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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5집반 역사의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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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5집반 역사의 저편으로
마지막 5집반 고수해온 왕위전 올해부터 6집반 채택
| 최병준 2003-01-09 오후 07:18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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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반세기에 걸쳐 통용되었던 5집반의 덤제도가 적어도 한국에서는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마지막까지 덤 5집반을 고수해왔던 왕위전이 올해 열린 제37기 대회부터 6집반의 덤제도를 채택한 것.
지난 2002년 12월 23일 한국기원 소속 모든 프로기사에게 발송된 '제37기 왕위전' 대국통지서에 덤 6집반이 명시됨으로써 5집반의 덤은 이제 흘러간 시대의 유물로 남게 됐다.
6집반의 덤은 98년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했으며 이후 다소의 시간차는 있었지만 거의 모든 프로기전이 잇달아 6집반의 덤을 채택했다. 왕위전은 '6집반의 덤이 공정한 것인지 확실하게 검증된 바 없다'는 신중론을 펴 마지막까지 5집반을 지켜왔으나 결국, 시대의 흐름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덤 제도는 그 개정시기마다 왕왕 프로기사들의 착각을 불러일으켜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졌다. 덤 6집반을 5집반으로 착각해 승부를 포기한 기사도 있었고 그 반대의 에피소드도 있었다. 지난 2001년 조훈현 9단과 서봉수 9단이 플레이오프전이 걸린 주요대국에서 덤의 착각으로 승패를 번복하는 해프닝을 연출한 것도 5집반을 고수했던 왕위전.
한국의 6집반 덤 채택은 중국과 일본의 바둑계에도 큰 영향을 끼쳐, 중국기원은 지난해부터 덤 7집반시대를 열었고 바둑메카의 자존심을 세워 끝까지 5집반을 고수할 듯하던 일본기원도 지난해 10월 6집반의 덤제도를 받아들여 달라진 한국바둑의 위상과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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