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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에 걸린 섬멸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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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에 걸린 섬멸 작전
| 한창규 2005-01-25 오후 02:36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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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위빈이 결승에 오른 건 대단한 화젯거리다. 잡기와 담을 쌓고 자기관리에 충실한 쾌남아. 구리도 콩지에도 못한 일을 황혼기에 접어드는 위빈이 해냈다. 젊은세대가 판치는 세태에서 분명 이상기류다.
‘믿을 맨’ 이창호의 결승진출 좌절은 쇼크로 와닿는다. 상대전적 11승 1패, 1997년 이후 한번도 지지 않은 ‘약체’에게 덜미를 잡혔으니 절대신임하던 팬들로선 충격에 휩싸일 만도 할 것이다.
‘이창호 슬럼프’ 이야기가 슬며시 고개를 든다. 국수전 도전기, 중환배 준결승, LG배 준결승. 새해 들어 묵직한 대국에서 연거푸 고개를 떨구고 있는 그다.
제9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
○이창호 9단(한국) ●위빈 9단(중국)
- 장소 : 서귀포 롯데호텔
- 날짜 : 2005. 01. 24
- 결과 : 201수끝, 흑불계승
장면 (폭파특공대)
침착한 운영으로 앞서나가던 백의 리듬이 꺾인 곳은 좌상일대. 백의 보물창고 속으로 흑이 폭파특공대를 투입한 시점부터다.
백2부터는 당연한 섬멸작전. 퇴로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위빈은 흑9로 배후에서 은근슬쩍 동태를 살폈는데….
참고도1 (흑삶)
침입한 흑을 맛 좋게 잡으러 가는 수단이 없었을까. 백2가 종종 시도되는 공격수단.
그러나 이 장면에서는 흑3으로 달렸을 때의 후속 공략법이 여의치 않다. 이하의 수순은 수많은 변화도 가운데 하나. 흑19에 백20으로 받아야 한다면 간단히 수가 난다.
참고도2 (빌미 제공)
<장면> 백8은 최강의 선택. 백1로써 잡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으나 14까지 빌미를 제공한다.
백13으로 14에 치중부터 하는 것은 흑이 직접 상대하지 않고 A에 두는 수가 있다.
실전진행1 (주객전도)
▲는 타협 카드. 위빈은 묘한 곳에다 한수를 던져놓고는 이창호의 대답을 기다렸다.
‘나의 옥토를 짓밟다니….’ 단단히 열을 받은 모양이다. 상기된 마음은 판단력을 흐트려 놓는다. 통째로 잡자고 덤빈 백5가 패인이 됐다. 흑6과 10이 선수 활용. 그런 다음 12의 곳에 한수를 툭 던지니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지 모를 지경이다. 도리어 좌상 백 넉점이 궁지에 몰렸다.
참고도3 (계가바둑)
화평을 취하자는 제스처에 못 이기는 척하고 응해 주어야 했다.
백1, 또는 A로 일단 넉점을 수중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 만일 이것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면 흑의 침공작전이 승착이라고 칭찬해야 마땅하다.
실전진행2 (씁쓸한 종말)
잡으러 간 것은 ‘돌부처’ 이창호답지 않다. 평정심을 잃은 듯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그는 사활에 운명을 거는 극단적인 상황을 몹시 싫어하지 않는가. 더욱이 이 장면은 위험 요소가 도처에 널려 있다.
결국 이창호의 모험은 흑12에서 파국을 맞았다.
참고도4 (완생)
<실전진행2>에 이어 흑을 잡으러 가는 방법은 없다. 백1, 3으로 귀쪽 눈을 빼앗아도 흑4, 6으로 젖혀이으면 변쪽에서 수가 난다.
흑이 크게 수를 내고 산 이후에도 이창호는 50여수를 더 두어나갔으나 하릴없는 수순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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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우 |
｜ 2005-01-29 오전 11:2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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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체질대로 해야 힘을 발휘할 것 같은데... 뭔가 자기 체질의 장점을 재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경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공인이라 행마가 무거운것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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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孫師範 |
｜ 2005-01-26 오전 6:4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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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둑은 체질대로 두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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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초보 |
｜ 2005-01-25 오후 11:0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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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칭3급) 같으면 귀에서 작게 살려주고 계가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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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淸원 |
｜ 2005-01-25 오후 4:1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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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수가 던지지 않고 질질 끄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그만큼 충격이 컸을까요...슬럼프가 오래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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