 느림의 미학이다.”
텔렌 마이데너 <웰빙으로 나를 경영하라> 中에서 : 끼니때마다 유기농을 먹고, 저녁마다 요가를 하고, 주말마다 온천을 다니는 게 웰빙이 아니다. 웰빙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무엇을 쓰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다. 웰빙은 어떻게 사느냐에 관한, 다분히 철학적인 코드다. 웰빙은 말 그대로 존재(Being)의 안녕이자 완성이다. 자기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이다. 몸과 마음이 행복한 삶이다.
 다 좋은 얘기들입니다. 공감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웰빙=고급’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어 어쩐지 소비경향을 노리는 상업행태만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아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합니다.
양실짱은 위의 어록들을 일별하며 소름이 짝~ 끼치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모 전문가1번님의 말이 가슴에 와 닿다 못해 갈비뼈가 우그러들 정도로 한 방 강타를 당한 충격이었기 때문입니다. 왜냐구요? 다시 한 번 보기로 하지요.
모 전문가 1: “웰빙은 조화와 균형이다.”
살아 있는 기성 우 칭위엔 옹 : “바둑은 조화다.”
아아~ 뿌듯합니다. 모 전문가께서 ‘웰빙은 조화다’라고 설파하기 거의 반세기 이전에 이미 우리 바둑인들의 위대한 우상 우 칭위엔 옹께서는 ‘바둑은 조화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계셨던 것입니다.
유기농식에 스파와 요가, 그리고 아로마만이 마치 웰빙의 전부인양 각광받고, 또 두드러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본 양실짱은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무슨 소리냐! 바둑이야말로 이 시대, 아니 지난 오천년 인류사를 관통해 온 베스트 오브 베스트 웰빙종목인 것이다!! 이 시대의 웰빙족들이여! 바둑을 배우라!! 기리를 통해 진정한 웰빙족으로 거듭날 지어다아아아!!! 켁켁!!”
바둑.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수천 년간 최고의 지적게임이자 예도로 존중받아 왔고, 근년 들어서는 스포츠로도 인정받고 있지요. 그런데 이제는 베스트 웰빙상품까지?
“어이! 양실짱 너무 오바하는 거 아냐? 바둑이 무슨 웰빙상품이야?”
하실 분도 없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양실짱이 장담하건데, 바둑은 웰빙상품입니다. 그것도 매우매우 아주아주 훌륭한 ‘웰품(웰빙상품)’입죠.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같은 강가의 물일지라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된다는 얘기(비유가 좀 이상합니다만 -_-ㅋ). 같은 칼이라도 장수가 쥐면 나라를 구하고, 강도가 쥐면 사람을 잡습니다.
즉, 같은 바둑이라 해도 어떻게 즐기며, 대하며, 두어 가느냐에 따라 바둑은 웰빙상품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흉악한 일빙상품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바둑을 두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푹푹 쌓인다는 분, 내기바둑 아니면 아예 돌을 잡으려고도 하지 않으시는 분, 바둑 한 판에 채 10분을 넘기지 않는 무뇌적(?) 속기파 분들은 오늘 잘 오신 겁니다. ^^; 흐흐흐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과연 웰빙시대, 웰빙바둑은 어떤 것인가?’라는 둔중한 주제를 가지고 양실짱이 썰을 풀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홍명호 교수님의 「웰빙 실천계획표 만들기」에 대한 글을 발췌해 소개해 드립니다. 바둑하고 무슨 상관이 있냐구요? 상관이 없습니다 -_-; 죄송.
1)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의 3대 기본 수칙을 엄수하라. 식사는 반드시! 30분 이상 하도록. 밥은 숟가락의 3분의 2만 떠 과식을 막아라.
2) 변화를 따라가고 적응하도록 노력하고 살아라. 평생 공부하는 사람은 치매나 건망증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적다. 독서와 사색은 뇌신경 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준다.(참견이 양실짱 : 두뇌운동에는 역시 바둑이 … -_-;)
3) 일을 벗어나 행복을 추구하라. 아이들과 같이 놀거나 음악, 영화 감상, 꽃 가꾸기, 공원 산책, 명상 등 한 두 가지를 선택해 시작하도록 해보자.(참견이 양실짱 : 암요! 바둑이 최고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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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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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破風亂刀 |
｜ 2004-06-11 오전 11:5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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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움...구구절절 옳은말씀, 구런데 웰빙바둑을 꿰뚫고 계신 양실짱님의 棋력은? 제 딴지 어때욧!(요건 댓글계의 지존이신 사문난적님 버전인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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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斯文亂賊 |
｜ 2004-06-11 오후 12:4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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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오잉? 破風亂刀님, 사문난적은 지존 아니에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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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계의 지존" 난적님! ㅋㅋ 따라다니면서 배워야지~ ㅎ1ㅎ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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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맨 마지막 사진이 젤루...보기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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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컨디션이 엉망인디... 도움되려나^^ 난적님, 향이님도 예,,,계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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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s008 |
｜ 2004-06-14 오후 6:1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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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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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양실짱의 기력은 손인 오로3단입니다. 손인이 뭐냐구요? -_-ㅋ 그건 오로 손종수 본부장님이 인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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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공갈협박으로 갈취한 3단도...3단은 3단이죠 네, 맞슴미다 맞고요...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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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이고 머고 저여잔 어디가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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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절대 두지 않는 3단이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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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양실장님은 어느 세대이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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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실짱
손종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