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秘傳! 기리족보란 무엇인가?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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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새해가 활짝 밝아 왔습니다.
올 한해에는 부디 1급 성취하옵소서 ^_____^
오늘로서 양실짱의 강좌특급 ‘비전! 기리족보란 무엇인가?’편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와아~ 짝짝짝!!!
그 동안 강좌를 진행하면서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거의 없었음)과 호응(아예 안 보였음), 그리고 질책(셀 수 없을 정도 ㅜ.ㅜ)에 감사를 드리며, 본 강좌를 통해 기력의 급작스런 증진 … 은 없으셨겠지만 그저 바둑에 대한 또 다른 시야 하나를 얻으실 수 있었다면 양실짱은 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또한 본 강좌를 게재해 올리느라 일일이 기보를 쳐가며 수고해 준 사이버오로의 초절정 미녀기자 이경민 양(언젠가 본 코너에서 집중 해부할 계획임)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이따가 충무로 ×□ 호프집에서 봅시다. 경민 양, 거기 알죠? ^.^
자, 그럼 마지막 수업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수업’이라 하니 돌연 알퐁스 도데의 소설 생각이 ….
지난 시간에 그림17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계속해서 그림18로 이어집니다.
그림18 흑2의 임시폐장은 그 동안 싫증이 나도록 등장을 했지요? 지금은 백△가 있어 백을 중복시키려는 뜻이 짙습니다. 백5의 수비도 매우 훌륭하죠.
자, 그런데 백이 7로 3ㆍ三을 파고들었습니다. 이때 흑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과연 흑의 선택은?
흑8이 정수입니다. 이유는 백△가 놓여 있기에 이 백은 이미 공격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림18에 이어 이와같이 처리를 할 수 있으면 100점!
그림20. 엇? 비슷한 모양인데, 백이 5로 침입을 해왔군요. 이때는 물론 흑6이 정답입니다. 왜냐구요? A 방면이 텅 비어있지 않나요? 만약 A에 백의 응원군이 와 있다면, 흑은 그림18과 같이 B로 막는 것이 정수겠지요.
그림21. 이젠 상황이 다릅니다. 백△ 두 점은 엄연한 흑의 공격대상이죠.
백은 7까지 귀에서 살기는 합니다만 흑으로선 절호의 8을 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 우리는 이 흑8에 대해 뭐라고 정의를 내려야 할까요?
족보12. 일립이전, 이립삼전(공격, 수비)!!
그림22는 꽤 중요합니다. 눈 크게 뜨고, 심호흡 한번 깊게 하고나서 보도록 합시다.
흑1은 족보3. 두점머리는 두들겨라 이니 나무랄 데 없는 수. 흑1을 얻어맞은 백은 되젖히지 못하고 백2로 한 칸 뛰는 것이 모양입니다. 이때 흑이 3을 두었군요. 과연 어떨까요?
시비맨 : 어이, 양실짱! 흑1이 안 좋은 수라고? (건들건들)
양실짱 : 죄송하지만 그렇게 보입니다. (예절바른 양실짱)
시비맨 : 이봐, 이봐! 흑1은 당신이 그 동안 우라지게 잘난 척 하며 떠들어 왔던 기리족보 아냐? 족보5 호구의 급소!! 그런데 뭐가 어떻단 말이야!! 당신 순 뻥 친 거 아냐? (거의 협박조)
양실짱 : 양실짱은 그런 부도덕한 행위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래봬도 신용과 외모 하나로 버텨온 양실짱인데요.
시비맨 : 그럼 해명하쇼!!
자, 그럼 해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그림22를 계속해서 보시죠.
흑3이 족보6 호구의 급소에 해당하는 수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수는 백4를 불러 이적수가 되고 말았지요. 백4는 어떤 족보에 해당하는 수일까요? 모르시겠다구요? 백4는 백A의 발전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약간 멋을 부린 수지요. 이제 아시겠죠? 백4는 족보5 쌍립의 급소가 됩니다.
시비맨 : 그래서 뭐 어떻다는 거여? 둘 다 족보에 따라 뒀는데 왜 흑3은 이적수고 백4는 좋은 수라는 거야? 당신 계속 사기 칠 거야?
양실짱 : 전에 한번 말씀을 드린 적이 있을 겁니다. 기리족보는 서열이 중요하다고 말이죠. 흑3은 족보6, 백4는 족보5이니 서열에서 한 끗발 차이가 나지 않나요? 족보에서는 끗발이 하나라도 높은 쪽이 이기게 되는 겁니다.
시비맨 : 음 … 그런 게 있었군요. 거 참, 신기하네. 그럼 계속 수고해 주세요.
양실짱 : 네에 -_-;
그림23을 봅니다.
백이 7로 3ㆍ三을 일찌감치 찔러 왔네요. 자, 이 수는 결과적으로 말해 무리수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림24. 흑1을 둘 수 있으면 상수들이 한 마디 할 겁니다.
“많이 늘었군. 요즘엔 책이 좋아서 말이야 …”
백2의 슬라이딩과 흑3도 각각 정수. 백4의 한 칸도 정수입니다. 그러고 보니 흑3은 족보3 두점머리를 두드려라 이고, 백4는 두점머리를 맞았을 때의 행마법을 잘 따르고 있네요.
그림25. 자, 이때가 중요합니다. 흑이 1로 A를 둔다면 족보6 호구의 급소를 짚게 되지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백은 B 정도로 모양을 갖추게 될 겁니다. 실전의 흑1은 뭘까요? 족보5 쌍립의 급소가 아닌가요? 그렇다면 흑은 당연히! 서열이 한 끗발 높은 족보5를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감이 좀 잡히시나요? ^^
그림26은 이후의 수순입니다. 그림25에서 족보5를 당한 백의 행마가 순식간에 꼬이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지요. 흑8까지 백이 시원~ 하게 망하고 말았습니다.(백7…▲)
그림27로 얼릉얼릉!
흑5까지 수순이 진행되었을 때 백이 6으로 손을 샥! 뺐습니다. 자, 그럼 이제 흑이 손을 좀 봐 줘야할 차례로군요. 흑은 7로 샥! 붙였습니다. 이것은 뭘까요?
족보8 日자는 건너 붙여라!
이처럼 건너 붙이는 수를 구사할 때는 건너 붙인 수를 사석으로 하여 외세를 구축할 때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그림28을 보세요. 흑의 외세가 가히 철벽이 아닌가요?
여기서 한 가지 기억해 두실 것은 이 족보8의 쓰임새입니다. 족보8은 많은 행마법 중에서도 고난도의 수법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요. 족보8의 주요 쓰임새는 …
1) 상대를 봉쇄하고 외벽을 쌓고 싶을 때
2) 상대를 콱 끊을 때
참고로 기리족보의 창안자 괴도인께서는 족보8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면 유단자급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림29의 흑5는 족보9 붙임의 급소에 해당하는 수입니다. 이것이 왜 급소가 될까요?
그림30은 그냥 참고로 보여드리는 겁니다. 흑의 외세가 백의 알량한 실리를 능가하고 있다는 것은 한눈에 보셔도 아실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그래도 실리가 짱이라구요? 언제 양실짱이랑 오로에서 한 수 하실까요? ^___^;
그림31의 흑1은 족보10 좌우동형은 중앙이 급소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되시겠습니다. 양실짱은 개인적으로 이 족보(또는 격언)을 매우매우 좋아합니다. 세상 이치가 그러하지 않습니까? 사람의 몸이 또한 그러하지 않습니까? ^^ 급소는 무조건 가운데!!
그림32는 이후의 수순. 이는 다른 책에도 많이 실려 있는 유~ 명한 모양이죠. 여기서는 족보10의 한 예로 들어 보았습니다.
자, 드디어 대망의 피날레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림32.
백1로 끊었을 때 흑2가 바로 족보11 모양의 급소(삼각형) 자리가 되는 것입니다.
삼각형이 도대체 어떤 모양이냐구요? 그림33의 하단에 있는 모양들이 대략 삼각형의 모양을 보여주는 것들입니다. 음, 어쩐지 이 모양을 보고 있자니 포켓볼 생각이 난다는 … -_-;
드디어!
아아, 드디어 이렇게 해서 바둑 5천년사의 비전, 기리족보의 강좌를 맛보기나마 마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통치 않은 강사의 강의(나름대로 열강이었다고 자평을 -_-;)를 끝까지 따라와 주신 굿모닝오로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미 눈치 채신 분들이 대다수시겠지만, 기리족보는 결코 절대적인 법칙이 아닙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바둑이 이처럼 단순한 규칙에 지배되는 게임이었다면, 결코 수천 년이란 길고도 험한 역사의 터널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겁니다.
다만, 기리족보는 바둑을 처음 배우시거나, 아니면 배우셨더라도 아직 모양과 행마에 대해 까막눈 수준에 머물고 계신 분들께는 다소간의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바둑을 어느 정도 두시는 분들께는 ‘아하! 세상엔 이런 발상도 있을 수 있구나!’하는 색다른 경험을 드리고 싶었답니다.
부언하자면, 기리족보를 창안하신 괴도인께서는 기리족보가 실린 소설집을 내신 94년 이후 양실짱도 소식을 듣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당시는 대전에서 바둑교실을 열어 어린이 바둑지도에 여념이 없으셨는데, 지금은 어디 명산에 입산하여 수도를 하고 계신지도 ^^;
어쨌든 기리족보가 실린 소설집의 마지막 문장을 전재(全載)하며 장장 5회에 걸쳤던 기리족보 편 대단원의 막을 접기로 하겠습니다. 양실짱은 굿모닝오로 15화에서 다시 뵙기로 하겠습니다. 꾸벅 ~~
이제 기리족보의 서열이 끝났다. 이것을 가지고 정석을 어떻게 만들까 하는 공부는 다음에 하기로 하자. (양실짱 註: 다음에 언제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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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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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pa0370 |
｜ 2004-01-15 오후 2:1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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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화면이 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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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부터 드립니다. 그리고 앞목록에서도 짤린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복원하여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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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pa0370 |
｜ 2004-01-19 오전 11:1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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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바르게 된 화면을 올려주세요.. 이해하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그래도 성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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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참고도 중에서 내용와 참고도가 맞지 않았던 점 죄송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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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가 있네요? 그림22의 시비맨과 양실짱 대화문중 흑1은 흑3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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