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라운드 3경기> 광주 Kixx vs 울산 디아채
<제3국> 김승준 9단 vs 박승화 1단(흑) - 308수 끝, 흑5집반승
<제4국> 박정상 9단(흑) vs 윤현석 8단 - 248수 끝, 흑6집반승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 역전 퍼레이드! 오늘 벌어진 2007한국바둑리그에 딱 어울리는 문구다.
울산 디아채와 광주 Kixx의 6라운드 3경기가 대회 이튿날을 맞고도 승자를 가리지 못해 승부는 내일 잡혀 있는 최종국으로 넘어갔다. 7월12일 저녁7시에 열린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6라운드 3경기 3국을 울산 디아채가 가져가며 Kixx를 막판으로 몰자, 이어진 4국에서 광주 Kixx가 반격에 성공하며 스코어를 2 : 2로 만들어버렸다.
울산 디아채 박승화 선수는 Kixx 김승준 선수를 맞아 불리한 바둑을 막판에 역전하며 귀중한 1승을 낚았다. 보강이 필요해 보이는 우상귀에서 박승화 선수가 손을 빼고 흑83으로 하변을 달려간 탓에 순식간에 어려워졌다. 절호의 찬스를 잡은 김승준 선수는 우상귀에서 자신한테 유리한 '한수 늘어진 패'를 만들고 우위를 점했다. 허나 패감을 쓰는 과정에서 김승준 선수도 결정적인 악수 팻감을 쓰는 바람에 박승화 선수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공식대국 첫 대결에서 박승화 선수가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셈이다.
2 : 1로 앞설 상황에서 거꾸로 막판에 몰린 Kixx로서는 심리적인 압박을 짊어진 채 4국을 맞았다. 비록 1지명으로도 손색이 없는 2지명 박정상을 내보내면서도, Kixx 진영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상대 윤현석 선수가 이름 값에서 떨어지더라도 최근 대방 노블랜드 1지명 박영훈을 저격하고 팀에 승리를 안겨준 숨은 실력자였기 때문이다.
▲ 윤현석 선수(왼쪽)가 승부처를 짚어보며 아쉬워하고 있다. Kixx 박정상 선수의 역전승!
4국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마자 50수 가까이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반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상귀에서 시작한 몸싸움은 잠시 소강상태를 거쳐 하변으로 옮겨졌다. 그 과정에서 윤현석 선수가 집을 많이 챙겨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이 바둑 역시 3국과 마찬가지로 윤현석 선수가 한수 삐끗하는 바람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국부터 예상 밖의 결과들이 나와 쉽게 끝날 듯한 이번 경기는 오히려 최종국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가 됐다. 1지명 선수를 5국에 배치한 울산 디아채로서는 일단 승부수가 먹혀든 셈이다. 물론 Kixx에서는 통산전적에서 대등한 전적(1 : 1)을 보이고 있는 박승철 선수를 대항마로 내보낸 상태라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박정상 선수 덕분에 Kixx는 일단 위기를 넘겼다. 그는 "짬밥이 먹을 만했다. 다만 오징어무침, 오징어국 등 질리도록 오징어를 먹었다."고 말한 다음 "바둑을 둘 수는 없었어도 동료기사들이 보내준 최신기보 덕분에 눈으로나마 공부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군사훈련을 통해 보다 성숙해진 박정상의 바둑 행보를 기대해본다.
한가지 더. 이번 경기에서 4국까지 흑번필승을 기록하고 있어 최종국에서도 흑승으로 결과가 나올지가 작은 관심거리다. 5국은 대회 규정상 돌을 다시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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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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