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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11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 대회장, 미리 자리에 앉아 몽백합배 16강전 대결을 기다리고 있는 유키사토시 9단 |
프로 바둑의 세계에서 '40대'는 승부를 바라보기 힘든 나이다. 이 현상은 90년대부터 확산됐고 2000년대 들어선 바둑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당연히 여기는 자연스런 것이 됐다. 한국이 그랬고, 중국은 그 속도가 한국보다 몇 배 빨랐다.
그러나 일본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그들에게 바둑 인생은 40대부터다. 특히 관서기원의 유키사토시가 그 '역류'의 선봉에 서 있다.
7월 9일과 11일 열린 제1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대회에서 유키사토시(72년생)는 한-중의 젊은 기사들을 이겨 본선 16강에 진출했다. 일본 선수로선 유일하다. 특히 32강에서 만난 중국의 리친청 초단(98년생)과의 일전은 26년 차이의 대결이라 나름 이색적인 한 판이었다.
시나바둑이 11일 이 대결이 끝난 후, 승자인 유키사토시(관서기원 소속, 9단)를 만났다. 이를 소개한다. 유키사토시는 "한-중-일의 어린 기사들이 몹시 위협적이긴 하지만 내심 지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다"면서 '일본 국가팀의 창설'을 긍정적으로 봤다.
- 먼저 유키 사토시 선생의 승리를 축하한다. 상대는 무려 스물 여섯이나 어렸다. 이만한 나이 차이에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니 현재 중국 바둑계에서는 대부분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감사하다"
- 올해 초 이야마유타를 제압해 NHK배와 십단(十段 바둑타이틀 명칭)을 우승했다. 바야흐로 바둑계의 40대 기수라 할 만하다. 요전에는 TV바둑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강호 장웨이제를 혼내주더니 오늘은 또 리친청까지 이겨버려 중국 바둑팬들을 100% 경악시켰다. 실력을 유지하는 방법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실은 나 자신의 바둑에 어떤 발전이 있었는지 전혀 느끼지 못한다. 결혼해서 아이가 생긴 후, 바둑 연구를 할 시간은 줄어들었는데, 역으로 그 여파로 바둑에 대한 집중력이 강해진 것 같다.
- 오늘 상대인 리친청(1998년생)은 어린 신예들 중에서도 매우 강한 기사였다. 이미 세계대회에서 한국의 박영훈과 박정환과 같은 고수를 이겼다. 리친청처럼 이 정도 실력에 근접한 기사들은 상당히 많다. 오늘 만난 이런 상대를 평가한다면 어떤가?
"현재 젊은 기사들을 이기기는 무척 어렵다. 어제 휴식이라 중국기원에 류싱과 함께 갔다. 차이징 등의 선수와 3번 연습바둑을 두었는데 전부 졌다. 오늘 바둑은 시작이 안 좋았다. 고전의 시간이 길었다. 최후에 이길 수 있어서 좀 흥분했다."
- 올해 초 일본 NHK배와 다이와 증권배와 같은 초속기 기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5시간 이상의 리그전에서는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느끼나?
"글쎄 그건 극단적인 예인 것 같다. NHK배 같은 속기에서 승률이 90%에 이르지만 반면 명인전 같은 본선리그전에서 이미 16연패 정도를 했다면 비교적 내가 속기에 적합한 기사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유키는 현재 관서기원의 대들보라 할 수 있다. 관서기원의 무라카와 다이스케 같은 젊은기사들은 최근 성적이 좋다. 그들은 언제쯤 타이틀을 따서 유키의 수준에 오를 수 있을까?
" 실상 나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그들은 이미 현재 나와 좋은 승부를 벌이며 서로 이기고 지고 한다. 물론 내심 내가 아직은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말이다. 하하. 그들은 내가 성과를 거둔 것처럼 이미 그런 기회를 취할 만한 준비가 되어 있다."
- 중국은 일본 바둑 국가대표팀의 창설과 일본바둑의 회생이 관련이 있나 하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일본바둑의 성적이 국가대표팀 창설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나? 대표팀의 인터넷 훈련도 효과적이고, 단체의 명예감 같은 것도 효과적이었다고 하던데?
"국가팀은 아주 최근에 만들어졌고, 효과가 '좋다 혹은 나쁘다'를 따지기엔 아직이다. 그러나 이야마 유타를 비롯해 일본 최고의 정상급 선수들은 바둑 국가팀 창립이 틀림없이 우리들의 실력을 높였고 더 좋은 성적을 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 일본은 40대 이상에서 실력을 내는 전통이 있는 거 같다. 왕리청, 왕밍완이 그랬듯 말이다. 현재 일본에서 타이틀 3개를 보유중이고 오늘은 승리를 거뒀으니 더 많은 세계대회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후의 목표와 희망이 있다면.
"감사하다. 비록 현재 한-중의 젊은 기사들이 매우 강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다할 뿐이다."
[제공 | 시나바둑]
▲ 16강 대결, 왼쪽이 바둑소년 리친청이다. 한국의 신진서보다 2살, 신민준보다 1살 많다. 중국 바둑계는 리친청의 승리를 당연시하고 또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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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aby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