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장고대국 두 판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스튜디오. 왼쪽의 1국은 이원영(붉은색 상의), 오른쪽 2국은 박영훈이 각각 승리했다.

▲1지명의 부담을 끝내 떨치지 못하고 전반기를 1승6패로 마감한 나현. 국가대표 감독이기도 한 유창혁 해설자는 "어린 선수를 1지명으로 발탁하는 것은 팀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좋은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제2국> 나현-박영훈. 상대 전적에서 박영훈에 3승1패로 앞서 있었던 나현. 중반 박영훈의 하변 침입수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 패배를 부르고 말았다(219수 흑 불계승). 끝까지 계가했다면 1집반에서 2집반 정도의 차이. 유창혁 해설자는 "다른 기전은 괜찮은데 KB리그만 나오면 무기력한 모습이다."라고 안타까워 하며 '빨리 자신감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미세한 바둑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으며 계산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 박영훈. 5라운드(류수항), 6라운드(안형준)에 이어 3연승을 거두면서 시즌 전적 4승2패가 됐다.

<제1국> 이원영-박창명. '괴초식', '이상감각' 등으로 불리고 있는 SK엔크린의 퓨처스리거 박창명. 이날도 상승세의 이원영을 상대로 중반까지 판을 잘 꾸렸으나 우변 천지대패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패감을 간과하는 바람에 큰 피해를 당하고 말았다(281수 흑 불계승). 송태곤 해설자가 "나이가 비슷한 두사람에겐 서로만의 세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로 감정과 기세싸움이 치열했던 판.

▲첫 경기(2라운드)에서 김지석에게 패했을 뿐, 이후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이원영. 8개 팀 3지명 가운데 단연 발군이다.

▲방송해설자들이 "다음 수를 맞추기가 정말 어렵다"고 토로할 정도로 독특한 자기만의 바둑을 두고 있는 박창명(23). 자신이 속한 퓨처스리그에서는 5승1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KB리그는 이날까지 세 번 출전해 1승2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