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현준 8단이 2023 크라운해태배 결승2국에서 반격에 성공하면서 우승의 주인공은 3국에서 가려지게 됐다. 후원사 시드를 받아 본선부터 출전한 설현준(오른쪽)은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32강에서 원제훈을 꺾은 데 이어 기민찬, 이연, 문민종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전기 준우승자 박건호 8단은 이번 대회에서 김승구, 이재성, 김은지를 연파한 뒤 송규상에게 승리하며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6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3 크라운해태배 결승3번기 2국에서 설현준 8단이 박건호 8단에게 25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하며 중간전적 1-1이 됐다.
국후 설현준은 “초반부터 계속 만만치 않다고 봤는데, 우상귀에서 두점을 잡으면서부터는 확실히 괜찮다고 봤다. 나중에 좀 흔들리긴 했지만 (그전에) 차이가 컸던 것 같다.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대국 내용을 되돌아봤다.
상대전적에서는 6승9패가 되며 격차를 좁혀갔다. 다소 뒤처진 상대전적, 그리고 고전했던 1국 내용을 두고 ‘상성이 맞지 않는 것 아닌가’라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선 “박건호 선수한테 많이 지기도 했지만…(제가) 초반에 나쁘게 시작하면 박건호 선수가 본인 스타일 대로 잘 풀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자가 가려질 최종국(3국)은 바로 하루 뒤 7일 오후 1시 진행한다. 설현준은“어제 무기력하게 졌고, (중간에) 포기하다시피했는데 (오늘은) 어렵게 이겼으니까 내일은 재밌게 열심히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준우승 경험자로, 이번 결승시리즈에서 이기는 사람은 크라운해태배 첫 트로피를 안게 된다. 설현준은 2021 시즌 결승에서 이창석에게 0-2로 져 준우승했고, 박건호 8단은 전기에 신민준에게 0-2로 져 준우승했다.
2023 크라운해태배는 만 25세 이하(1998년 이후 출생) 프로기사 74명(남자 70명, 여자 24명)이 출전해 지난해 11월 예선을 치렀다. 예선을 통과한 28명(남자조 21명, 여자조 7명)은 전기 준우승자 박건호와 후원사 시드를 받은 박하민ㆍ김은지, 설현준과 함께 32강 토너먼트로 벌여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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