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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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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 최진용 2007-05-22 오후 00:22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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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전 도전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던 윤준상과 한상훈. 이창호한테 국수를 넘겨받은 윤준상이 이번에도 초단 돌풍의 핵 한상훈을 잠재우고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와신상담하던 한상훈이 설욕할 기회를 맞이한다. 세계최대규모를 자랑하는 2007한국바둑리그에서 한상훈 초단은 마침내 윤준상 6단을 다시 만난 것. 대방 노블랜드 2지명의 명예를 건 한상훈이 과연 월드 메르디앙 윤준상에게 진 빚을 갚을 것인가.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2라운드 3경기
백: 한상훈 초단(전남 대방 노블랜드 2지명)
흑: 윤준상 6단(경북 월드 메르디앙 3지명)
장소: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07년 5월 16일
결과: 133수 끝, 흑불계승
장면 (겁을 모르는 한상훈)
포석이 거의 끝난 시점에서 반상을 둘러보던 윤준상이 시선을 멈춘 곳은 우상귀. 지금 제일 외롭고 엷은 이곳을 정비해야 한다는 본능적 감각으로 흑1을 반상에 떨어뜨린다.
아직 ‘진정한 무서움’을 모르는 한상훈은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맞선다. 백2, 4에 이은 백6, 8. 궁극적인 노림은 아래 흑▲ 두점이다. 그러려면 실전처럼 강하게 차단하고 싶은 충동은 당연할 터. 허나 흑9 끊김을 당하니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 지 알 수 없어졌다.
참고도1 (백 답답)
백1은 제일감. 흑은 한점을 버리고 4까지 바깥을 막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어 백이 A나 B에 끊는 패는 상응하는 팻감이 없어 불가능하다. 백이 너무 답답하게 갇힌 이 형태는 분명 백의 작전 실패다.
참고도2 (흑, 충분히 둔다)
단수를 모는 방법을 바꿔보면 어떨까? 백1에도 흑은 역시 한점(▲)을 버리는 발상이 좋다. 이에 백4로 빵따내면 수순만 바뀔 뿐 <참고도1>과 같아지므로 백3은 불가피하다.
결국 흑6까지를 예상할 수 있다. 이후 끊은 우변 흑 넉점을 중심으로 중앙 백 석점과 우변 백이 얽힌 몸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흑A 정도가 거의 선수로 듣는다고 볼 때 결코 흑이 불리하지 않다.
실전진행1 (아이러니컬한 일)
중앙쪽 전투가 마땅치 않자, 한상훈 선수는 발길을 돌려 백1, 3으로 나가 끊는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면, 최악의 선택이었다. 흑6에 먹여치면서 12까지의 돌려침은 웬만한 아마추어도 한눈에 들어오는 수순. 그걸 모를 리가 없는 한상훈이었기에 더욱 아이러니컬하다는 얘기다.
흑16까지 중앙 백 한점을 제압한 모습, 누가 보더라도 흑이 압도하고 있지 않은가. 윤준상 선수는 ‘백의 선택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가 너무 기분 좋은 모습이다.’고 귀뜸해 준다.
참고도3 (백 불감당)
실전이 싫어 흑▲로 먹여쳐 올 때 물러서면 어떨까? 백1로 흑 한점을 따내면 물론 실전처럼 전체가 모양 사나워지는 일은 막을 수 있다. 허나 요석 백△ 두점이 그래도 흑의 수중에 떨어져 이것 역시 백은 감당하기 힘든 모습이다.
참고도4 (귀는 살아 있음)
백이 한가지 위안을 삼을 일은 있다. 귀는 손을 빼더라도(실제로 손을 뺐음) 살아 있다는 사실. 흑1 치중이 백의 목숨을 위협하는 맥점이긴 하지만 백2로 젖히고 반대쪽에서 활로를 열면 그만이다.
실전진행2 (한상훈의 승부수)
귀가 살아 있으니 한상훈 선수는 요석 백△ 한점을 살리고 본다. 흑2에 백3은 버틴 수. 귀를 살릴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어차피 흑A로 나올 때 곤란하다고 보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제 귀에서 수상전은 서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준상은 흑14로 가만히 빠지며 미소를 머금는다. 수상전에서 이겼다는 의미다.
참고도5 (백 한 수 부족)
수상전은 여러 형태로 벌어질 수 있다. 허나 골격은 비슷하다. 결국 흑은 4쪽을 미는 수를 둘 수 있어 한수 빠르다. 이처럼 귀가 별 대가없이 죽어버리면 바둑도 끝장이다.
참고도6 (더 좋은 수단)
윤준상 선수는 나중에 ‘더 좋은 수가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흑1이 그것. 여기서서 백이 저항할 여지는 있지만 결국 백이 잘 안 되는 그림들이다. 그 중 한가지 변화를 소개한 것이다. 백이 역시 일방적으로 죽는 모습이다.
참고도7 (무난한 길)
결국 흑1에 강하게 맞선 수가 근본적인 문제였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윤준상 선수는 흑1에 백2가 가장 평범하면서 유력한 수라고 설명한다. 이것이라면 서로 어려운 바둑이 됐을 것이란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빈 한상훈에게 제대로 매운 맛을 보여준 일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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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rea |
｜ 2007-05-23 오전 7:2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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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상국수 아무리 봐도 코가 명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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