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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현(왼쪽)이 감춰진 힘을 보여줬다. 사활의 귀재라는 박정환의 대마를 순식간에 잡으며 8강에 이름을 올렸다. |
박정환 9단은 사활귀신이다. 수읽기가 원체 강하기도 하지만 사활책인지 피부인지 모를 정도로 사활책을 끼고 지독하게 공부한다.
그 사활귀신을 김정현 3단이 사활로 제압했다.
7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전에서 김정현이 박정환에게 17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중반은 박정환이 우변 백을 압박하면서 다소 좋은 형세를 만들어내고 있었는데 김정현의 좌하 응수 타진에 박정환이 강하게 반발하는 바람에 좌변 가운데 있던 흑이 약해졌다. 이를 본 김정현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 대마를 공격해 잡아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이 바둑을 바둑TV에서 해설하던 박정상 9단은 “박정환 9단이 갑자기 무너졌다. 신예 때 이런 모습이 간혹 있었긴 하지만 정상권에 오르고 나고 나서는 좀처럼 보지 못한 일”이라며 “박정환 9단이 형세가 나쁘지 않은데도 김정현 3단의 응수타진이 워낙 절묘해 당황했다”고 했다.
김정현은 다가올 8강전에서 전기 우승자 이세돌 9단과 만나게 된다. 김정현은 24강전에서 나현 2단을 꺾은 데 이어, 불과 사흘 전 이창호 9단을 꺾고 바둑왕전을 차지한 박정환까지 꺾어 기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8강에는 김승재 5단, 이세돌 9단, 이동훈 초단에 이어 김정현 4단까지 4명이 진출했다.
제18기 GS칼텍스배는 GS칼텍스(주)가 후원하고 매일경제신문과 MBN, 바둑TV가 공동 주최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 결승전은 5번기로 치러진다.
▲ 김정현(왼쪽)과 박정환. 국후 김정현은 “박정환 9단의 대마를 잡아 기분이 좋았다. 그전까지 형세는 서로 만만치 않았다. 나현 2단과의 24강전도 다 진 판을 말도 안 되게 이겼었다. 8강전에서는 세계 최강자 이세돌 9단과 대국하게 됐다. 배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 바둑TV해설자 박정상 9단이 복기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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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dics
잘두고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