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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돌려놓은 제방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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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돌려놓은 제방 쌓기
| 한창규 2005-04-28 오후 00:21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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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만에 재점화된 동갑내기 라이벌전. 그 사이 양웅은 똑같이 9판을 두어 최철한이 7승 2패, 박영훈이 4승 5패의 전적을 남겼다.
그 전까지 불꽃처럼 타오르던 박영훈의 세력이 한풀 꺾인 데 비해 응씨배 결승 이후 침체됐던 최철한은 원기를 회복하는 대조적인 인터벌을 가졌다. 박영훈으로서는 지기 어려운 내용을 역전패한 도전3국의 상처가 오래도록 씻기지 않았기 때문일까.
제16기 기성전 도전5번기 제4국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
- 장소 : 한국기원
- 날짜 : 2005. 04. 27
결과 : 203수 흑불계승
장면 (일발필도의 나가끊음)
쌍방 기(氣)를 모은 우하 일대의 공방전. 오전 시간을 온통 그곳에다 쏟아부었다. 중간 판정은 백 우세.
물꼬를 튼 박영훈, 그러나 낙관 성향이 틈새를 제공한다. 흑1, 3이 전광석화와 같은 나가끊음. 최철한은 7까지 두터움을 구축하며 순식간에 물길을 돌려놓았다. 백6은 제자리걸음.
실전진행 (경과수순)
백1은 A보다 공격적인 수이나 백5가 느슨하다. 결정적인 완착은 백11. 흑이 B로 받아주면 자체로 이득인 활용이 되고, C로 봉쇄하면 백D로 실속을 챙기며 살아서 만족 이상인데….
흑12가 번뜩이는 희생타. 외벽을 다진 후
<장면>의 나가끊는 수를 터트렸다.
참고도1 (버티고 싶다)
늘며 인내할 게 아니라 버티고 싶은 곳. 앞선 △를 계승하는 의미에서도 백1로 모는 수에 호감이 간다.
팻감이 문제가 될 터인데 전체 사활이 걸린 흑쪽의 부담이 크다. 국후 최철한은 흑6으로 물러설 생각이었다고 했고, 박영훈은 백3 등 미미하지만 손해팻감을 써야 하는 게 못마땅했다고 밝혔다.
참고도2 (동태를 살피는 따냄)
좌상 실리를 좇은 수로는 백1로 패를 따내서 응수를 살필 타이밍. 검토진이 강력하게 제시한 수였고, 최철한도 그 수가 껄끄러웠다고 고백했다.
바짝 다그친 △는 공격 태세. 흑을 풀어주고 나와끊기는 단점을 남길 바에야 A에 뛰어 흑B로 되느니만 못하다.
참고도3 (하다 못해)
공통으로 지적한 가장 큰 문제수는 좌상귀 날일자달림이었다. 당사자인 박영훈도 몹시 아쉬워했다.
적어도 백1로 붙여서 머리를 내밀고 나와야 한다는 것. 몇 번이고 후회를 되뇌였다.
참고도4 (수상전)
힘차게 뻗은 ▲가 또한 강력하다. 이 수로 A는 백▲를 얻어맞아 모양이 사나워진다.
언뜻 백1, 3의 봉쇄가 제격이어서 곤란한 듯하나 우하 대마가 완생이 아니라는 게 백의 발목을 조인다. 이 수상전은 백이 안 된다.
참고도5 (대궐 조짐)
끊어가기 전까지는 백이 은근히 두터워서 걱정스러운 국면이었다는 최철한. 하중앙에 쌓은 두터움은 상변 백에 대한 공격에도 효력을 미쳤다. 공격를 취하며 ▲ 2수를 놓게 되자 대궐이 형성될 조짐이다.
2패 뒤 2승, 2승 뒤 2패. 추격한 자와 추격당한 자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으로 귀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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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잡아봐 |
｜ 2005-04-30 오후 12:1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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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부산의 사나이 다운 카리스마를 엿볼수있는 한판이라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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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liday |
｜ 2005-04-29 오전 12:5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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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반면운영솜씨가 단연 돋보인 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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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