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난 루이나이웨이
남편과 한국서 12년8개월
세계 여자기사 최초 ‘입신’
29개 타이틀 등 숱한 기록
“상하이서 바둑영재 키워요”
루이가 걸어온 역사는 고스란히 전설로 남았다. 647전 409승238패(승률 63.2%). 그동안 여류 기전 27회 우승 등 모두 29개의 타이틀을 쓸어 담았다. 세계 여자 기사 최초로 입신(9단)의 경지에 오른 것도 그였다. 2000년 이창호와 조훈현을 연파하고 국수전 정상에 오른 것은 한마디로 ‘혁명’이었다. 그때까지 여자는 남자 기사를 이길 수 없다는 바둑계 통념은 무참히 깨졌다.
“2000년 국수전에서 이창호 9단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 조훈현 9단까지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가장 기뻤던 순간입니다.” 반면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같은 해 야마다 기미오 8단과의 삼성화재배 8강전을 꼽았다. “도무지 질 수 없는 바둑이었지요. 이길 수 있는 기회가 17번 있었는데 이를 모두 놓쳐 대역전패를 당했거든요. 지고 나서 며칠 밤을 설쳤습니다.”
‘바둑이 있는 곳은 천당이고 바둑이 없는 곳은 지옥’이라고 말한 것처럼 그에게 계속 돌을 놓을 수 있도록 허락한 한국은 ‘천당’이었다. 하지만 고향과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 “연로하신 부모님과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언젠가는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온 터에 마침 중국기원에서 ‘조건 없이 환영한다’는 연락을 받고 결단하게 됐죠.”
앞서 루이는 3개월 전 고향인 상하이에 남편과 함께 바둑 교실을 열었다. 부부의 이름을 따 ‘장루이웨이치’라고 이름 붙였다. 웨이치(圍棋)는 바둑의 중국말이다. 현재 바둑 영재 90여명이 이곳에서 배우고 있다. 그는 “돌아가면 고향 상하이에서 바둑 꿈나무들을 키우고, 베이징에서는 대표팀에 소속돼 각종 대국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귀향을 했지만 ‘굿바이’는 아니다.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집도 팔지 않았다. 한국이 아른거릴 때면 가끔 돌아올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싶었을 터다. “조훈현 국수 사모님이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김치를 보내주세요. 외국 나가 있으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날 정도로 맛있어요. 김치가 먹고 싶어 돌아올지도 몰라요.” 떠나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는 철녀는 순정녀 같았다.
루이님 덕분에 한국 여류 바둑이 이만큼 성장할수 있었지요!~ 고맙습니다.. 루이님!!~~ 고향에 가셔서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두발드셔
｜ 2012-01-06 오후 8:02:00 [동감0]
처음엔 여류기전을 삭쓸이 해서 무척 밉더만 ~ 12년 세월을 돌이켜 보니 한국 여류기사들 실력을 올렸줬고 남편과 잘지내는 모습에 부모님 봉양을 한다며 떠난다니 ~~~ 두발들고 붙잡고 싶은 심정여 ♥ 정이란 ~ ♪~~~ ♬~~ 무었인지 ~ 잘가요! 생각이 나면 조훈현 사범댁 김치만 찿지 말구 ~ 오로에 두발이도 찿아 주세요! 건강하고 福 받아요!!! (^L^
park.Q
｜ 2012-01-06 오후 4:19:00 [동감0]
너무바둑에 몰두하다보니 2세가질 사간이 없었나 ? 행복하세요.얄미운때도 있었지만 아쉽기도하네요 종 종 좋은소식 전해주세요
오넷타9736
｜ 2012-01-06 오후 4:03:00 [동감1]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한국바둑에 루이 9단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gosodj
｜ 2012-01-06 오후 3:52:00 [동감0]
아..... 루이
이제 여류기계는 재미없어졋다
그냥 부모님 모시고 한국오지....
도봉구15급
｜ 2012-01-06 오후 3:00:00 [동감1]
루이-장주주 부부...
참으로 어려운 삶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입니다.
바둑에 대한 열정과 불굴의 정신력으로 모든 고난을 이겨낸 분들이죠...
그럼에도 항상 해맒은 웃음을 잃지않았던 분들...
중국에서도 하고자 하는 모든일들이 잘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조명인님
｜ 2012-01-06 오후 2:44:00 [동감2]
루이-장주주 부부는 바둑을 위해 태어난 부부다. 부디 한국에서의 12년여 생활 잊지 말고 늘 양국 바둑계의 발전을 위해 힘쓰길 바란다. 많은 한국인들이 존경하는 기사가 루이다.
나잇템플러
｜ 2012-01-06 오후 2:30:00 [동감0]
조훈현 국수는 와이프도 참 잘 얻은 거 같네. 매니저에 운전기사에.. 선행녀에.. 요즘 세상에 김장 김치 담가 먹는 주부가 얼마나 될까.. 이웃도 퍼주고..
나잇템플러
｜ 2012-01-06 오후 2:26:00 [동감1]
국수전 예선에서는 유창혁 9단도 이겼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전성기 시절의 유창혁, 이창호, 조훈현을 모두 이기고 타이틀을 땄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국수였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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