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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켐텍과 정관장의 첫날 경기 제2국에서 ‘백령배 4강’ 안국현(왼쪽))이 정관장의 실질적 에이스 김정현을 꺾었다. 안국현은 이 대국 전까지 김정현에게 3전 3패를 기록 중이었다. |
포스코, 첫날 선방…양 팀 1승1패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11라운드 3경기
평범했던 사람이 놀라운 성과를 내면 그 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괄목상대’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백령배 ‘깜짝 4강’의 주인공 안국현이 달라진 자신감으로 김정현을 물리쳤다.
25일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11라운드 3경기에서 정관장-포스코켐텍이 1승1패로 첫날을 마쳤다. 정관장은 먼저 끝난 2국에서 김현찬이 김주호를 이겼으나 뒤이은 1국에서는 포스코켐텍의 안국현이 승리, 양 팀은 일합씩을 주고 받은 채 둘째 날을 맞게 됐다.
▲ 입단 5년 만에 세계대회 4강까지 오른 안국현. 아쉽게 결승진출에 실패한 후유증이 염려됐으나 생각 외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난적을 물리쳤다.
5승5패(4위)의 정관장과 4승6패(7위)의 포스코켐텍이 종반 라운드를 시작하는 관문에서 마주쳤다. 포스코켐텍은 이 경기를 지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기에 전부를 걸어야 하는 입장. 하지만 정관장도 이 경기를 지면 앞이 보이지 않는 수렁에 빠지게 되므로 여유란 있을 수 없다. 첫날 2승을 목표로 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김정현과 김현찬을 출전시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점에서 첫날 1승1패는 정관장으로선 아쉽고, 포스코켐텍 입장에선 선방한 결과였다. 상대 전적에서 김정현에게 밀리고 있던 안국현이 예상을 깨고 승리한 게 큰 힘이 됐다.
<먼저 끝난 제2국> 김주호-김현찬. 두 사람의 첫 대결로 관심을 끌었지만 최근 상승세의 김현찬이 초반 접전에서의 우위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승리했다(171수 흑불계승).
▲ <제1국>김정현-안국현. 이번 시즌 3라운드를 제외하곤 오로지 속기대국에만 출전했던 김정현. 오랜만의 장고대국 출전이어서 그런지 생각해야 할 때와 그러지 말아야 할 때의 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다. 유창혁 해설자가 “오늘 김정현 선수 정말 장고 많이 합니다.”를 거듭 말했을 정도로 김정현으로선 이례적으로 전전긍긍했던 바둑. 상대적으로 급이 달라진 안국현의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227수 흑불계승) .
첫날을 1승1패로 마친 양 팀은 둘째 날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행한다. 대진은 나현-목진석, 홍민표-한상훈, 이원영-조한승(이상 앞이 정관장). 최대 승부처이자 볼거리는 3국.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생애 최초 타이틀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나현이 목진석을 상대로 그동안의 부진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대전적은 목진석이 2전 2승.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을 가리는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양 팀의 전반기 경기에선 정관장이 4-1로 이긴 바 있고, 동일 대국자간 리턴매치는 없다.
▲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정관장. 어린 주장 나현(2승8패)이 이제는 해 줄 때가 됐다는 점에서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 생활전사팀 포스코켐텍 역시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팀의 원투펀치 조한승(3승7패)과 목진석(2승8패)이 이 경기에서 한건 해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 다정한 연인처럼 어깨를 짚은 채 모니터를 보고 있는 두 사람은 누구(?). 절친 사이인 박영훈(왼쪽)과 홍민표다. 경기 첫날은 승부가 결정 나는 날이 아니기 때문에 관전객과 양 팀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어울려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이 기사는 KB리그운영본부가 제공하는 바둑리그뉴스를 사이버오로가 편집해서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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