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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상일(승)-김승구. |
근래 변상일 9단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굳건한 한국 3위의 톱랭커다.
11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3 YK 건기배 본선리그에서 변상일은 신예를 맞아 베테랑의 여유롭고 탄탄한 반면 운영을 선보였다.
126수 만에 김승구 초단에게 백으로 불계승했다. 단명국이 된 것은 이른 시기에 대마를 잡아서다. 좌상에서 변상일은 김승구와 거친 몸싸움을 벌였는데 변상일 특유의 현란한 전투방식을 김승구가 감당하지 못했다.
김승구는 패를 감수하는 전투를 벌이며 강하게 두려고 하다가 낭패를 봤다. 패를 해소하는 대신 좌변 대마를 헌납했는데, 역시 대마가 잡힌 게 컸다. 불리한 쪽으로선 또 다른 승부처를 기대해 봐야 했지만 이렇다 할 승부처도 보이지 않았다. 이내 김승구가 항복을 선언했다.
국후 변상일은 "오늘 바둑은 잘 풀렸다."고 했다. 1승3패가 된 변상일은 다음 상대로 이창호 9단을 맞이한다. 변상일은 “오랜 만에 대결하게 됐는데,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 변상일.
이번 본선리그는 전기대회 우승자 강동윤 9단과 준우승자 박정환 9단이 합류해 본선 진출자 4명, 후원사 시드 2명과 함께 결승티켓을 놓고 8명이 겨룬다.
본선 리그 1ㆍ2위는 결승에 올라 결승5번기를 통해 두 번째 대회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2023 YK건기배는 지난 대회와 달리 우승ㆍ준우승 상금이 각각 1000만 원씩 증액되는 등 더욱 내실을 갖췄다. YK건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3 YK건기배의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기본 10분에 매수 추가로 40초를 준다
▲ 지난해 말 입단한 2006년생 김승구는 아직 랭킹 집계도 되기 전인 새내기다. 변상일과 대국을 앞두고 “변상일 9단은 가끔 무리하게 싸움을 걸 때가 있는 것 같다. 저는 침착하게 두고 있다가 상대가 전투를 걸어올 때 받아치겠다.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으나 대국을 끝낸 뒤엔 “전체적으로 이상했다. 부분전에서 많이 밀렸다. 특히 중반 운영을 보완해 가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림1] 국후 복기 때 변상일은 김승구의 흑2가 정말 의외였다고 말했다. 왜 의외라고 생각했는지를 변상일이 말하지는 않았다. 실상 흑2는 지나치게 얌전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하다.
[그림2] 변상일은 흑1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인공지능은 백8의 건너붙임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림3] 흑2, 4로 두 번 물러나면서 받으면 되기 때문이란다.
[그림4] 1부터 5까지 백이 우상을 가져갈 수 있지만 흑은 6으로 보상을 얻는다.
[그림5] 실전. 백1때 흑2도 얌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림6] 흑1, 3이 좀 더 적극적이라는 것.
[그림7] 백1부터 흑8까지 흑이 싸울 만하다는 것이다.
[그림8] 김승구가 불리한 중반. 그렇긴 하지만 흑1은 무리였다. 백2는 예정된 행동.
[그림9] 흑1, 3은 최대한 강력하게 둔 것이지만 팻감은 백이 많다. (흑5=백2 아래 따냄)
[그림10] 백4에 이르자 흑은 팻감이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다.
[그림11] 김승구가 어쩔 수 없이 흑1로 따내자, 이하 6까지 변상일이 좌변 흑 대마를 잡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림12] 만약 흑1로 받았다면 물론 백2로 따낸다.
[그림13] 백6까지면, 안 그래도 하얀 중앙이 더욱 하얗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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