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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모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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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모의 비애
| 한창규 2005-01-25 오후 02:25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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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결승길. 이창호가 패배를 선언한 30분 뒤 조한승마저 백기를 들었다. 3년 연속, 부단히 문을 두드렸으나 결승으로 통하는 입구는 자물쇠가 굳게 채인 채 스무세 살 청년강호를 반기지 않았다. LG배는 기회의 땅인 동시에 좌절의 무대이기도 했다.
통산 6회우승에다 최근 4연패 중이던 한국바둑. 동반 결승진출은 고사하고, 대회 사상 최초로 결승진출자도 내지 못했다. 천하를 호령하던 한국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또 얼마만인가. 악몽의 하루로 당분간 뇌리를 괴롭힐 듯싶다.
제9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
○조한승 8단(한국) ●장쉬 9단(일본)
- 장소 : 서귀포 롯데호텔
- 날짜 : 2005. 01. 24
- 결과 : 237수끝, 흑불계승
장면 (최선의 한수는?)
우변에서 벌인 멋진 사석작전이 빛을 발한 조한승. 다만 바짝 달아날 수 있는 상황에서 잇단 안전운행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그림은 중반의 한 장면. 백차례에서 최선의 한수는 어디일까? 일목요연하지 않을까 싶어 굳이 수순 없는 그림을 장면도를 실었다.
실전진행1 (콤비네이션)
실전에서 조한승이 선택한 수는 백1의 마늘모. 그러나 최선의 착지가 아니었다. 정곡을 벗어났다. 흑2가 백1을 비웃는 호처. 어쩌면 조한승은 백3으로 붙여가면 흑집이 대수롭지 않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흑4에서 6, 그리고 2선에 내려선 흑8까지가 한 세트의 콤비네이션.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이 수순을 간과했던 게 아닐까.
참고도1 (응수 두절)
▲에 백1로 받아서는 안 된다. 당장 흑2로 헤딩해 올 경우 △를 살릴 방책이 없다.
백3은 흑4로 뿌리째 끊겨서 낭패. 백1이 실전처럼 A에 있으면 흑2의 수단은 방비가 된다.
참고도2 (차단 성립)
▲의 효과는 백1이나 백A로 빠져나오는 수단을 봉쇄하는 역할도 겸한다.
4의 곳에 흑돌이 놓이면 6으로 허리를 차단하는 수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실전진행2 (백집 축소)
위쪽 출구가 막힌 이상 백1은 지체할 수 없는 삭감. 그러나 기분 나쁜 끝내기 흑2가 백의 심기를 사정없이 긁는다.
중반까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백집이 볼품없이 쪼그라들었다. 동시에 형세를 가늠하는 저울추도 흑쪽으로 기울었다.
참고도3 (2수늘어진 패)
<실전진행2> 백5는 부득이한 후퇴. 백1로 차단하며 버티는 것은 흑2 이하의 반격을 부른다.
여기서도 ‘다용도 붙임수’ ▲가 진가를 발휘한다. 2수 유리한 패이긴 하더라도 질 경우 부담이 워낙 커서 백이 감당하기 어렵다.
참고도4 (최대의 벌림)
그럼 정해 코스는? 백1의 두칸벌림이다. 검토진이 한결같이 가리킨 그 자리. 흑2에는 백3으로 단속한다.
망가진 실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토실토실한 백집이다. <실전진행1>의 마늘모가 15집이 강한 데 비해 본도의 두칸벌림은 20집을 상회하는 크기. 이 2수의 차이가 덤 정도의 손실을 초래했다. 압도적인 형세는 아니더라도 백1로 벌렸더라면 우세를 견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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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기픈믈 |
｜ 2005-01-26 오후 1:4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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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건...참고4도 백1은 동네 아마도 1번지로 짚는 자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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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淸원 |
｜ 2005-01-25 오후 4:1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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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심리상 마늘모가 커보이기 마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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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