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제10기 박카스배 천원전 8강 조훈현 9단과 고근태 3단의 대국이 벌어졌다. 이날 대국에서 고근태 3단은 조훈현 9단의 막강한 전투력을 상대로 과감한 공격적인 바둑을 구사하며 완승을 이끌어냈다.
고근태 3단(백)은 초반 조훈현 9단의 엄청난 속도감에 위압당하지 않고 차분히 판 전체를 두텁게 이끌어가며 중반전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흑은 스피디한 진행을 보여주며 확실하게 실리적 우위를 확보.
하지만 고근태 3단은 중반 이후 두터움을 이용한 흑의 약한 말을 추궁하며 무서운 폭발력을 보여주었다. 중앙 흑대마를 염두에 두며 흑의 엷음을 사납게 찔러간 백은, 두 개의 흑대마가 쌈지를 틀며 비참히 살게 하는 강력한 화력을 뿜어냈다. 이후 흑은 타개를 하는 와중에 초반 벌어둔 실리가 공격의 대가로 백에게 밀려버리자 결국 돌을 던졌다. 178수 백불계승.
이날 대국을 승리로 이끈 고근태 3단은 앞서 벌어진 16강전에서 이세돌 9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었다. 조훈현 9단마저 연파하며 4강에 오른 고근태 3단은, 안조영 9단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과연 고근태 3단의 기세가 결승 무대까지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한 판 승부.
지금까지 10번의 대회가 진행된 박카스배 천원전은 어느 다른 타이틀전보다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배출됐었다. 이세돌 9단을 비롯해 송태곤 7단, 박영훈 9단도 박카스배 천원전을 통해 타이틀 홀더로서의 이름을 바둑팬들에게 알렸다. 유독 신예 기사들이 강세를 보여 왔던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이번 제10기에는 어느 기사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할 것인가?
스포츠조선이 주최하고 (주)동아제약이 후원하는 박카스배 천원전의 우승상금은 2천만원. 천원전 우승자는 한중 천원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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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갈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