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아직 '혁명'은 허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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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아직 '혁명'은 허락하지 않는다!
| 박주성 2011-04-21 오전 10:49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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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환 9단과의 4강전 대국 |
흑 대마를 잡고 끝내는 방법은 없었나?
-정환이가 먼저 타협하자고 했고…….그 대마는 잡을 수가 없어요. - 국후 이세돌 9단에게 중앙 대마의 사활에 관해 묻자
4월19일은 이승만과 자유당정권의 12년간의 장기집권을 종식시키며 역사의 전환점이 된 날이다. 90년대 초까지 이 날만 되면 풍겨오던 최루탄 가스냄새마저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린 따스한 봄날,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바둑계의 독재자' 이세돌 9단에게 항쟁한 '학생'은 차세대의 대표주자라 불리는 박정환 9단. 하지만 혁명은 없었다.
결승전보다 흥미로운 4강전으로 바둑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과 ‘박정환’의 대결은 결국 이세돌 9단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대국내용은 만만치 않았다. 이 대국의 전반적인 흐름을 감상하며 아마추어 팬들이 궁금해했던 부분을 되짚어보자.
제3회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쉽 4강전
●박정환 9단
○이세돌 9단
장소: 서울 성동구 홍익동 (재)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11년 4월 19일
결과: 296수 백3.5집 승
장면1-실전진행 (선택의 기로)
두 대국자 모두 우변은 간명하게 처리하고 좌변에서부터 접전이 시작되었다. 상변에 축머리를 교환하고 뚫고 나온 이세돌 9단. 일감은 A로 막는 수이지만 실전에서 박정환 9단은 B로 막아 2선으로 넘어갔다.
국후 이세돌 9단은 C로 먼저 응수타진하는 의견을 말했었다. 바로 A로 막는 것은 백도 바로 끊어서 축머리가 문제가 된다. 그런데 백의 상변교환이 축머리가 될까?
참고도 1 (숨겨진 축머리 3.3)
상변 백18의 교환은 축머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백이 삼삼을 두는 것이 숨겨진 축머리가 되어 바로 끊어 싸우는 것은 흑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박정환 9단도 고민했지만 A로 막는 변화를 선택하지는 못했다.
간명하게 그냥 넘어가도 흑이 좋은 형세였기 때문이다.
장면2-실전진행 (대세점은?)
초반은 박정환 9단이 확실히 앞서나갔다. 29로 중앙으로 한 칸 뛰어놓은 흑돌은 전판을 노려보고 있었고 이미 단단한 실리로 무장한 초반은 이창호와 최철한의 장점만을 흡수했다는 박정환9단의 기풍에 맞는 두터운 포석진행이었다.
검토실의 프로기사들도 모두 흑을 잡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초반부터 백이 우상귀의 실리를 탐한 것은 좀 심했다. 흑은 상변A부근도 크고 하변 B쪽의 가치도 적지 않다.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평범한 진행이었는데…….
실전 (컨셉은 손빼기)
실전진행이다. 박정환 9단은 일단 귀를 젖혀 선수 활용까지 마친 후 어딘가 선택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25집 정도 가치의 우상귀를 버리고 백4로 다가서며 상변을 선점하고 박정환 9단이 흑5로 붙이고 늘자 또 다시 손을 빼고 하변의 큰 자리를 두었다.
흑도 이때까지의 반발은 기세라고 하더라도 9로 붙여 뭔가 더 활용하려는 것은 욕심이었다. 이세돌 9단이 세 번째로 손을 빼고 백이10을 두며 중앙으로 뛰어나가자 약한 백돌들이 은근히 손을 잡은 모양이다.
참고도 2-1 (수나누기)
결과론이지만 수나누기를 해보면 실전은 흑이 상변에 여러 수를 두며 집을 짓는 동안 백은 하변과 중앙의 요소를 둔 것이다.
물론 흑은 우상귀를 잡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지만 현 시점에는 작은 곳이다.
참고도 2-2 (중앙이 요처)
흑은 참고도처럼 중앙을 뛰어나가는 것이 좋았다. 이런 흐름이라면 흑은 약한 돌이 없고 중앙 백 일단도 노려볼 수 있어 편한 진행이었다.
실전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백)
아직 초반부터 좋았던 흑의 형세에는 변함이 없지만 중앙에서의 공수가 바뀌어버린 것이 문제였다. 중앙이 두터워진 이세돌 9단이 좌변의 흑돌을 차단하며 공격에 나서자 흑의 운신이 어려워졌다.
백9로 흑돌을 위협했을 때는 균형을 맞춰오던 대국실 베팅이 갑자기 백쪽으로 쏠리기 시작한다.
장면3-실전진행 (위기에 몰린 흑대마)
흑3의 역끝내기는 A나 B로 우상귀의 백돌을 잡는 것보다 가치가 크다. 만약 백이 3의 자리에 두고 이후에 한 칸 뛰게 되면 우중앙부터 이어진 흑돌도 휘청거릴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10의 곳을 당하자 하변과 중앙에 백집이 생기며 흑이 그 동안 쌓아둔 유리함이 모두 없어져 버렸다.
참고도 3-1 (지킨다면 마지막 기회)
이 때의 형세판단에는 이견이 많다. 이미 백이 편해졌다는 프로기사도 있고 아직 흑이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기사도 있었다.
하지만 실전 백10을 당한 것은 너무 아팠다. 결과론이지만 하변 끝내기도 겸해 흑 1로 한 수 지켜두고 이 후 A, B, C등 집으로 큰 자리를 생각하는 것이 좋았다는 의견도 있다.
장면4-실전진행 (균형을 깬 승착)
하변의 흑대마는 아슬아슬하게 살아있다. 하지만 완생과 사는 수가 있다는 것은 천지차이. 이 타이밍에 백1로 상변에 찝어 둔 수가 승착이었다 .
현재 백은 우상귀 6점과 우변 4점을 살리는 것이 크다. 두 수를 둘 수 없기에 백은 선수로 백1과 흑2를 교환해 우상귀의 흑 일단을 자충으로 만들어 패의 맛을 남기고(백은 B로 두는 것이 선수다) 이후 우변에 B로 두어 흑 두점을 잡아 한 곳을 처리했다.
백1은 나중에 백이 C로 마늘모 끝내기를 했을 때도 흑의 응수를 제한하는 효과도 있다. 정확한 타이밍에 급소에 일격을 가하는 이세돌 9단의 ‘실력’을 보여준 한 수.
참고도 4-1 (어쩔 수 없는 선택)
단수의 방향에서 실전을 택한 것도 어쩔 수가 없었다. 참고도 1로 한 점을 먹는 것이 득이지만 벽이 두터워지면 하변 흑대마의 사활이 문제가 된다.
장면5-실전진행 (환상의 수순)
중앙을 정리하고 우상변의 패를 시작하기 전까지 이세돌 9단만이 보여준 수순이 절묘하다.
우상귀는 흑이 유리한 이단패이지만 백은 조금만 이득을 보아도 승리는 확정적이다.
참고도 5-1 (빅이라도 미세했다)
간명하게 백을 후수 빅으로 살려주고 큰 곳으로 손을 돌렸다면 굉장히 미세했다는 평도 있다.
참고도 5-2 (관성을 거스르고)
백2의 끝내기에 흑3의 지킴이 어쩔 수 없었지만 두터운 선택이었다. 흑은 상변이 단단해졌기 때문에 우상귀에서 패를 들어왔을 때 흑은 좌상귀 삼삼을 두어 응수를 물어보는 것이 마지막으로 남은 최강의 버팀이었다. 이랬다면 A의 단점도 있기 때문에 만만치가 않았다.
실전은 백이 바로 좌상귀의 삼삼을 차지하고 귀는 귀대로 패로 버텨 살아버렸다. 이 후는 백승이 부동.
박정환 9단은 지난 삼성화재배에 이어 비씨카드배마저 2회 연속 4강에서 멈춰 세계대회 결승진출이 좌절되었다.
이 대국은 끝까지 함께 관전한 프로기사들도 “이세돌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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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날에는 |
｜ 2011-04-22 오후 11:00: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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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는 모름지기 안정감이 있어야 하는 법 더욱 정진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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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srldyd |
｜ 2011-04-22 오후 1:1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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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돌이는 바둑을 위험하게둬
운도 엄청 따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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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123 |
｜ 2011-04-22 오전 9:2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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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국은 끝까지 함께 관전한 프로기사들도 “이세돌 9단의 바둑은 다음 수를 맞출 수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깊고 빠른 수읽기와 강인한 공격력, 뛰어난 승부기질 등 이세돌 9단의 장점을 다 열거하긴 힘들지만 이 대국에서는 특히 ‘발상의 자유로움’이 빛났다는 뜻이다. 깊은 수읽기는 천하통일 직전에 초나라와 대치한 진나라의 명장 왕전같았고 발상의 자유로움은 피카소에다 비유해야 될까요? 전율을느낀 한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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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flight |
｜ 2011-04-22 오전 2:3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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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돌이 첫판을 이길 경우 3-0 혹은 3-1 승!
첫판을 질 경우 3-1 혹은 3-2 승!
첫 두판을 연이어 질 경우 3-2 승!
연이어 세 판을 질 확률 0!
고로 쎈돌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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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희망 |
｜ 2011-04-22 오전 12:1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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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돌이 승부감각은 최고. 초반 세계최강 구리도 잔수가 굉장히 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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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ciole |
｜ 2011-04-21 오후 11:2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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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개봉박두 일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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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ne |
｜ 2011-04-21 오후 6:11: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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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바둑에서 하루바둑으로 바뀔때 이창호가 있었고, 하루바둑에서 반나절 바둑으로 바뀔 때 이세돌이 있었으며, 앞으로 반나절에서 두세시간 바둑으로 바뀔 때 박정환이 역사에 이름을 새기리라 봅니다. 박9단 노력하다보면 질적비약이 또 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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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al_이스 |
｜ 2011-04-21 오후 6:0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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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이 다음세대라기엔 좀 아닌거 같고 같은 우승권자인거 같아요
예전 유창혁이나 서봉수와같이 같은 선봉대에 설것으로 느껴집니다
조훈현과 유창혁의 나이차이가 이세돌과 박정환의 나이차이로 느껴지듯이
새로운 4천왕을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새로운 형제탄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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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별바다 |
｜ 2011-04-21 오후 3:3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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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이세돌 바둑은 항상 초반이 불리하네요. 한 시대를 풍미한 대가로 이름을
남기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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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전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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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초반부터 우세하다면 정말 초인적인 결국 신의 경지에 오른다는 말인데, 너무 과한 기대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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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구비벼 |
｜ 2011-04-21 오후 1:09: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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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이세돌과 세계 1인자 자리를 놓고 다투는 박정환을 보고 싶은데 생각보담 쉽지 않은가 봅니다. 그래도 기대할 수 있는 박정환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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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구비벼 |
｜ 2011-04-21 오후 12:5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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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이 결승 올라가도 구리에게 진다는데 한표 던집니다. 세계대회에서의 이세돌은 국내 여타 대회와 다른 포스를 뽐냅니다. 박정환은 이번까지만 경험이다 생각하고 다음 대회부터는 이세돌과 같은 강심장과 냉철함으로 마지막 한꺼풀의 벽을 무너뜨렷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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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전자님 |
｜ 2011-04-21 오후 12:22: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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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사범이 최고수 중에 최고수가 되려면 이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듯, 어떤 창조적인 박정환만의 바둑을 두어야 할지. 지금도 너무 잘 두지만, 당대의 일인자가 되려면 더 철학적인 고민을 해야 할듯. 이것이 고민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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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전자님 |
｜ 2011-04-21 오후 12:2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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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훈현이 가벼운 행마로 적의 강한 세력에서 춤을 주었듯이(알리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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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전자님 |
｜ 2011-04-21 오후 12:1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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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바둑을 모방하는 단계에서 바둑은 시작하지만, 결국 최고 중에 최고는 자기의 바둑을 두어야 하네요. 창조적인 바둑. 창조적인 바둑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기사만이 최고 중에 최고로 인정을 받고 한시대를 지배합니다. 이창호가 정교한 형세판단으로 최고 중에 최고가 되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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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구 |
｜ 2011-04-21 오후 12:0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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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자유로움을 최대한 많이 가진 자만이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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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발도사 |
｜ 2011-04-21 오전 11:39:00 [동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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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이 바둑을 승리로 이끈 것은 그의 천재성을 증명한다. 그리고 박정환 9단이 이 바둑을 팽팽히 이끌어 온 것은 그가 대성할 자질을 가진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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