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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장주주 부부 자서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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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장주주 부부 자서전 출간
'바둑을 둘 수 있는 곳이 우리집입니다'
| 사이버오로 2003-01-09 오후 09:49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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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어디인가'
바둑 둘 곳을 찾아 세계를 떠돌았다면 과연 그들의 진짜 집은 어디일까?
지난 1999년 4월 (재)한국기원 이사회의 결의로 한국에서 프로기사 생활을 하게 된 루이나이웨이 -장주주 9단 부부가 그간의 파란만장한 바둑 인생을 책으로 펴냈다. 전 2권으로 구성된 자서전은 중국에서 발간된 이들의 공저 '천애기객(天涯棋客)'을 바탕으로 했으며 1권은 루이나이웨이 2권은 장주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는 이들 부부기사의 여정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인 '조국을 등진 이유'도 자세히 나와있다. 결정적인 이유는 중국위기협회와의 오해와 불화였던듯하다. 연합통신이 전하는 루이와 장주주의 이야기를 발췌해 옮겨본다.
루이의 도일(渡日)
상하이(上海)에서 태어난 그녀는 10살 때 처음 바둑돌을 만졌다. 한 가지 특기만 있어도 산다는 양친의 기대와 권유 때문이었다. 소극적 성격으로 늘 열등감에 시달리던 그녀는 바둑에서 길을 발견했다. 그래서 1978년에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대신 상하이시 대표팀에 들어가 프로기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수줍은 외양과 달리 바둑판에서 그녀는 매우 공격적이다. 한때 슬럼프가 있긴했지만 중국과 일본의 프로기사들을 뻥뻥 나가떨어지게 하며 '철녀'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러나 1987년 싼샤(三峽)에서 열린 중-일 대항전은 그녀에게 시련을 안긴다. 대회 도중 규율을 어기고 일본 남자기사의 방에서 연습대국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지도부가 심하게 질책하자 그녀는 중국에서 바둑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일본 유학을 추진, 1990년 고국을 떠났다. 그녀는 당시의 아픔을 '싼샤의 좌초'라고 표현했다.
한편 일본에서 마음껏 바둑을 두리라던 기대는 크게 빗나갔다. 너무 바둑을 잘 두어 일본 바둑계는 그녀의 독식에 우려를 나타냈던 것이다. 정식 시합에 참가하기 어려웠던 루이나이웨이는 1993년 장주주와 결혼한 뒤에도 길이 열리지 않자 미국으로 떠났다
장주주의 도미(渡美)
산시성(山西省) 출신인 그는 할아버지 때부터 바둑을 즐겨 두던 집안에서 자라 어려서부터 돌과 친했다. 문화혁명의 와중에 아버지가 반동분자로 몰려 집안이 오지로 쫓겨났지만 장주주는 산시성 대표로 국가대회에 참가해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국가대표팀 선수가 된 것은 1978년. 특히 1984년에 열린 중-일 슈퍼대항전에 출전해서는 고바야시 사토루 등 일본의 고수들을 잇따라 격파하며 5연승을 달성, 대륙을 열광시켰다. 중국인들은 쾌거의 주인공인 장주주를 '항일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그가 루이나이웨이를 안 것도 이 무렵이었다.
그로부터 2년 뒤 알고 지내던 미국인의 초청으로 홀로 미국에 건너갔으나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싸늘한 배신.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매우 불리한 계약에 선뜻 서명한 게 잘못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취업비자를 받은 그는 루이나이웨이와 결혼해 잠시 일본에서 산 뒤 다시 미국행 길에 올랐다.
그들은 집을 찾았다
루이-장주주 부부가 한국행을 결정한 것은 SBS 드라마 '올인(All-in)'의 실제 모델이며 도박사이자 프로기사인 차민수 4단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둑에 있어 세계최강을 구가하며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한국기원은 99년, 장주주-루이의 한국 프로기전 참가를 허용한다. 드디어 그들이 살 터전을 찾게 된 것이다.
'바둑을 둘 수 있는 곳이 우리집'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그들의 자서전은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각권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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