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들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개막식이 2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타이틀 스폰서 인포벨의 심범섭 회장을 비롯해 한상열 한국기원 부총재와 8개 팀 감독과 선수단,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해 대회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식은 대회 및 내빈 소개, 참가팀 소개와 선수단 인터뷰, 사인 바둑판 전달식, 기념 촬영 등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시즌에는 전기 우승팀 yes 문경(감독 양상국)을 비롯해 KH에너지(감독 김성래), 의정부행복특별시(감독 이형로), 경기 고양특례시(감독 한철균), 스타영천(감독 윤종섭), 칠곡황금물류(감독 윤영민), 의성마늘(감독 하호정)과 신생팀 수소도시 완주(감독 정수현) 등 8개 팀이 출사표를 올렸다.
▲ 심범섭 인포벨 (후원사) 회장은 “쏘팔코사놀이 바둑계와 함께 성장해 어느덧 1등 브랜드가 됐다. 바둑과 함께 성장한 만큼 지속적으로 대회 후원을 하겠다.”고 인사말했다.
▲ 한국기원 한상열 부총재(왼쪽)가 감독들의 사인을 담은 바둑판을 심범섭 인포벨 회장에게 전달했다.
정규시즌은 23일 KH에너지 vs 의정부 행복특별시의 개막전으로 막이 오른다. KH에너지 용병 류시훈 9단이 정대상 9단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르며 김영삼 9단과 유창혁 9단, 윤현석 9단과 김종수 9단이 각각 1ㆍ2지명 맞대결을 벌인다.
24일 칠곡황금물류와 의성마늘의 대결이 이어지며, 25일 이창호 9단이 소속된 수소도시 완주와 디펜딩 챔피언 yes 문경이 맞붙는다. 26일에는 스타영천과 경기 고양특례시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8개 팀 더블리그(14라운드)로 열리는 정규리그는 총 56경기, 3판 다승제로 매주 월∼목 오전 10시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은 포스트시즌에 올라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스텝래더 방식)을 차례로 벌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우승팀에는 3000만 원, 준우승팀에는 1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팀 상금과 별도로 승자 7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책정됐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 KH에너지
▲ 김성래 감독: “한국선수이면서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로서 조치훈 9단을 모신 바 있다. 이번엔 류시훈 9단을 모시게 되었다.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감사하다.
올해는 화목한 리그가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젊은(?)’ 시니어들이 많이 합류하면서 피 튀기는 살벌한 리그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우리 팀은 즐겁게 시즌을 보낼 것이다. 폐막식 때 꼭 참여하고 싶다.”
▲ 류시훈 선수: “예전에 이창호 선수와 3번기를 치렀던 게 거의 30년 전인 것 같다.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 연구생 시절 바둑을 가르쳐주신 선배들, 함께 공부하던 동료들과 다시 한자리에 모이니 감회가 새롭다. 기쁜 마음도 있지만 질 수 없다는 마음에 긴장도 된다.”
▲ 김영삼 선수: “올해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다. 각 팀 전력이 대폭 상승됐다. 아주 치열할 것 같다. 저희는 명문 구단인 만큼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
■ 의정부행복특별시
▲ 이형로 감독: “KH에너지가 그동안 우승을 많이 했다. 우리가 KH에너지를 우승 제물로 삼겠다.”
▲ 유창혁 선수: “그동안 다승왕은 많이 했는데 우승을 못했다. 제가 다승왕을 하지 못하더라도 꼭 우리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 칠곡황금물류
▲ 윤영민 감독: “올 시즌은 작년과 다를 것이다. 선배기사님들 기에 좀 많이 눌려 있었지만 1년 경험을 쌓았고 든든한 선수들도 함께하니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포스트시즌 오르는 게 목표다. 리그 내내 즐겁게 하고 싶다.”
▲ 양건 선수: “최근 인터뷰 등에서 인공지능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많이 얘기했다. 2년 전쯤 이상훈·김승준·김찬우 등 선배들이 잘하고 있는 것을 본 게 계기가 됐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드디어 두는구나 싶으니까 굉장히 마음이 설렌다.”
■ 의성마늘
▲ 하호정 감독: “아까 신 회장님께서 레전드리그인 만큼 나이 많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하셨다. 그 기대에 부응한다면 저희는 포스트시즌은 무난히 진출할 것 같다.”
▲ 최명훈 선수: “이번에 처음 출전한 ‘새내기’로서 열심히 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팀은 예전에 쟁쟁했던 선배님들로 구성돼 있다. 컨디션 조절을 잘 한다면 우승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
■ 수소도시완주
▲ 정수현 감독: “이창호 선수와 권효진 선수가 해외 행사 관계로 오지 못해 아쉽다. 다른 팀들이 쟁쟁해서 우승을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 내겠다.”
▲ 박승문 선수: “이창호 선수가 우리 팀에 합류해 기쁘다. 각자가 역량을 잘 발휘한다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 yes문경
▲ 양상국 감독: “7전8기라는 말이 있다. 작년에 극적으로 7전 후 8기를 했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처럼 올해도 최선을 다하고 하늘에 맡기겠다.”
▲ 최규병 선수: “60살이 넘으면서 승부에 열정이 더 생겼다. 그래서 공부를 젊을 때보다 더 열심히 했는데 성적은 갈수록 떨어졌다. 그래서 열정을 좀 줄여야 하나 생각도 했다. (웃음) 이번엔, 젊은 시절에 항상 목표로 삼았던 이창호·최명훈 선수 등이 들어왔다. 승부욕이 끓는다. 다시 승부해볼 수 있다는 게 인생의 즐거움인 것 같다. 팀에 보탬이 되겠다.”
■ 스타영천
▲ 윤종섭 감독: “작년에는 정말 아슬아슬했다. (5위가 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우리가 양보했다. 올해는 양보하지 않겠다. 우리 팀은 야전사령관 서봉수, 천의무봉 서능욱, 양김이라 할 김동면·김기헌 선수가 있다. 힘을 잘 합친다면 좋은 성적 낼 것이다.”
▲ 서봉수 선수: “(-두 번의 다승왕 경험이 있는데?)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 욕심으로는 우승도 하면 좋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웃음)”
▲ 서능욱 선수: “저는 서봉수 사범님과 생각이 반대다. 저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이 없는데 스타영천에서 꽃을 피워 보겠다.”
▲ 김동면 선수: “연고 선수로 4년째 뛰고 있는데 팀에 큰 보탬이 못 된 것 같다. 열심히 해서 보탬이 되겠다.”
■ 경기고양특례시
▲ 한철균 감독: “세간에서 우리 팀을 도깨비팀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낮도깨비들이다. 일당백의 자세로 다같이 열심히 뛰겠다.”
▲ 조혜연 선수: “개인적으로 데뷔 시즌인데,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 선배님들이 살살해주실 거라고 기대한다. 파이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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