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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데뷔와 현역최연소의 새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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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데뷔와 현역최연소의 새해 소망
조인선 이동훈의 툭 터놓은 이야기
| 김수광 2012-01-24 오전 01:41 [프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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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색 있는 데뷔 이력을 지닌 조인선 초단(왼쪽)과 이동훈 초단. 올 해 활약이 기대되는 기사들이다. |
조인선과 이동훈은 화려한 데뷔 이력을 가졌다.
98년생 이동훈 초단은 지난해 5월, 13세 3개월이란 어린 나이로 입단해 현역 최연소다. 입단 7개월 후엔 신인왕전 결승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조인선 초단은 90년생. 아마추어 신분으로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8강에 진출해 포인트 누계 110점이 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포인트입단에 성공했다. 아마 시절 대프로 전적은 11승 4패였다.
이 같은 독특한 이력의 기사들과 만나 새해 소망도 듣고 바둑을 바라보는 관점도 알아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섭외하면서 생각해 보니 두 사람 사이에 중요한 의미가 더 있다. 얼마 전 ‘2012 인터리그’가 시작됐는데 조인선은 스마트오로(사이버오로), 이동훈은 타이젬의 에이스 선수들이다. 연승전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들은 팀의 운명을 걸고 격돌할 것 같다.
섭외하면서 조인선 초단에게, 이동훈 초단과 같이 대화하면서 진행할 거라고 말했더니 “아, 그렇게 어린 기사와…”라는 혼잣말이 수화기 속으로 들려왔다. 둘은 나이 차이가 제법 난다. 많이 대화해 본 적도 없고 큰 교류도 없었다. 형 입장에서 약간 어색했나 보다. 하지만 쾌활한 스타일의 조인선 초단. 흔쾌히 이동훈 초단과 함께 취재에 응했다.
막상 두 사람이 나란히 서니 키 차이가 제법 난다.
 ▲ 낙천 쾌활 폭발력. 조인선 초단.
기자 “키가 어떻게 되죠? 프로기사 중에 가장 큰 쪽에 속할 것 같은데…”
조인선 “184cm에요. 키가 큰 탓에 가끔 천장 낮은 식당에서 머리를 부딪치는 일이 있죠. 제 키가 큰 편이긴 하지만 윤혁 6단, 이태현 4단 등 저보다 키 큰 기사는 많아요.”
기자 “이동훈 초단은 키가 몇이죠. 아직 나이가 어리긴 한데...”
이동훈 “163cm에요(웃음)”
기 “앞으로 키가 계속 자랄 텐데 어느 정도까지 자랐으면 좋겠습니까?”
이 “185cm 이상이요.”
(모두 웃음)
기 “오~ 의미심장한 수치네요. 키에서도 질 마음이 없군요(웃음).”
이 “헤헤, 그냥 185~190cm 정도면 제가 바라는 키라서요(웃음).”
기 “두서없이 여러 가지 이야기해 봅시다. 허심탄회하게. 새해 소망도 들어보고 싶고.”
조ㆍ이 (그냥 웃음)
기 “이동훈 초단 이야기부터 해보죠. 신인왕전 결승에서 같은 도장 선배이기도 한 강유택 4단에게 0-2로 패했어요. 아픔이 컸을 것 같아요.”
이 “한수 잘 배웠다는 마음이에요. 제 실력이 아직 약한 것이기도 하고…. 마지막 판에선 초반은 좋았는데, 도중에 실수를 연발하면서 졌어요.”
조 ”저도 그 바둑 봤어요. TV로는 못 보고 기보로 봤는데 스튜디오 대국인 데다 속기라서 그런지 서로 실수가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강유택 4단의 관록이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기 “리틀 박영훈이란 별명도 있고 리틀 이창호란 별명도 있어요. 원래 별명이 많았나요?”
이 “다 언론에서 붙여준 별명이죠. (그럼 다른 별명이 있나요?) 음… 그다지 없는 거 같은데요”
기 “만약 리틀 박영훈과 리틀 이창호 중에 별명으로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어느 걸 고를까요?”
이 “(주저 없이) 리틀 이창호! (이유는?) 고향(전주)이 같아요.”
기 “엥, 이유가 그거뿐이에요?”
이 “음, 차분한 스타일이고, 인품이 존경할 만하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이창호 9단을 좋아했어요. 제 별명이 리틀 이창호라면 영광이죠. 저도 약간 차분한 스타일이에요.”
기 “현역 최연소(14세)에요. 평소에 의식되지 않나요?
이 “부담이 가는 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대국에 들어서면 그런 건 생각나지 않아요.”
기 “아무래도 상대들은 의식을 할 테니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요?
이 “아마도 상대들은 의식을 하겠죠. 그렇다고 보면 이점일 수 있겠고. 하지만 제가 그렇게 생각해 버리면 저한테도 독이거든요. 저로서도 항상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박정환 9단은 18살에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는데요, 현역 최연소라는 의미보단 박정환 9단처럼 이른 나이에 무언가 이루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 “이번엔 조인선 초단, 그 어려워 보이던 포인트 입단을 해냈기 때문에 용기를 얻었다는 프로 지망생들이 있어요.”
조 “저도 몇 다리 건너 그런 얘기들을 들었어요. 하지만 좀 미안하긴 한데 냉정하게 말하자면 여전히 포인트 입단 같은 건 기대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저도 제가 어떻게 했는지 믿어지지 않았을 정도니까요.”
 기 “이동훈 초단은 6살에 바둑을 시작했죠. 계기는 뭐였나요?”
이 “유치원 친구가 자기도 몇 달 배웠다면서 저한테도 배우라고 권유했어요. 7급 두시는 아버지께서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셨고 어머니도 취미로 좋을 것 같으니 배우라고 허락하셨어요.”
기 “지금은 취미가 아닌데?”
이 “여전히 어머니께서는 바둑을 모르시지만 뒷바라지를 열심히 해주고 계세요.”
기 “조인선 초단은 7살에 시작했죠?”
조 “네, 저도 취미로 시작했어요. 10살까지는 평범한 학생이었죠.”
기 “평범한 학생이란 의미는?
조 “일반적으로 바둑교실을 다니면 하루 1시간 정도를 공부하죠.”
이 “맞아요, 보통 1시간이죠.”
기 “실력은 어땠죠?”
조 “제가 살던 충남 공주는 넓은 지역이 아니라서 잘했다고 하더라도 쑥스러운데…(웃음). 가장 세졌을 때는 프로기사에게 6점으로 버틸 수 있는 정도가 되었고요 친구들은 저한테 몇 점씩 깔고 뒀죠..”
기 “이후에는요?”
조 “1999년에 대전에 오셨던 문명근 사범님께 배웠고요, 그해 12월에 처음으로 도장(장수영) 생활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양재호 연구실로 옮겼어요.”
기 “기재 있다는 얘기 많이 들었죠?
조 “후후, 형들한테 자주 듣는 얘기가 ‘너는 왜 이렇게 기재가 없니’라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번뜩이는 재능은 없었던 것 같아요.”
기 “이동훈 초단은 기재 있다는 얘기 몇 번 들어봤어요?”
이 “쬐금…”
기 “100번 이상?”
이 “그보다 쪼~금 적게”
(모두 웃음)
기 “하여튼 조인선 초단 말은 좀 의외네요. 아마시절, 세계ㆍ국내 오픈기전 통합예선에 나와선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중국의 유명 기사를 이기는 모습도 보여줬어요.”
조 “당시 프로기사들과 대국할 때는, ‘내가 이긴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배운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편이에요.”
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8강에선 이창호 9단과 대국했고, 졌어요. 그때도 같은 마음이었던 거죠?
조 “아니요, 달랐습니다. 이창호 9단한테선 압박감을 받았어요. 이창호 9단은 확실히 여타 기사들과는 다릅니다.”
기 “선호하는 기풍의 기사가 있다면?”
조 “박영훈 9단이요. 아까 동훈이가 리틀 이창호로 불리면 좋겠다고 했는데, 저는 리틀 박영훈이라고 불린다면 영광이겠어요(리틀은 아닌가^^;)”
기 “어떤 점이 마음에 들죠?”
조 “치밀한 수읽기, 정교한 계산이 마음에 듭니다. 제가 바라고 찾는 겁니다.”
기 “그건 그렇고, 두 사람 대국해 본 적 있나요?”
조 “딱 한 번 있었어요. 2010년 가을 입단대회 2차예선에서. 제가 졌어요.”
기 “흑백과 결과는 잘 기억나지 않겠죠?
이 “아, 제가 백으로 불계승했어요”
기 “이긴 사람이 잘 기억하는군요.”
(모두 웃음)
기 “졌을 때 느낌은? 이동훈이란 존재를 알고 있었나요?”
조 “어린 친구 중에 이동훈 군이 잘 둔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걸 들었어요. 약한 상대라면 지고서 아주 아팠겠지만 이 군이 강하다는 걸 듣고 있었죠.”
기 “어린 친구한테 졌다는 사실이 아팠나요?”
조 “아뇨, 또 입단대회에서 이렇게 올라올 정도면 상당한 실력일 테고 어리다는 건 그리 의식하지 않았어요. 입단대회에서 떨어졌다는 게 쓰렸죠(웃음)”
기 “이동훈 초단은 조인선이란 존재를 알고 있었나요?
이 “연구생 1조에 오래 있었고 입단 영순위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승리해서 기분이 좋았죠.”
기 “조인선 초단을 보면 성격이 활발해 보여요”
조 “맞습니다(웃음)”
기 “이동훈 초단은 차분한 편이죠? 화도 잘 안 낼 것 같은데?”
이 “차분한 편 맞는데. 그래도 화는 내요”
기 “오, 화를 내는군요?”
이 “바둑에서 지면 저 자신에게 화가 나요.”
기 “조인선 초단, 기풍 좀 알려주세요.”
조 “사람들은 저보고 ‘쥐죽은’ 바둑이라고 놀려요.”
기 “무슨 의미죠?”
조 “한마디로 재미가 없대요(웃음). 전투도 잘 안 하고 그런 걸 꼬집은 것 같아요. 후후”
기 “잔잔한 바둑을 두는군요?”
조 “그렇습니다.”
기 “이동훈 초단 기풍은?”
이 “아까도 잠깐 관계있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창호 9단과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기 “이번엔 공부 얘기. 공부량은 어느 정도에요?”
이 “10시간 정도 해요. 연구생 때랑 변함없다고 할까요. 양천대일도장에 오전 9시까지 나가요.”
기 “프로기사라면 시간을 자유롭게 써도 되는데, 무척 일찍 일어나는군요”
이 “지각하면 벌금이 있어요. 모임에 참여하는 기사들끼리 정했어요.”
기 “얼마인데요?”
이 “1분 늦을 때마다 1000원이요.”
기 “허걱, 지각한 적 있나요?”
이 “지금까지 한 번 늦어 봤어요(웃음). 10분 늦으면 만원이죠.”
기 “조인선 초단, 공부량은?”
조 “저도 비슷한 수준이긴 한데, 입단 전보단 덜 하는 것 같네요. 절박함은 덜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깊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 “인터리그도 있겠고 두 사람이 둘 기회가 많아질 텐데, 지금 바로 대국을 한다면 승산을 어느 정도로 보겠습니까?
이 “40%”
기 “이유는?”
이 “그냥 느낌이 그래요”
기 “조인선 초단은?”
조 “5대5요. 저를 잘 쳐준다면 그 정도일 것 같아요.”
기 “바둑이란 이거다. 말해본다면?”
조 “얼마 전에 이창호 9단이 쓴 ‘부득탐승’을 읽어봤는데, 공감한 부분이 이거에요.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불완전한 사람과 불완전한 사람이 두는 게 바둑이니까요. 제 경우, 이겼어도 실수가 많았다면 썩 기분이 좋지 않은 건 그래서인 것 같아요.”
이 “마인드콘트롤, 자신과의 전쟁 아닐까요? 승리를 방해하는 건 상대 의식이에요. 불리한 상황에서도 좌절하는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침착 끈기 집요. 이동훈 초단.
기 “본인에게 최악의 대국은 어떤 게 있나요?”
이 “영환도사로 불리는 김영환 9단과의 대국이었어요 작년 7월 명인전이었는데, 공격에 실패해서 집이 마를 대로 말라버렸던 적이 있었죠. 다신 이런 바둑 두면 안 되겠다고 반성 많이 했고요.”
조 “저도 작년 여름, LG배 예선에서 목진석 9단과 둔 바둑이에요. 전투로 시작해서 끝까지 전투만 하다 끝났는데, 가는 곳마다 망해서 한 번도 좋았던 적이 없었죠(웃음).”
기 “두 사람 다 인터리그에 선발됐어요. 어떤 기대와 각오를 말해 보면?”
조 “선발됐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착오가 생긴 줄 알았어요. 더 어린 선수도 많은데 제가 뽑힐 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웃음). 이렇게 절 뽑아주신 만큼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인터리그가 생겼다고 한국기원에서 공지가 날아왔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참가할 수 있는지 한국기원에 전화로 문의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축하합니다. 선발되셨어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꼭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기 “마지막으로 새해 소망이라든지 각오가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조 “포인트입단제에 의한 데뷔라는 건, 처음 해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건 잠깐이겠지요. 그것만으론 곧 잊히고 말 거에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보다 더 노력하는 기사가 되겠습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대국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할 거고요. 전에는 절박한 심정만 있어 여유 있게 공부하지 못했던 바둑 분야가 있었는데, 그 모든 것을 폭넓게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이 “체력을 좀 더 신경 쓸 거에요. 평소에 좋아하는 축구도 더 열심히 하고. 최근엔 공부하다가 가수 아이유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데 더 잡념을 없애고 바둑에 집중하겠습니다. 올 초엔 중국과의 교류전에 참가하면서 동경하던 박정환 9단과 같은 방을 썼는데요, 박 9단은 자정까지 사활을 풀더라고요. 저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사이버오로 바둑팬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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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문객잔 |
｜ 2012-01-25 오후 10:0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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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포인트 얼마나 따야 입단하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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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쭈미인 |
｜ 2012-01-25 오전 10:2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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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 사범님들 2012년이 푸르름으로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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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익는향기 |
｜ 2012-01-25 오전 9:0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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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다 매우 기대가 되는군요~
최연소프로와 포인트 프로!
멋진 꿈을 활짝 펼쳐 나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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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베레스트 |
｜ 2012-01-24 오후 9:1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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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초단 확실히 잘 나가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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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영전야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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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님도 더 멋지게 나갈 날이 있을검다..팟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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