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때늦은 태풍이 뒤숭숭한 오후,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본선 1회전(시드배정 14강 토너먼트)6판이 열렸다. 이날 6명의 승자와 시드배정을 받아 8강에 오른 박지은,조혜연을 합한 8강이 이날 결정됐다. 승자 6명은 김혜민 6단, 김윤영 3단, 고주연 2단, 최정 2단, 김나현 초단, 이영주 초단이다.
8강의 빅매치는 '박지은-최정'의 대결이다. 박지은은 독보적인 한국여자랭킹 1위이며, 최정은 떠오르는 여류강자로 이미 여류명인을 꿰차고 있다. 둘간의 전적은 1승 1패로 대결은 24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
한국기원 보도자료에 따르면 원익배 여류십단전은 '액자소설'의 구조를 가진 대회다. 본 대회인 십단전에 액자처럼 딸린 대회라는 설명같다. 여류십단전 본선 진출자들은 원익배 십단전 예선진출자격이 생긴다. 결승전 진출자는 원익배 십단전 본선 자격을 준다. 그러나 여류십단전 예선에 진출해 떨어지면 원익배 십단전 예선에 나갈 수 없다.
한국기원의 9월 6일 보도자료를 간추리면 "등신불, 병신과 머저리,아라비안나이트 등이 모두 대표적인 액자소설이며 대회속에 또하나의 대회가 있으니 이것은 액자대회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만15세 최정 2단은 올해 1월 26일에 김미리를 이겨 여류명인을 차지했다. 프로데뷔 1년 5개월,58대국 만의 일이다. 고1(충암고)의 여학생은 이미 한국여류바둑의 한 축 이며, 세바퀴로 달리던 박지은-조혜연-박지연 삼두 체제를 '사륜구동'으로 바꿔놨다. 최정은 올해 스승 유창혁과 함께 조를 이룬 혼성복식전 ‘SG페어대회’에서도 우승했다.
박지은은 현재 여류 타이틀이 없지만 부동의 여자랭킹 1위다. 지지옥션배의 주장이 언제나 박지은인 것만 봐도 그렇다. 박지은 9단은 9월 17일 지지옥션배 본선 '조훈현-조혜연' 쌍조대결(오후 7시)의 빅매치를 오로바둑에서 문자해설한다.
한편 관심을 모은 오유진은 '제2의 박지은'이라는 기대가 부담이 됐는지 본선1회전에서 이영주에게 패했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1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만원, 제한시간 10분 초읽기 40분 30초의 방송용 대국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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