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난청으로 인해 초속기 바둑에 불리한 핸디캡이 있음에도 빠른 속도로 800승을 달성했다
‘최독(毒)’ 최철한(27세)이 개인통산 8백승 고지에 올랐다.
최철한은 9월 17일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16강 제8국’에서 한태희 3단을 맞아 백으로 212수만에 불계로 승리해 프로통산 8백승(1무 340패)을 기록했다. 대국 장소는 서울시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
최철한이 799승에서 800승이 된 것은 11일이 걸렸다.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2 삼섬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32강전 3라운드’에서 중국 리밍(李銘)에게 이긴 것이 799승째였다. 17일의 800승 기록은 만 27세 6개월, 입단 15년 4개월 만이다.
원래 이 800승은 지난주에 열린 한중천원전에서 기록될 가능성이 유력했으나 천적 천야오예(陳耀燁) 9단에 2연패를 당해 기록달성이 늦춰졌다.
1985년 3월 12일 부산생인 최철한 9단은 1997년 5월 15일, 스승인 박성수 4단과 함께 입단했다. 12세 2개월의 프로데뷔는 조훈현(9세7개월), 이창호(11세1개월), 조혜연(11세10개월)에 이은 사상4번째 최연소기록이다.
최철한은 1997년 6월 10일 제5기 한국통신 배달왕기전 예선에서 나종훈 4단(당시)을 상대로 데뷔전을 승리한 이래, 2000년 4월 4일 김만수 4단을 이기며 100승을 달성했고, 입단 9년 9개월만인 2007년 2월 27일에 김승준 9단에 승리하며 프로통산 500승을 쌓아올렸다.
최철한은 국수전 3회, 천원전 4회 등 국내대회 12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국제대회는 2005년 제2회 중환배와 2009년 제6회 응씨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통산 14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평소 '개그'를 사랑하고 연구하는 모습과는 달리, 최철한의 기풍은 엄청나게 타이트하다. 이 맹렬하게 조여드는 힘이 마치 독사와 같다하여 '독사', '맹독'이란 별명이 붙었고, 중국에서도 이를 순순히(?) 받아들여 간단히 최독(毒)이라 부르는 경우도 많다.
최철한은 2004년에 다승상(61승)과 연승상(16연승)을 석권하며 최우수기사에 올랐고 올해 6월 2일에는 동료 프로기사 윤지희 3단과 결혼해 4번째 국내부부기사가 됐다. 동갑내기 소띠 친구인 박영훈 9단, 원성진 9단과 함께 ‘송아지 삼총사’로 유명한데, 이 송아지들중 가장 먼저 결혼하는 기염을 토한 것.
800승 달성 1호는 조훈현 9단이다. 그는 1989년 7월 31일 제13기 기왕전 본선에서 양재호 6단(당시)을 이기고 처음 오른 바 있다. 최철한의 800승 등극은 지난 8월 2일 안조영 9단의 800승에 이어 프로통산 1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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