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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강] 김명훈(승)-박정환. Z세대가 M세대를 꺾은 것이기도 하다. |
“폭풍 연패를 당해봐서 안다.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계속 의식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 박정상 해설자의 경험담이다. 연패의 수렁을 빠져나오는 것은 정신적 측면과 관련되어 있기에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김명훈 9단은 박정환 9단을 상대로, 2014년 7월 농심신라면배 예선에서 첫 패배를 당한 이후 10년 동안 7연패하고 있었다.
여덟째 판에서 김명훈 9단이 승리했다.
4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3-24 하나은행 MZ바둑슈퍼매치 8강에서 김명훈이 292수 만에 백으로 1집반승했다. 박정환은 한국랭킹 3위, 김명훈은 6위.
초반 팽팽하다가 중반 한 순간에 김명훈이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고 그대로 끝냈다. 정신없이 싸운 김명훈의 감투 정신이 빛났던 한판이었다. 바둑을 마친 뒤 김명훈은 “오늘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겨서 기쁘다.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해 보겠다.” 고 했다.
M세대·Z세대 프로기사들이 격돌하는 이 대회는 8강에 M세대 4명, Z세대 4명이 고루 포진했다. 김명훈과 박정환 대결은 Z세대와 M세대끼리의 대결이었다.
▲ 김명훈은“(- 중반 전투력에 강점이 있지만, 후반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끝내기 말고도 약점이 워낙 많아서 뭐라 말하기 뭐하지만…. 중반 전투가 좀 괜찮고, 끝내기는 확실히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바둑은 계가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이겼기 때문에 만족한다.”
Z세대(1997년∼2010년생)와 M세대(1981∼1996년생) 기사들이 경쟁하는 하나은행 MZ 바둑 슈퍼매치의 본선은 바둑TV가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이 대회는 하나은행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며 바둑TV가 주관방송을 맡았다. 우승상금은 7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500만 원이며,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20분에 매수 추가시간 20초를 주는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을 적용한다.
[그림1] 이 바둑은 끝내기가 길게 지속되었고 결정타 한방으로 판이 기울었다든가 하는 건 없었다. 다만 굵직한 흐름의 변화가 있다면 이 장면을 들 만했다. 1~5까지 김명훈이 과감하게 타개에 나섰다. 까다로운 전투가 기다리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림2] 6까지 타개를 위한 백의 움직임은 계속된다.
[그림3] 박정환이 3으로 백세모 잡는 걸 노렸는데, 결과적으로 우하귀 실리를 크게 차지하며 타개에 성공한 김명훈이 득점을 올렸다.
[그림4] 결정적인 장면은 아니지만 AI가 소소하게 보여준 건 이렇다. 우선 1로 우하 압박을 살짝 더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림5] 이어서 14까지, 흑이 하변은 조여붙이고 우변도 어느 정도 압박하면서 이끌어갔더라면 박정환이 약간이나마 리드하던 흐름이 지속됐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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