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秘傳! 기리족보란 무엇인가?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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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 고금의 비전, 기리족보의 활용편입니다. ^^
지난번에 백△의 도발에 흑이 손을 뺐다가 A로 건너 붙임을 당해(족보 8. 日자는 건너붙여라) 흑이 왕창 망하는 데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이후의 장면부터 보기로 합니다.
고로 그림1 흑1로 약점을 보강하는 것이 정수입니다. 백은 좁아도 2로 살아가야겠지요? 흑3은 몇 번이나 나왔던 ‘임시폐장’.
그림2. 백1에 흑2는 ‘뒷문 닫기’입니다. 그런데 흑이 뒷문을 분명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3으로 침공을 감행해 왔군요. 자, 이때가 중요합니다.
이런 ‘발칙한 수’를 당하게 되면 통상의 경우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평소의 두 배로 늘면서 콧김의 온도와 압력이 급상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바둑 5천년사의 비전! 기리족보의 자랑스런 후계자가 아닙니까?
한 모금 진기(眞氣)를 호흡한 뒤, 차분히 흑4로 다시 한번 뒷문을 닫습니다. 자, 이제 앞문, 뒷문의 셔터가 모두 내려졌습니다. 백 선수! 살아갈 자신이 있으면 살아가 보시오!!
그림3. 백은 ‘앗! 정말 저를 잡으시렵니까?’ 하더니 1, 3으로 한번 몸부림치고는 5로 2ㆍ二의 급소를 차지했군요. 뭐, 최선의 수순일 테지요. 이때 흑6이 바로 족보3. 두점머리는 두들겨라가 되시겠습니다.
기리족보의 쓰임새는 사활에서까지 통용이 됩니다. 지금부터 그걸 두 눈 바짝 뜨고 확인해 보기로 합니다.
그림4. 백1도 탄력이 좋은 행마. 기리족보 6번 호구의 급소로 맞서왔군요.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흑2 역시 족보6. 이 한 수로 백은 살 길이 없습니다.
그림5는 이후 수순인데, 뭐 그냥 참고하시라는 의미에서 보여드리지요. ^^;
두 집을 내지 못하고 속절없이 거(去)하신 백의 시신 앞에 향이나 하나 꼽아드리도록 합시다.
이제 그림6으로 넘어갑니다. 진도가 조금 빠른가요? 얼른얼른 하고 다른 거 해야지요 ^^; 올해가 다 가도록 기리족보 타령만 하고 있을 수는 없잖습니까. 그러지 않아도 지난 3편을 올리고 나니 사이버오로의 S모 부장님의 눈치가 영 … -_-;
백1의 모자에 흑은 응당 A. 족보7. 모자는 日자로 벗어라인데 과감히! 흑2로 손을 빼버렸습니다. 백 선수는 흐음,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모자를 씌웠는데 안 벗었다 … 그럼 모자를 푹! 씌워 주면 되겠군요. 눈까지 완전히 덮이도록 말이지요. ^^
백3으로 일단 붙이고 봅니다. 흑6까지는 그렇다 치고, 백7이 바로 행마의 급소! 괴도인께서는 이리 말씀하십니다.
“행마의 급소에는 총 이백일곱가지가 있나니, 이를 많이 알아두면 싸움에 매우 유익하게 써 먹을 수 있느니라니라니라 …”
백7의 행마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바둑이란?」 편의
5. 행마의 급소란(한 칸 뜀)
① 상대가 안 움직여도 30집 이득
② 상대가 움직이면 90집 이득
이란 부분이 되겠습니다.
즉, 백7에 상대가 안 움직일 경우 백은 30집 이득을 본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흑이 움직인다면?
그림7이 바로 흑이 열심히 움직인 결과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백에게 농락만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오는군요. 또 다시 등장한 백8의 한 칸. 이왕 시작한 거, 흑 선수도 끝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그림8. 흑1로 또 움직였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백2, 4로 바깥이 콱콱 틀어 막혀 흑으로서는 숨쉬기조차 힘겨운데다, 설상가상 그림6에 이어 계속해서 패망선이라는 2선을 포복하고 있는 형국이지요. 이렇게 되어 흑은 90집이라는 손해를 보았습니다. 뭐 꼭 90집이라기 보다는 그 만큼 대망(大亡)하셨다는 얘기지요. 대망(大望)이 아닙니다. ^^ (이 책은 최규병 9단의 애독서이기도 하지요)
자, 이번엔 ‘사격술’의 항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해당되는 절구(絶句)는,
6. 사격술 → 정조준
① 간접적으로 필연적인 수순을 …
그림9입니다. 평이한 정석 하나가 등장을 했군요. 이때 백이 다짜고짜 7로 침공을 해 왔습니다. 따라서 흑은 이 백7에 대해 ‘괘씸죄’를 물어 단단히 공격을 해 볼 참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림10. 흑1이 바로 사격 전의 ‘정 조준’입니다. 사격을 잘 하기 위해선 우선 조준을 잘 해야겠지요. 아! 군대는 다녀들 오셨죠? 네? 동사무소에서 예비군 통지서만 돌리셨다구요? 0.0;
흑1은 ‘정조준’. 흑3이 드디어 ‘격발’입니다. 자, 이제 막상 총알이 날아오니 백은 이를 피하기 위해 4, 6으로 몸부림을 치기 시작합니다 … 만, 백 선수가 뭐 매트릭스의 주인공도 아니고 쉽게 피해질 리가 만무하겠지요.
그림11. 백3에 흑4는 다름 아닌 족보8. 日자는 건너 붙여라입니다. 이렇듯 상대의 행마가 日자일 경우에는 일단 건너 붙여볼 방법부터 연구해보는 것이 기리족보의 후계자다운 발상이라 하시겠습니다 ^^ 후후후
그림12는 이후의 수순. 조금 길지만 백이 어떻게 비장한 죽음을 맞이하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 선수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처럼 휘황찬란한 몸짓을 보여주었지만, 총알은 단 한 개도 피하지 못하고 쏘는 족족 다 맞고는 길게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_- 삼가, 고석(故石)의 명복을 빕니다.
그림13으로 넘어갑니다.
흑1에 백2는 볼 것 없이 족보1. 붙이면 젖혀라.
흑5는 족보3. 두점머리는 두드려라입니다. 백6도 족보3. 흑7도 족보3. 흑9는 족보4. 한수 끊어두는 데 선수의 의미가 있다입니다.
와아! 그러고 보니 쌍방 기리족보를 충실히 따르며 두어가고 있군요. 따라서 여기까지는 서로 100점짜리 행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이창호 vs 이세돌의 대국을 보는 것 같네요. ^^
아참, 흑9로 끊어둔 덕에 백14까지 흑은 선수를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부연해 드립니다. 말 할 것도 없이, 족보4의 힘이죠.
그림14. 흑1로 갈라쳐 왔군요. 갈라칠 때의 원칙은 기억하고 계시나요?
2. 갈라 치려면
① 귀의 日자에서 1립2전이되는 곳
흑1은 귀의 日자. 즉, 흑3의 위치에서 1립2전이 되는 곳이니 흑1은 정답입니다.
백2도 정수. 흑1에 대한 압박이라는 면을 보자면 A로 바짝 다가서는 것이 좋겠지만, B가 약점으로 남는 것이 눈에 거슬리는군요. 이처럼 뒷문을 닫을 때는 확실히 닫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백4는 지금까지 숱하게 등장한 ‘임시폐장’.
수순은 계속됩니다.
그림15. 백1에 흑은 2로 임시폐장을 하려했는데, 백3으로 젖혀 변화를 꾀해 왔습니다. 백7까지는 쌍방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응접인데, 문제는 흑8. 이거이거! 막 이단젖혀도 되는 겁니까?
그림16. 우선 백은 지나가는 김에 1로 ‘우선권’을 하나 주장하고 가도록 하지요.
1땡: 우선권
1땡에 버틸 장사는 없습니다. 자칫 버텼다간 인생이 ‘땡’치는 수가 있죠 ^^ 그래서 흑은 별 수 없이 2.
백3은 족보4. 한 수 끊어두는데 선수의 의미가 있다입니다.
그림17. 자, 이제 백은 마음껏 몸부림을 쳐보기로 할까요? 백13까지는 주르륵 예상되는 수순. 흑이 망한 것이 한 눈에 보이시는지요?
왜냐구요? 바로 A와 B가 소위 맞보기이기 때문이지요. 백A면 하변 흑 대마의 목숨이 위험하고, 그렇다고 흑A를 두자니 백B가 좌변 흑에 대한 기막힌 공격의 급소가 되니까요.
오늘 강의는 여기까지입니다.
도대체 이 놈의 기리족보, 언제까지 붙들고 늘어질 거냐구요?
다음 편에서 ‘쫑’을 낼 예정입니다. ^^;
사실 원본에 있는 그림들(출판사가 바둑책을 전문으로 내는 곳이 아니어서 그런지 매우 조악하군요 -_-)이 수순이 지나치게 긴 데다, 그림 한 장에 서너 개의 참고도를 우겨넣는 등 도저히 보아줄 수 없는 부분이 많기에 이를 다시 쪼개고 손질하다 보니 지면이 예상보다 대량 소요되고 있습니다. 이 참에 바둑책을 내는 출판사 관계자 분들에게 몇 가지 부탁 좀 드리기로 하지요.
1. 제발 흑 돌 백 돌을 뒤바꿔 놓지 좀 말라! 말라!!!!
2. 제발 그림이 있는 난 뒷장에 해설 싣지 말라! 말라!!! (이거 왔다갔다하기 정말 짜증납니다 -_-+)
3. 제발 몇 개 되지도 않는 위치 표기 좀 제대로 해달라! 달라!!!! (좌상귀 설명하면서 우하귀로 표기하면 양실짱 같은 순진한 사람은 매우 헤맵니다 -_-)
곧 최종편에서 뵙기로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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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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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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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ngas10 |
｜ 2004-01-05 오후 1:4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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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양실짱이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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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월간바둑에 재직하셨던 양형모님 아니신가요.....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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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든고향 |
｜ 2004-01-25 오전 11:1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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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기보 10 번이 잘 못었네요! 정정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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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신시배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