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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건호 8단. |
꿈이 가득한 곳, 그곳은 중앙이다. 집이 불어나기 시작하면 거침없다.
그러나 노골적인 중앙 지향적 바둑은 선뜻 선택하기 어렵다.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도 있어서다.
송규상 7단이 중앙을 크게 키웠다. 박건호 8단은 중앙을 직접 깨지는 않았지만 중앙에 적지 않은 단점을 만들어 놓으면서 이득을 챙겼다. 과거엔 ‘중앙은 공배다’라는 바둑 속담까지 있었다. 그러나 현대바둑은 중앙을 중시하는 편이다. 그러나 역시 중앙 작전을 완성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이 뒤따른다. 박건호의 노련한 운영에 송규상의 중앙은 그렇게 힘쓸 수 없었다. 반면 박건호의 실리는 빛났다.
홍성지 9단은 “박건호 선수가 중앙을 어느 정도 허용하긴 했지만 본인이 챙겨갈 것을 잘 챙겨갔다. 어느 순간 계가를 통해 정리하는 박건호 선수의 스타일이 잘 드러난 바둑이다. 송규상 선수로서는 허무할 것이다.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끝났다.”고 해설했다.
▲ 박건호(왼쪽)와 송규상은 절친한 사이다. 박건호는 송규상에 대해 “워낙 친한 기사다. 전화도 자주 한다. 그렇긴 하지만 바둑판 앞에 앉으면 (승부를) 일상과 분리를 시켜야한다는 생각으로 대국에 임했다. 대국이 시작하기 전에 농담도 했지만, 대국시작 5분 전부터는 명상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했다. 이 대국에서 승리한 박건호는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송규상을 앞서 갔다.
▲ 결승에 오른 박건호는 “설현준 선수와는 많이 대국했고 항상 만만치 않았다.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다. 지난 기엔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이번 기엔 놓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24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3 크라운해태배 4강전에서 박건호 8단이 송규상 7단에게 218수 만에 백으로 5집반승했다. 박건호는 결승에서, 선착한 설현준 9단과 대결하게 됐다. 3번기로 치르는 결승은 2월 5일부터 7일까지 바둑TV스튜디오에서 진행한다.
▲ 박건호는 국후 “초반에는 만만친 않다고 생각했다. 송규상 선수가 하변(박건호 시점)의 백을 좀 더 괴롭혔더라면 제가 약간 안 좋았을 것이다.”라고 내용을 되돌아 보았다.
▲ 송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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