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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다승 1위도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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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다승 1위도 노리나?
| 이인철 2007-10-15 오후 02:56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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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담: 정용진 사이버오로 컨텐츠 이사, 김경동 사이버오로 컨텐츠 팀장, 이주배 월간바둑 기자, 차영구 월간바둑 기자, 김상우 사이버오로 기자, 이인철 사이버오로 기자
정리: 이인철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모였네요. ^^
○… 네. 다들 잘 지내셨나요? 한 사무실에 있으면서 이렇게 모이기가 힘들어서야 원…….
○… 이번에는 무슨 얘기부터 할까요?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죠? ㅎㅎ
이세돌, 다승 1위도 노리나?
○… 이세돌 9단이 어제(10월 11일) 천원전에서 원성진 8단에 졌죠? 매번 이창호, 이세돌 이야기만 하려니 좀 그런데 어쩔 수 없네요. 특히 이세돌 9단의 성적이 너무 좋아서 이젠 이겨도 뉴스, 져도 뉴스에요.
○… 정말 무서운 기세죠. 현재 타이틀이 6개인데 두 달 정도 지나면 몇 개가 될지 알 수 없어요. 현재 승률 1위인데다가 다승 1위도 바짝 추격하고 있죠.
○… 다승 1위? 그건 목진석 9단이 예약해 놓은 자리 아닌가요? 신기록 세운다는 이야기도 들리던데요.
○… 네. 그랬죠. 그런데 목9단의 최근 성적이 안 좋은데다 중요한 대국에서 패점을 많이 올려 신기록은 힘들게 됐어요. 그 사이 이세돌 9단이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서 9승차로 따라 붙었죠. 2007년이 두 달이 조금 더 남았는데 이세돌 9단의 대국수가 훨씬 많아요. 번기 승부를 많이 남겨서 말이죠.
○… 대단하네요. 보통 승률, 다승 같은 부문은 최정상급 기사가 탐낼만한 감투가 아니잖아요. 아래에서 급부상하는 신예기사의 몫이죠. 최정상급 기사는 예선 대국도 별로 없고 강자와의 대국이 많아서 승률이 높기가 힘들어요.
○… 이젠 이세돌 독주 체제에 이창호, 박영훈이 뒤를 따르는 형국이 된 것 같아요. 그 아래에 조한승, 최철한, 박정상이 버티고 있고, 강동윤 윤준상 이영구 등이 뒤를 바짝 쫓고 있죠. 아! 김지석, 백홍석도 빼놓을 수 없네요.
○… 최철한 9단이 밀려나면서 사천왕 체제는 붕괴된 것 같아요. 혹시 조한승 9단이 이세돌 9단을 이기고 명인을 따내거나 바둑왕전에서 우승한다면 새로운 4천왕의 일원이 될 수도 있겠네요.
○… 아마 다음달이면 이세돌 9단이 다시 랭킹 1위에 복귀할 것 같아요. 아마도 이번에 올라가면 당분간은 1위를 유지하리라 봅니다. 이창호 9단이 벌어놓은 점수가 점점 없어지고 있으니까요.
○… 그나저나 이제는 이세돌 9단도 대국수 관리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천원전 4강도 중요한 대국인데 삼성화재배 끝나고 바로 두는 건 좀 심하네요.
○… 한국기원의 기전 담당자가 머리 아프겠어요. 안 그래도 그 얘기를 했더니 이세돌 9단이 괜찮다고 했다더군요. 하긴 대국이 원체 많아져서 연기하기도 힘들어요. 요즘 기전 속기화 바람과 함께 이벤트 기전이 늘어나면서 대국수가 정말 많아졌어요.
○… 중국을 보면 일류기사들의 대국수가 현재까지 40국 내외에요. 이세돌 9단은 그 두 배에다가 중국 리그까지 참여하니 정말 살인적인 스케줄이죠. 이건 이세돌 9단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모두가 고민해야 할 일입니다.
독사의 부활을 기대한다.
○… 요즘 최철한 9단이 계속 하락세인데요.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어요. 이러다가 정말 뒤쳐져 버리는 건 아니겠죠? 이창호 제국을 무너뜨린 선봉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 제가 어떤 신예 프로기사와 여기에 관해서 이야기를 좀 해봤어요. 송태곤 8단도 그렇고 한창 잘나갔던 기사들이 갑자기 무너지는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요.
프로기사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한 우물만 파온 사람들이잖아요. 20살이 넘어가고 어느 정도 목표한 바도 이루면 관심 분야도 넓어지고 다양한 부분에 흥미가 생기게 된다고 해요.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바둑 외에 다른 곳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쏟게 되면 순식간에 후배들에게 추격을 당한대요. 본인도 그런 유혹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 그런 부분에서 이창호 9단이 대단한 것 같아요. 그 혈기왕성한 20대 시절을 바둑에 올인 했잖아요. 안타깝긴 하지만 이해가 가요.
○… 박영훈 9단도 그런 의미에서 대단하죠. 스승 최규병 9단의 말을 빌리면 “이창호, 이세돌에 비해 재능은 조금 뒤쳐진다. 그 차이를 무지막지한 공부량으로 커버하며 어떻게든 맞서 싸우고 있다.”라고 하잖아요. 박영훈 9단은 공부하다가 시간이 남으면 머리도 식힐 겸 바둑을 둔다고 하더라고요.
○… 역시 끊임없는 노력 말고는 답이 없네요.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프로기사들이 참 불쌍하게 느껴져요.
보일러가 고장 났나?
○… 이번에 삼성화재배가 참 재미있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뭐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이세돌 9단이 다소 우세하겠죠. 하지만 박영훈 9단이나 구리 9단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입니다. 황이중 6단도 무시할 수는 없으나 앞의 세 명에 비해서 조금 떨어진다고 봐야겠죠.
○…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꽤 의미 있는 대국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이창호 9단이 결승에 올라갔잖아요. 이번엔 이창호 9단이 빠진 상태에서의 패권다툼이죠. 누가 이길지는 몰라도 우승의 여운이 오래 남겠어요. 진 사람도 마찬가지 일 테고…….
○… 그나저나 유창혁 9단의 패배가 아쉽네요. 모처럼 세계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 그것도 그렇고 계속 유성연수원에서 대회가 진행되자 불만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리던데요. 장소가 그래서 그런지 검토실도 비교적 썰렁한 분위기였고요. 게다가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 난방이 안 들어와서 밤에 많이 추웠어요. 아침에 얘기를 들어보니 유창혁 9단도 추워서 제대로 못 잤다고 하더라고요.
○… 흠. 선수들 방까지 난방이 안됐다면 조금 문제가 있는데요. 보일러가 고장 났나? 중국 기사들은 식단에 불만이 많아 보였는데 숙소까지 그랬으니……. 연수원 식사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한식이잖아요. 우리야 반찬도 많고 맛있게 먹겠지만 중국 선수들 중 입에 안 맞는 사람은 많이 힘들었나 봐요.
○… 거기가 좀 그렇죠. 나가서 먹으려고 해도 차로 나가야 하니 저녁도 아니고 점심은 밖에서 해결하기가 힘들죠. 본선 1차전이야 비용 절감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해도 8강부터는 다른 곳에서 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팬들도 찾아오기 힘들잖아요.
○… 천제단 대국은 어땠어요? 거기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 하하. 제일 기억에 남는 헤프닝은 머리에 쓰는 관이에요. 대국자의 머리에 들어가지가 않아서 한바탕 소동이 있었죠. 결국 뒷부분을 살짝 터서 억지로 쓰긴 했어요. 추운 날씨도 그렇고 바둑판을 짊어 지고 태백산을 올라간 진행자가 대단해 보이더라고요. 관계자들이나 대국자나 모두 고생이 많았죠.
○… 대국도 야외대국이라 그런지 분위기도 어수선했어요. 이벤트 대국이긴 하지만 좋은 바둑을 보여주긴 힘든 상황이었죠. 신성한 제단에서 무슨 바둑을 두냐고 항의하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어요.
○…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이라 다들 합심해서 좋은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는 분위기였죠. 천제단을 다녀온 프로기사들이 하나같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이야기 거리가 됐고요. 우스개 소리로 내년엔 조훈현, 서봉수 9단을 초청하자는 말도 나왔어요. 뭐 실제로 그럴 수도 있겠죠.
○… 서봉수 9단은 한 번 다녀온 적 있어요. 2001년 이세돌 당시 3단과 대국했는데 날씨가 몹시 추웠어요. 등산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지만 가만히 앉아서 대국하기는 힘든 날씨였죠. 두 기사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초 속기로 대국을 했어요.
○… 나중에 상황이 좋아지면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동시에 대국을 진행하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바둑판 들고 올라가는 사람들은 고생하겠지만요. 하하.
‘전시종목’이 아닌 ‘정식종목’으로
○… 얼마 전에 전국체전도 있었죠? 오랜만에 아마바둑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겠네요. 이젠 정식 종목을 바라봐야 할 때인 것 같아요.
○… 이번 대회는 서울팀이 6위로 떨어진 것이 이변이었어요. 지금이 다섯 번째 대회인데 그 동안 서울이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죠. 경기도 팀이 1위를 차지했고 성적이 저조했던 경남팀이 2위로 올라섰어요.
○… 두 팀 모두 축제분위기였겠네요.
○… 네. 특히 경기도 팀이 첫 날에 우승을 확정하자 원유돈 경기도 바둑협회장께서 저녁을 크게 내셨죠. 새로 협회장에 부임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해요. 좋은 결과를 거둔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전국의 아마강자들이 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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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rea |
｜ 2007-10-18 오후 6:4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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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감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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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인님 |
｜ 2007-10-17 오전 7:5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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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에 감사드립니다. 자주 게재바랍니다. 2008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은 연도가 틀린 듯 합니다. 2008년에는 올림픽이고 아시안 게임은 2010년도가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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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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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착오가 있었습니다. 수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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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타전19 |
｜ 2007-10-17 오전 7:0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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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삼성화재배에 관련하여..삼성은 대회유치에 대한 자만심에 빠지지말고, 제반지원에 무관심한 삼성연수원 일정을 대폭개선해야 할것 같네요. 또한 한국기원은 이러한 삼성화재배 유성연수원일정과 같은 합숙일정이 포함된 기전에서...프로기사에 대한 제반여건 지원사항들이 어떠한지 반드시 체크하고, 미흡한 부분들은 빨리 개선될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하길 바랍니다...명국을 남길 기사들을 컨디션엉망으로 만들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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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타전19 |
｜ 2007-10-17 오전 6:5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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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생한 방담기사 너무 좋습니다. 깔끔하게 정리하신 이인철기자님 수고많으셨네요. 약간 아쉬운건.. 참여하신 분들께서 각각 언급하였던 부분들을 구분해주는 센스- 멘트말미에 성이나 이니셜로 표기하는게 좋지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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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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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데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만 성이나 이니셜은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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