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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오른쪽)이 승리를 확인한 후 한웅규와 승부처를 돌아보고 있다. |
한웅규 4단은 이세돌 9단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몇 안 되는 기사에 속한다. 그동안 이세돌 9단과 3번 대국한 적이 있는데 2승 1패를 거두고 있었다. 내용도 아주 좋은 편이었다. 게다가 한웅규는 9연승의 호조였고, 이세돌은 2패 중이었다.
아니나다를까 한웅규는 자신감 있게 척척 행마했다. 어떻게 보면 한웅규가 접바둑에서 하수를 다루는 듯한 형상이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금세 찾아온 승부처는 우변이었다. 승부패가 발생했다. 팻감이 부족한 쪽은 ‘쫄딱’ 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 두 기사는 머리가 터지도록 싸웠는데, 결국 팻감이 부족한 비운의 주인공은 한웅규였다. 딱 한 팻감이 부족해 우변 백이 모조리 잡혀 버리고 만다. 이세돌의 초정밀 수읽기는 변함 없었다.
이세돌은 이 후 한웅규의 계속되는 승부수에 장단을 맞춰주지 않으며 판을 정리해 승리했다. 국후 우변 승부처에 관해 한웅규와 복기를 나누며 이세돌은 “백이 중앙 자세 잡는 데 힘쓰지 말고 패를 이기는 데 공을 들였으면 백이 괜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GS칼텍스배 본선16강전에서 이세돌이 한웅규에게 201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세돌은 박정환9단과 김정현 3단 간 승자와 8강전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바둑TV짤막인터뷰/ 이세돌
- 한웅규 4단이 이세돌 9단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어떤 기사라고 생각하나?
“수읽기가 빠르고 정확해서 속기에 강점을 보이는 기사다. 그런 점이 그동안 저를 곤란하게 하기도 했다.”
- 주목할 만한 신예를 꼽아달라.
“박정환 9단은 어리지만 신예가 아니라서 열외로 치고, 신진서ㆍ신민준 양신(兩申)이 박정환 9단 이후의 한국바둑을 책임질 세대로 보인다. (양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진서 초단은 특정 기풍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잘 둔다. 그러면서도 혼자 바둑을 익힌 티가 군데 군데 나타난다. 옆에서 정신적인 면과 더불어 기술적인 면을 다듬어 준다면 크게 될 기사다.
신민준 초단은 그 반대의 느낌이다. 약간 나쁜 버릇도 몇 개 있다. 아마도 도장의 형들을 이기려다 보니 생긴 것 같다. 그렇지만 장점이 많으니까 이를 십분 살린다면 뛰어난 기사로 성장할 것이다.”
- 새해 팬들에게 하고픈 말은?
“올해 출발은 아주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잘 풀어나갈 생각이다. GS칼텍스배 2연승을 노리는 것을 비롯해서 열심히 할 작정이다. 팬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스크롤하면 오른쪽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대국전 대기실에서 한웅규(서 있다)와 이세돌. 이세돌은 휴대전화를 사서 왔다.
▲ 거침없이 척척 두어간 한웅규.
▲ 상대전적에서 밀리게 한 후배를 맞이했던 이세돌.
▲ 16강전이 펼쳐지고 있는 GS칼텍스배 프로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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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수꽁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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