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국> 김지석 4단(백) vs 이세돌 9단 - 198수 끝, 백불계승
<제2국> 허영호 6단(흑) vs 김승재 2단 - 206수 끝, 백불계승
1위 제일화재와 2위 영남일보의 첫날 경기는 1 : 1 무승부로 갈무리!
1 : 1은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 허나 두팀 모두 불만족스럽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은 하루였다. 두팀 다 이겨주리라 믿었던 선수들이 진 탓이다.
1국은 아무래도 절정의 고수 이세돌 선수가 이름값에서 뒤진 김지석을 제치고 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컸고, 2국에서는 바둑리그에서 부진한 김승재보다는 허영호 선수에게 저울이 기울어져 있었다. 허나 결과는 두판 모두 거꾸로 나왔다.
9월18일 저녁7시에 먼저 열린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1국에서 영남일보 1지명 김지석 선수가 제일화재 1지명 이세돌 선수를 맞아 백불계로 제압하고 다소 이변을 연출했다. 그동안 김지석은 이세돌을 상대로 5전 전패를 당하다가 이번에 연패의 사실을 끊고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에 질세라. 제일화재는 곧장 반격에 나섰다. 팀 4지명자 김승재 선수가 최규병 감독의 두터운 신임으로 뽑힌 허영호 선수를 역시 백불계로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그동안 바둑리그에서 유독 부진했던 김승재가 이날만큼은 제몫을 다했다는 평이다.
두판 모두 강한 상대를 상대로 완승에 가깝게 항서를 받아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바둑TV에서 1국을 해설한 김성룡 9단은 "오늘 김지석 선수가 신들린 듯합니다. 너무 잘둬요."라고 극찬할 정도. 실제로 초반 우하귀 접전에서 이세돌의 의표를 찌른 김지석은 이후 좌변 몸싸움에서도 묘수를 날리며 이세돌을 쩔쩔매게 만들었다.
▲ 김승재 선수가 오랜만에 승자 인터뷰 마이크를 잡았다.
팀원, 그것도 에이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2국에 임한 제일화재 김승재 선수는 국후 "그럼에도 부담은 별로 없었습니다. 다만 바둑을 오랜 만에 둬서 감각이 이상하다고 느꼈어요."며 주변의 염려를 일축시켰다. 오히려 '완승을 거두었다'고 2국 해설자 양재호 9단은 주장.
이홍열 제일화재 감독은 "오늘처럼만 김승재 선수가 해 주면 좋겠어요. 이번 라운드만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 반대로 지면 만만치 않죠."며 조심스럽게 현 상황을 짚었다.
결국 두팀 다 불리하다고 봤던 선수들이 승전보를 알려준 셈. 제일화재보다 영남일보가 좀더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2패를 당할 수도 있던 오더에서 김지석의 선전으로 거꾸로 2승을 챙길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제일화재로서는 천만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팀이든 첫날 경기에서 2패를 당하면 내일 경기에서 역전승하기는 힘든 오더다. 1 : 1 상황에서 둘째날 대국은 오더상 제일화재가 조금이나마 두터워보인다. 무엇보다 장고바둑에서 제일화재 최철한 선수가 영남일보 조혜연 선수에게 9전 전승이라는 압도적인 상대전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첫날 승부처럼 유리하다고 봤던 쪽에서 고배를 마시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아무데도 없다. 특히 이변과 변수가 많은 바둑리그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편 영남일보에서 제일화재를 상대로 낸 오더는 최강이 아닌 듯싶다. 그동안 최규병 감독의 오더를 놓고 보면 꼭 이겨야 하는 승부에서 조혜연 대신 김형우 선수를 기용해 왔었다. 뒷풀이 자리에서 제일화재 이홍열 감독은 "우리 팀이 10라운드에서 Kixx한테 졌으면 영남일보에서 최강으로 나왔을 겁니다."고 분석. 다시 말해서 1위 자리를 빼앗기 힘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2위 자리를 지키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김형우 대신 조혜연을 내보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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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논당상
푸룬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