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4단(사진 오른쪽)은 20살 청년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동안이다. 사진 왼쪽은 온소진 4단.

<1등을 달리고 있는 제일화재팀에서 4전 전승을 거둔 류동완 초단.>

류동완: 저는 거의 대부분 걸어 다녀요. 골든벨바둑도장에서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는 운동 삼아서라도 걸어 다니는 편이에요.



<영남일보 주장으로 활약 중인 김지석 4단. 자전거 사랑이 대단하다.>

김지석: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많이 이용해요. 오늘도 자전거를 가지고 왔어요(웃음).

“목요일 연수갈 때 자전거 가지고 가는 거 아냐?”

김지석: 엇···.가져가야 하나?

“그럼 넌 버스타지 말고 아예 자전거타고 내려와.” (일동웃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다는 온소진 4단.>

온소진: 전 주로 전철을 많이 이용해요. 한국기원까지 1시간가량 걸리는데 전철에서 MP3를 듣기도 하고 만화책을 보기도 하죠(웃음). 하루는 전철에서 어떤 분이 프로기사 아니냐며 말을 걸어오는 거예요. 기분이 좋았죠. 그런데 “진동규 사범 맞죠?” 이러는 거예요. 쑥스러워 다음 역에서 내려버렸어요. (일동웃음)

(옆에서) “교회 사건도 있었잖아.”

온소진: 아, 그거?(웃음). 교회에서 어떤 분이랑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제가 “온소진입니다.” 라고 인사를 드렸는데 글쎄 “엇, 프로기사 이름이랑 똑같네. 프로기사 중에도 온소진 있는데.”이러시는 거예요. 난감했죠. 내가 그 온소진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바둑공부에 여념이 없는 진지한 모습도 한 컷.

<항상 버스와 지하철을 애용한다는 이춘규 초단.>

이춘규: 저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택시는 거의 안타죠. 버스랑 전철이 편한 것 같아요. 택시타면 요금도 많이 나오고···. 아주 가끔 택시를 타긴 타요. 바둑리그가 늦게 끝나 전철이 끊기면 어쩔 수 없이 타죠.

김지석: 나도 한번 늦게 끝나서 택시 탄 적이 있는데 기사아저씨가 “직장인이시죠? 회식하고 늦게 들어가시나 봐요.” 그러는 거야.

“너보고 직장인이래? 말도 안돼.”



<한게임 4지명인 이현호 초단.>

이현호: 저도 전철이 좋아요. 인천에 살고 있는데 한국기원에 오려면 전철타고 1시간 50분정도 걸리죠. 책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요즘엔 ‘마시멜로 이야기'에 푹 빠져 있어요(웃음).



대부분의 프로기사들은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는지 슬쩍 물어봤다.

김지석: 거의 대부분 ‘전철파'에요. 철한이 형(최철한 9단)도 전철타고 다니고···.

온소진: 이세돌 사범님도 전철 타.

이춘규: 젊은 프로기사들은 전철과 버스를 많이 타요. 택시는 부담스럽거든요(웃음).



‘정관장배의 여인' 이민진 六단을 비롯한 많은 여류프로기사들 역시 전철을 이용한다. 프로기사임을 알아보고 다가와 말을 거는 팬들을 보면 기분이 좋단다. 혹시라도 프로기사와 직접대면(?)하고픈 바둑 팬이 있다면 전철을 이용하시길. 바둑계에선 스타이지만 반상을 떠나서는 교통비를 절약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소박한 청년들이기 때문이다.



고유가 시대, 대중교통을 이용합시다. ^^





반상을 떠나 만난 프로기사들의 뒷이야기 1편 "그들은 달리는 버스 안에서 뭘할까? <= 여기 클릭!

* 이 기사를 쓴 이도윤은 올 5월 15일에 사이버오로 컨텐츠팀에 입사한 막내기자입니다. 명지대 바둑학과 4학년 재학 중 스카웃되었으며, 한국기원 연구생출신으로 사이버오로 7단(대화명은 비밀 ^^;;)의 바둑실력을 자랑합니다. 바둑TV에서 리포터로 잠시 활약한 적도 있어 눈에 익은 회원도 계실 듯합니다. 사이버오로의 홍일점 기자, 이도윤 신입기자의 맹활약을 기대하며 회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