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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갈리는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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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갈리는 희비
| 한창규 2005-12-05 오전 10:50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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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 271수 흑반집승, 2국 320수 백반집승.
반집은 진정 신의 영역일까. 그렇다면 신은 왜 이토록 편애를 할까.
팽팽한 긴장감. 슬로우 템포. 초읽기 혈투. 더욱이 결승2국은 마지막 반패 싸움에서 팻감 하나 차이로 승부가 판가름났다. 운명처럼 희비가 갈리고 있다.
제10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2국
○고근태 3단 ●박정근 초단
- 장소 : 대부도 승마랜드
- 날짜 : 2005. 12. 02
- 결과 : 320수끝, 백반집승
장면 (끝내기 맥)
스타 배출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천원전은 이번 기에도 참신한 얼굴을 결승무대에 올려 놓았다. 고근태와 박정근은 새내기 티를 벗지 않은 10대 기사.
요동치며 혼미하게 흘러가던 형세를 백1의 치중수가 붙들어맸다. 초읽기의 압박 속에서도 정확히 맥을 짚어낸 결승점.
참고도1 (미흡)
단순한 끝내기 수단을 떠올린다면 백1, 3의 젖혀이음.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 주변의 상황을 읽지 못했다. 우하귀의 흑집은 9집이 된다.
참고도2 (수순 미스)
당면 눈앞에 보이는 큰 수는 두점을 살리는 백1. 선수이므로 4집 이상이다.
그러나 이곳을 먼저 결정해 버리면 흑2를 당해 귀쪽 수단이 사라진다. 백5는 때늦은 치중. 아무런 수가 나지 않는다.
참고도3 (흑 죽음)
관건이 되는 것은 흑1. 차단하면 어떻게 될까. 흑5까지 자체로는 백이 안 된다.
문제는 위쪽의 거대한 흑말. 백6으로 단수치고 나갈 때 흑7로 따내야 한다면 백8로 도리어 흑이 잡힌다.
참고도4 (대마 횡사)
흑7로 손을 보면 백8도 선수. 그런 다음 백10으로 한점을 따내면 흑대마가 걸려든다.
14까지 비명횡사. 흑11로 14에 막으면 백A로 양단수이다.
참고도5 (별무신통)
흑1로 따내어 백2의 응수를 받아내더라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다. 8까지는 무조건 죽음.
물론 흑5로 A에 버티면 패를 만들 수 있지만 일고의 가치도 없다.
실전진행 (2집 이득)
초반부터 줄곧 리드해 나가던 백의 낙승이 예상되던 판. 지나친 낙관과 조심으로 한때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
부분적으로는 수가 안 되지만 위쪽의 흑대마와 연계, 두점 살리는 것을 미루며 먼저 치중한 수순이 좋았다. 흑1의 후퇴가 불가피해 귀의 흑집은 7집. 여기서의 2집 이득이 승리에 결정적인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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