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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언제든지 환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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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언제든지 환영이야!
| 김상우 2008-11-25 오후 05:11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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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 3장으로 나선 강동윤 8단은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퉈지아시 3단의 연승을 가뿐하게 막아내 2차전 서전을 홀가분히 장식했다. 1차전에서 한 판도 건지지 못했던 한국으로선 강동윤 8단의 승리로 한숨을 돌릴 여지가 생겨난 셈이다.
난전에서 힘을 내는 기풍답게 싸움만 벌어지면 퉈지아시 3단의 뒷덜미를 단단히 붙들고 늘어졌던 강동윤 8단의 승전보를 집중조명으로 다시 감상해보자.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5국
○퉈지아시 3단
●강동윤 8단
장소: 부산 농심호텔
날짜: 2008년 11월 24일
결과: 303수 흑1집반승
장면1 (선택의 기로)
백1로 걸쳐놓고 흑2로 받자 손을 빼고선 백3으로 상변을 전개한다. 흑은 백이 손 뺀 우변을 갈라치거나 상변을 바짝 전개하는 수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감각인데 강동윤 8단은 실전에서 어떤 수를 선택했을까?
실전진행1 (초지일관)
실전에선 좌상귀 3ㆍ三을 파고들었다. 조금 성급한 느낌도 없진 않지만 초반부터 확실하게 실리로 앞서가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엿보인다. 여기서 백4, 6으로 이단젖힌 것은 흑의 구상대로 쉽게 둬주지 않겠다는 퉈지아시 3단의 강공책. 뜻하지 않은 백의 강수에 흑의 선택이 다음 흑의 선택이 고민스러워지는데.
참고도1 (흑 불만)
간단하게 응수하는 것은 백의 의도에 말려든다. 백은 한 점을 희생타로 삼아 백7까지 흑을 납작하게 눌러놓고 선수를 뽑아서 우변 큰 자리를 선점할 것이다. 흑이 실리를 취했지만 선후수가 달라지고 좌변 모양도 볼품없다. 이렇게 되는 것은 흑의 불만.
실전진행2 (필연적인 반발, 그러나)
이런 백의 의도는 눈에 빤히 보이는 결과라서 흑도 필연적인 수순으로 반발할 수밖에 없다. 1로 젖히고 3으로 끊는 것은 상용의 변화구인데 백도 고분고분하게 둬주지 않으며 백10까지 재미있는 변화가 생겨난다. 백14는 감각적인 한 수로 모양상 맥점인 자리로 보이나 판을 어지럽게 만든 주범이 된다.
참고도2 (흑의 달콤한 생각)
백이 얌전하게 받아준다면 흑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백이 좌상귀를 접수했지만 대신 상변 모양이 철저히 부서졌다. 백△가 어정쩡한 자리에 놓여있다.
참고도3 (키워 죽이기)
실전진행2는 그런 속사정 때문에 파생된 변화였다. 실전진행2의 백8은 조금 의아하다 생각할 독자들도 있겠지만 보는 바와 같이 흑11까지 키워 죽이는 맥이 있어 백이 신통치 않다. 13자리를 선수로 교환하고 흑15로 우지끈 끊어 가면 좌변 흑모양이 그럴싸해진다.
실전진행3 (싸움 걸어가서 망하다)
실전진행2의 백14에 강동윤 8단은 거들떠도 안보고 흑1로 머리를 곧추세운다. 강동윤 8단의 강수에 발끈했을까? 퉈지아시 3단도 백2로 살리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지만 흑5로 몰자 하변 백말이 이상해진다. 좌변은 좌변대로 망가졌고 백14가 급해져버린 마당에 흑15의 자리마저 빼앗겨선 흑이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참고도4 (모르면 손 빼라)
바둑격언에도 ‘모르면 손 빼라!’는 말이 있다. 백은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는 자리로 차분하게 우변 큰 자리를 선점하면 그만이었다. 흑도 백이 손을 뺐다고 당장 큰 이득을 볼 수 없는 자리라 좌변을 손대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좌변 모양은 백의 입장에서 언제든지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전은 퉈지아시 3단의 조급함을 강동윤 9단이 철저하게 이용해버린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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