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제50기 국수전 도전5번기 1국이 벌어졌다. 타이틀보유자 이창호 9단과 프로입문 후 첫 도전무대에 진출한 윤준상 4단의 대결은 윤준상 4단이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173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윤준상 4단이 흑으로 시작한 바둑은 초반 이창호 9단이 좌변 접전에서 흐름을 타며 기선을 잡았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백대현 6단은 “백30의 수가 좋은 감각으로 이창호 9단이 초반 포석을 유리하게 짜나갔다. 흑55가 실착으로 백이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고 평했다.
형세가 만만치 않다고 느낀 윤준상 4단은 중반전에 접어들자 하변과 우변 백돌을 공격해 반전을 꾀했지만 이창호 9단의 타개솜씨에 공격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150여 수 진행된 수순을 보며 검토실의 프로기사들은 반면 백이 유리한 형세로 진단.
그러나 10여 수 이후 눈을 의심케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골인을 눈앞에 두고 있던 이창호 9단이 백168의 믿을 수 없는 착각수를 두면서 승부가 한 순간에 뒤집혀지고 만 것이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좌변 모양에서 큰 실수를 범한 이창호 9단은 유리했던 형세가 미세한 반집승부로 돌변하자 자신의 착각에 의욕을 상실하고 돌을 거두었다.
행운의 승리를 거둔 윤준상 4단은 이창호 9단을 상대로 상대전적 2패 끝에 첫 승리를 거두면서 국수전 타이틀을 향한 기분 좋은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도전 2국은 1월 31일 같은 장소에서 두어질 예정.
50기를 맞은 국수전은 국내 최고(最古)의 전통을 자랑하는 기전. 본선 16강 토너먼트로 도전자를 선발한 뒤 타이틀 보유자와 도전5번기로 우승자를 가리며 제한시간은 각 3시간,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전기에는 이창호 9단이 최철한 9단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하고 타이틀을 되찾은 바 있다. 우승상금은 4천만원.
한 눈에 쏙! 한 줄 관전기!
해설: 백대현 6단
1. 초반부터 좌변을 둘러싸고 어려운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2. 백30이 좋은 감각으로 이 수로 초반 포석은 이창호 9단이 유리한 흐름으로 흘러갔습니다.
3. 흑55가 실착입니다. 공격을 통해 흐름을 바꿔보려했지만 별무신통이었습니다.
4. 반면으로 앞선 국면에서 이창호 9단이 마지막에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5. 백168이 믿기지 않는 실수로 마늘모(우측 참고도 백2)로 응수했으면 아무 수도 없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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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세가 만만치 않다고 느낀 윤준상 4단은 중반전에 접어들자 하변과 우변 백돌을 공격해 반전을 꾀했지만 이창호 9단의 타개솜씨에 공격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150여 수 진행된 수순을 보며 검토실의 프로기사들은 반면 백이 유리한 형세로 진단. 
한 눈에 쏙! 한 줄 관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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