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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정여화 9회/ 깊은 밤 깊은 곳 (4) [1억 당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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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정여화 9회/ 깊은 밤 깊은 곳 (4) [1억 당선 발표]
2007-08-28     프린트스크랩

 

한 시각이 채 못 되어 탁일환이 돌아왔다. 그는 금성위에 대한 정보를 내놓았다.


“장순검님 생각처럼 금성위란 작위는 이상옥 대감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그로인해 일부 중신들은 이상옥 대감이 역모를 꾀했다고 발고했고, 그것을 오갑수의 공으로 여겼습니다. 그가 금성위에 오른 것은 상감께서 은밀히 진행된 일을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게 하려는 뜻으로 이 사건을 서둘러 봉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감께선 그를 금성위에 봉하고 해마다 백미 서른 섬을 상으로 내리게 했답니다.”


“자네가 알아보니 어떻던가. 그 자와 두 대감이 뜻을 합했던가?”


“아닙니다. 이춘구 대감이나 심상천 대감은 그를 원수 보듯 했답니다. 이상옥 대감이 역모의 죄로 처형될 때, 상감께선 무척 가슴 아파 밤늦도록 술을 마시며 괴로워했답니다.”


그는 말을 끊더니 더욱 목소리를 낮추었다.


“이것은 그 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들은 얘깁니다만, 상감께선 지난 1895년 10월의 일에 대해 진상조사를 명한 것 같습니다.”


“10월의 일?”


“예에. 명성황후 시해 사건 말입니다. 그걸 조사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이 필요했으므로 그 일을 이상옥 대감에게 위임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오갑수가 그런 저런 일을 알게 된 것은 그 자가 이춘구 대감의 사인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일본의 미우라(三浦) 공사를 비롯해 내각들은 좋은 기회라 여기고 문제 삼으려 들었고, 두 대감은 모르는 일이라고 빠져나간 반면 이상옥 대감만 변을 당했다는 풍문이 있었습니다. 일본 쪽에서는 이번 일을 발고한 오갑수에게 죄인의 재산을 모두 넘겨주었는데 이상하게도 집이나 토지, 또는 재물에 관한 문서가 전연 없더란 것입니다.
이상옥 대감이 처형된 후 사랑채를 뒤졌더니 조그만 백자 항아리가 있었는데 그 안에 선조의 머리뼈로  보이는 것만 들어 있어 크게 놀란 모양입니다. 모두들 의아롭게 생각하고 있는데 오갑수는 사랑채에 그 물건을 그냥 두고 다른 곳은 손질해 사용한답니다.”


“상감은 그 집에 살고 있는 오갑수에게 상을 주었다는 것인가? 금성위라는 작위만 준 게 아니라 이상옥 대감이 지닌 모든 것을 다 주었단 말인가?”


“그건 아니지요. 세상 사람들이 다 역모라 해도 상감으로서는 그에게 죄를 묻지 않겠다 했답니다. 물론 일본이 이를 문제 삼아 외교적으로 조여 왔지만 상감께선 눈 하나 깜짝이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렇다 보니 오갑수로서도 몸에 가시를 품고 지낸 꼴이지요. 다만 그 자의 속셈은 어떻게든 상감의 명을 받은 이상옥 대감이 숨긴 재물을 찾아내는 게 중요한 일이겠지요. 그렇게 하자면 무엇보다 이상옥 대감의 혈손을 찾는 게 선급한 일이었습니다.”


“10여년 전 난리에 모두 죽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그게 아닙니다. 얼마 전 등에 북두칠성 문양의 점이 있는 청년이 이춘구 대감 집에서 하룻밤 쉬어간 적이 있답니다. 그 자의 등에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분명 이상옥 대감의 후예가 분명하답니다. 해서, 오갑수는 사람을 풀어 그 청년을 찾는 모양인데 아직 찾았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허면, 그 청년을 살해한단 말인가?”


“아니지요. 우선은 이대감의 후예인지를 알아보고 그 다음을 생각하겠지요.”


넷째 날 - 뼛조각 위에 나타난 글씨


새벽 어림, 이춘구 대감의 분노는 불을 뿜는 용처럼 수염이 빳빳하고 머리칼이 곤두서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다. 집에서 부리는 상노며 비자 등 아랫것들이 모두 알고 있는 일이어서 창피스런 생각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이미 딸아이와 몸을 섞은 상태다 보니 작두로 목을 자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사내의 등에 칠성점(七星占)까지 있었던 터라 범상치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울화는 치밀어 오르지만 딸아이의 당부도 있었기에 화를 꾸욱 꾹 누르고 사대부가의 대감다운 풍모를 보였다.


“우리 집안을 하루아침에 진흙탕으로 만든 걸 생각하면 어떤 일을 벌일지 나도 모르겠다만 그렇다고 집안에서 살생을 일으키는 것은 백 번 생각해도 옳은 일이 아니다. 오늘 네 목을 붙여 주는 것은, 네 놈이 어느 때인가 우리 집안에 돌아와 네가 저지른 짓거리를 갚으라는 것이다.”

이춘구 대감은 이 말만을 하고 내보냈는데 대문께로 동행했던 추용구(秋容究)라는 하인 녀석이 귀띔했다.


“혹시 오갑수란 사람을 찾아오지 않았수?”


“그렇긴 하오만. 그 분을 아시오?”


“아다마다요. 내가 안내할 테니 함께 갑시다. 여기에서 멀지 않습니다.”


추용구는 젊은이를 곧 오갑수 집으로 안내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제나 저제나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오가는 만면에 웃음을 띤 채 맞이했다.


“아하하하, 그렇잖아도 조카님이 언제 오시나 생각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가뜩이나 어수선한 데다 눈을 뜨고 있어도 코 베어가는 세상이 아닌가. 그렇잖아도 나라에선 이미 돌아가신 상옥이 형님의 유품을 남겼는데 그걸 전할 방법이 있어야지. 어쨌든 잘 왔네.”


오가는 곧 사랑채로 안내했다. 옛날로 말하자면 이상옥 대감 앞에선 기침 소리도 못낸 위인이었지만 간사한 계략으로 대감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후 재물을 찾기 위해 지금껏 그의 후손이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한 것이다. 사랑채에 있는 것은 유골과 족보였다. 족보는 문갑 안에 있었기 때문에 오가는 일단 유골부터 보여주었다.


“이것이 어떻게 여기 있었는지 모르네. 다만, 상옥이 형님이 돌아가시기 전 이곳에 있었으니 필경은 조카님이 오면 보라는 뜻일 게야. 자 한번 보시게.”


보자기를 풀자 나무 상자가 나왔고 그 안에 머리 부분의 해골이 덩그마니 놓여 있었다.


“내가 들은 얘기네만 이 유골에 조카님이 피를 떨어뜨리면 혈손인 경우 그 피가 유골 안으로 스며든다 했네. 그러니 조카님께서 피를 몇 방을 떨어뜨리게.”


젊은이는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하여 피를 떨어뜨린 후 그것을 닦아냈다. 그런 다음 영초를 바르자 마치 바늘로 긁은 것처럼 글자가 나타났다. ‘상(相)’이었다.


‘상?’


오가는 자신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흔들더니 턱없이 웃어대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하하하, ‘서로 상(相)’ 자가 나타났으니 이것은 의논을 해보라는 뜻이 아닌가. 자자, 오늘은 내가 마련한 방에서 자고 내일 다시 얘기를 하세나.”


“저는 이곳에 있겠습니다. 아버님의 손때가 묻은 방이니 오늘은 이곳에서 쉬겠습니다.”


“원한다면 그리 하게. 나는 그만 올라가 보겠네.”


방으로 돌아온 오가는 자신의 모사라고 자부하는 춘보를 가까이 불렀다.


“어서 문갑에서 족보를 꺼내라. 조금 전 사랑채에서 젊은 놈이 피를 떨어뜨리자 ‘서로 상(相)’ 자가 나타났다. 족보를 잘 살펴 상 자가 들어간 부분을 찾아봐! 분명 거기에 무언가 있을 게야!”


춘보는 뒤적거리다가 주막집에서 눈웃음치는 계집 생각에 막걸리 한 잔하고 와서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그런 그가 석교에 이르렀을 때, 다리가 풀려 아래로 곤두발질 친 것이다.

오가는 다음날 아침 춘보가 작업하는 방으로 돌아왔다. 세세히 살펴보라는 데 그 새를 못 참고 나갔다는 점에 신경질적으로 족보를 뒤적이다 쓰러졌다. 경위원의 초임 순검이 가져온 서찰을 행랑아범이 오가의 방에 슬그머니 넣어 두었다.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지금 경위원에 들어온 사체는 금성위의 집 사인(舍人) 춘보라는 사람으로 밝혀졌습니다. 손가락 끝이 검푸른 것으로 보아 책장 같은 것을 넘기며 중독된 것으로 보이니 경위원 순검들이 갈 때까지 문권(文卷)은 일체 손을 대지 말아주십시오.>


‘상(相)’은 나무 목(木)과 눈 목(目)으로 나뉘는 데 목 자는 다시 십(十)과 팔(八)로 쪼개지고 목(目)을 누이면 사(四)가 된다. 이들 수를 합하면 48이 된다.
이상옥 대감은 자신의 서가에 꽂힌 마흔 여덟 번째 책을 가리킨 것이다. 그곳엔 ‘헤이그’에 간 밀사들에게 보낼 자금과 방법 등이 쓰여 있었다. <2화 깊은 밤 깊은 곳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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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념 1억 포인트 번개이벤트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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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의 범인은 누구일까요?

오늘자 마지막 편까지 읽어본 저(소설을 올리는 운영자)도 알쏭달쏭해 체면불구하고 작가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범인이 누구인가요?...제 머리론 추리가 확연히 안되네요...머리가 나빠서리...ㅎㅎ....1억 포인트의 주인을 선정하려면 정확히 알아야...자칫 잘못 판단하여 선정했다간 오로 바둑돌멩이 세례를 면치 못...."

이에 웃으시며 주신 작가(여설하 선생)의 대답은 영자로선 뜬구름 잡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독자들의 몫이죠."

우문에 현답이셨습니다만 머리가 나쁜 영자는...끈질기게 붙들고 늘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사안이 사안이니만큼..." (헐...괜히 번개 이벤트를 해가지고 두 자릿수 아이큐 다 뽀록나네. ^^;;)

작가의 말씀 요지는 이러하였습니다.
구구절절 시시콜콜 사건의 전말과 결말을 다 세세히 풀어놓으면 추리소설의 맛과 격이 떨어진다. 은은히 남는 박하향처럼, 고면 골수록 우러나는 사골 같은 여운이 있어야 한결 재미있지 않겠는가.
이러시면서 이런저런 설명과 함께 힌트를 주시는데...헤헤...이쯤에 이르러서야 영자, 대강의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요. 어쨌든 작가의 말씀과 영자의 판단에 가장 근접한 답을 쓰신 분이 딱 한 분 계셨습니다.


 

<1억 포인트 당선자>

두리뭉실* |  2007-08-24 오전 12:37:00 
제생각에 그사내는 이상옥 대감의 자제분 같고, 오갑수가 이상옥 대감의 남은 재산을 탐해서 죽은 춘보를 이춘구 대감집에 머물게 하면서 그집 사정을 살펴서 새신랑 일도 알아내게 해서 칭설점 사내를 이춘구 딸방에 넣게 한거 같아요^^.

그리고 춘보가 죽은 이유가 손가락을 통해서 뭔가 중독된거라 했는데... 제 추리로는 오갑수가 춘보를 시켜서 이상옥 대감집 보물찾기를 하다가 춘보가 독이 묻은 책갈피를 넘기다가 독때문에 죽은거 같아요... 그럼 범인은 ..그 독을 묻힌 사람인데요...음..죽은 이상옥 대감이 아닐까요? 에고고 장미의 전쟁 보는거 같네요..하이튼 어렵네요 ㅠㅠ.

 


대화명처럼 두루뭉술하지 않고 자로 잰 듯 명확하게 집어주신 두리뭉실* 님께는 오늘 중으로 사이버오로 1억 포인트를 충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아깝게 대상을 놓친 아래 20분께는 '아차상'으로 오로볼 5개씩을 역시 오늘 중으로 넣어드리겠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여설하 선생의 '투정여화' 연재소설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꼬릿글 출근 사인'은 작가께 큰 힘이 됩니다. 열심히 출근 도장을 찍어주시는 열성 독자께는 가끔 오로볼로 사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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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강 |  2007-08-28 오전 11:0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햐^^ 그렇군요. 이상옥 대감과 그 아들이 다 용의자. 머리를 발달 시켜 주는 작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도 당첨 시켜 주셔 감사^^.  
노을강 |  2007-08-28 오전 11:0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땡규!!  
벗따라 |  2007-08-28 오전 11:3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당선사례^^ 꾸벅...감사합니다
그리고 뭉실님 축하드려욧!!!  
참:*이슬 |  2007-08-28 오전 11:5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결국 이상옥 대감이 범인 인듯 하네요. 암튼 잘 보았습니다. 아~ 2%가 모자르네~~아깝.

두루뭉실님 축하 드립니다. 그럼 모든분들 좋은하루 되세요~~꾸벅
 
두리뭉실* |  2007-08-28 오후 12:0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빠 ))))) 나 1억 먹었어)))))
제가 당첨 되었네요.ㅎㅎㅎ 넘 기뻐요. 사실,소설을 3번 이상을 읽어도 이해가 잘안돼고
대입공부 하는거 것처럼 정독을 해봐도 모르겠고, 어려웠어요. ㅠㅠ.
어쨌든, 이번에 머리는 많이 썼어요. 히~♡.
감사해요~~~~~~~~
 
참:*이슬 |  2007-08-28 오후 12:0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죽을걸 알고 다른책에는 독을 발라 놓고 48번째 책에만 안 바른 이상옥대감이 과연

타살인가? 아니면 자살인가? 저는 자살로 믿고 싶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운영자55 |  2007-08-28 오후 1:1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대상 포인과 오로볼 모두 지급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무등지고 |  2007-08-28 오후 3:3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내이름 없다. ㅠㅠ  
겨울배추 |  2007-08-28 오후 7:4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롤볼감사함니다꾸``````````우``````````벅  
아~따라와 |  2007-08-28 오후 9:4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로볼~~ 캄사함다. ^.~  
ufo2002 |  2007-08-29 오전 9:5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죽은딸의꿈에칠성점이보였다는말에차마새색시인딸까지자신의범행에끌어드리지는않았을것으로생각했는데...작가선상님너무도감사하고고맙습니다.미천한저에게이렇게오로볼까지주시고...늘건강하시고즐겁고재미있는글많이부탁드립니다.  
ufo2002 |  2007-08-29 오전 9:5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죽은딸이아니고시집간딸의꿈에...정정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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