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데 마지막 초읽기면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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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데 마지막 초읽기면 어떡하죠?
초읽기 규정에 대한 소고
| 김상우 2009-12-10 오후 02:32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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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한 곳에 몰아넣은 사건이 있었다. 11월 19일에 열린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2010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프랑스의 주전 골게터 티에리 앙리가 핸드링 반칙으로 골을 넣은 것인데 당시 주심을 맡았던 마틴 한손은 티에리 앙리의 반칙에 휘슬을 불지 않았다.
경기 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핸들링 반칙임이 드러났고 티에리 앙리 역시 자신의 반칙을 시인하면서 이 사건은 일약 마라도나의 ‘신의 손’에 버금가는 유명세를 탔다. 재미있는 건 FIFA가 내린 결론인데 이미 주심이 판단한 사안을 번복할 수 없다며 아일랜드의 재경기 요청을 묵살하고 만다.
FIFA의 강경대응은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다. 2006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스위스의 경기 중 오프사이드 반칙이 그냥 통과됐던 사건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으리라.
확실한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잘못된 판정 때문에 결과가 뒤집힌다면 당사자의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규정 자체가 애매모호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심판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해야하는 걸까?
명인전 결승3국에서 일어난 초읽기 해프닝에 많은 팬들이 의문을 던졌다. 대국규정을 정확히 알고 싶단 문의가 쇄도했는데 한국기원 대국규정을 들춰보니 ‘초읽기 시 상대방이 화장실에 갈 경우 착점 후 계시기를 멈출 수 있다.’고 돼있었다.
그렇다면 이창호 9단이 화장실을 간 사이 초읽기를 계속한 건 계시원의 실수? 맞다. 규정에 입각했을 때 계시원의 실수가 명백하다. 하지만 눈치 빠른 팬들이라면 문제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계시원의 느닷없는 초읽기에 놀란 원성진 9단이 착수했다. 상대방이 자리를 비웠을 경우 다음 수를 놓을 권리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또한 ‘초읽기 시 상대방이 화장실에 갈 경우 착점 후 계시기를 멈출 수 있다.’고 하는 말은 초읽기를 멈출 수도 있고 안 멈출 수도 있다는 이중성이 포함된 말이다. 이창호 9단은 계시원에게 미리 초읽기를 멈춰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는데 만일, 그렇다면 초읽기를 계속한 계시원에게 모든 책임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찌됐든 3국의 입회인 김동면 9단의 중재로 두 대국자가 합의했고 이창호 9단의 승리로 끝이 났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국내기전의 절반 이상이 속기전으로 치러지는데 속기전의 키포인트는 초읽기다. 앞으로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재발한다면 똑같이 입회인이 중재하고 합의, 처리할 것인가? 기자의 사견은, 그래서는 안 될 것 같다.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초읽기에 관련된 규정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 억울한 피해자가 더 나오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타이틀 향방의 기로가 될 수 있는 이 승부는 ‘매너가 좋았다’는 말로 원성진 9단을 칭찬하고 넘어가기에 너무 컸다.
※참고사항
한국기원 경기규칙 반외룰
제2조 계시기 사용
1. 계시기에 손을 올려놓으면 안 된다.
2. 초읽기 시
a. 사석이 많은 경우 계시기를 잠깐 정지할 수 있다.
b. 화장실 갈 경우 착점 후 계시기를 멈출 수 있다.
3. 착점하지 않고 계시기를 누르면 반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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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촌철살인 |
｜ 2009-12-10 오후 4:57:00 [동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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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같은 경우 차라리 계시원이 없었더라면 분쟁의 소지가 없었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문제는 여기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원성진 9단이나 이창호9단 모두 상대방 착각으로 인한 승리를 원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상호합의에 의한 입회인의 결정은 당연히 잘한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계속된 기자의 이창호9단이 시간패일수있다는 뉘앙스는 상당히 조심해야할 민감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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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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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규정이 애매한 부분이 있어 제도의 보완이 있어야 하지만, 의도치 않게 시간패일수있다는 늬앙스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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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솔 |
｜ 2009-12-10 오후 4:5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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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국자 모두 시간규정을 착각했다 하여,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규정 자체가 두루뭉실하여 오해하기 딱 좋습니다. 작년 여름경(2008년 8월초)에 경기규칙을 손본다는 소식을 접한 기억이 있는데, 아직 미완성인지 혹은 만들었는데 기사들에게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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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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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솔님 말씀대로 '초읽기 중에 자리를 떴을 때 상대방의 초읽기를 읽을 수 있다'고 한다면 원성진 사범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한 일이죠. 이 부분은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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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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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규정이 님의 주장대로라면 이번 판결은 말이 안됩니다. 누구의 실수도 없었고 이창호 사범 혼자 착각하고 실수한 건데 그걸 봐주고 넘어간다? 누구도 수긍할 수 없죠. 제가 봤을때 규정은 '자리를 떴을때 양쪽 초읽기가 모두 중지된다'가 규정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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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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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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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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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솔 |
｜ 2009-12-10 오후 4:4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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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돌아온 이창호9단은 원성진9단쪽 시계가 이제 흐르기 시작했구나 오해합니다. 상대방 착점을 기다리던 이창호9단은 갑작스런 자신의 초읽기 카운트에 황당해하다가 시간초과가 됩니다. 초읽기 카운트 자체는 계시원 실수가 아닙니다. 계시원은 규정에 충실했습니다. 계시원의 결정적인 실수라면, 이창호9단이 자리에 돌아왔을 때 이창호9단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음을 알려주지 않은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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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솔 |
｜ 2009-12-10 오후 4:3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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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황을 정리하면, 두 대국자 모두 초읽기 상태>이창호9단 착점 후 화장실행> 원성진 9단 초읽기 카운트 직전 착점>이창호9단 복귀-자기 차례(자기시간 소비)를 모르다가 시간초과..로 보여집니다. 사단이 난 것은 양 대국자 모두 위 상황에서 이창호 9단이 자리를 뜨는 순간, 계시기는 멈춰진다고 오해했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시계가 멈춰져 있겠거니 생각했던 원9단은 초읽기 카운트 소리에 놀라 착점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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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솔 |
｜ 2009-12-10 오후 4:3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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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갈 경우 착점 후 계시기를 멈출 수 있다.>는 자신의 착점 후 화장실로 가는 경우, 자신이 없는 동안 상대방이 착점하면, 자기 시간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직 자기 기본시간이 남아 있으면 상대방 착점 후 그냥 자기시간이 몇분 흐르게 하겠지만, 초읽기 상태라면 계시기를 정지(pause)시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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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이둑이 |
｜ 2009-12-10 오후 4:2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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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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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다 수읽기 할수 있으니 문제 될게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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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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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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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칼 |
｜ 2009-12-10 오후 3:0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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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에는 원성진 9단이 좀 더 억울^^계시가 중단되어 자기 차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초읽기를 진행한다면 당황해서 원하지 않던 곳에 착점을 할 수도 있었던 상황으로 보여 지네요. 이전에는 화장실을 가도 상대편까지는 계속 계시가 되고 상대편이 착점을 한 순간부터 멈추는 걸 많이 봤는데......화장실을 간 동안 상대편이 주어진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생각 할 수 있기때문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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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익는향기 |
｜ 2009-12-10 오후 3:08: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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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스포츠라고 명명한 이상 애매한 룰은 과감하게 수정해야 할것입니다.
초읽기 도중 화장실 가는것은 엄밀히 말하면 타임아웃 요청한것이지요.
구체저으로 타임아웃 할수있는 규정을 정하면 될것같네요.
예를 들면 초읽기시 5분간 타임아웃 요청을 최대한 2번 할수 있다.
타임아웃 요청하면 시간이 멈추는거죠.
그리고 정해진 시간내에 돌아오지 않으면 시간패가 되는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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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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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a player has to leave the table during Basic Time, the clock shall continue to run. After Overtime is started, the clock may be stopped ONCE for no more than five minutes, when a player requests to use the toilet fac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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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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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베이징 마인드스포츠 게임 바둑규칙 중 일부입니다. 본문 기사에 언급된 한국기원 경기규칙보다 상세하고 명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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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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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익는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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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중국은 벌써 명확하게 규정해 놓았군요. 이젠 중국이 바둑룰도 앞서가는군요. 우린 그냥 베끼면 되겠네요 ^^ 정확한 룰 알려주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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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한의사 |
｜ 2009-12-10 오후 3:0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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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사범이 졌다고 해도 별로 할 말은 없었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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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의미학 |
｜ 2009-12-10 오후 2:44: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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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고 잘 이해가 안가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원 9단이 억울하게 진 것이라는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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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이둑이 |
｜ 2009-12-10 오후 2:22: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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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쉽게 써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원성진9단이 억울하게 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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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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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해야하는 특권을 가진 것이지 자신의 주관을 개입시키면 이미 기자가 아니지, 한심한 기자.. 기자 맞아? 어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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