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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패, 그 거룩한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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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패, 그 거룩한 위업!
| 한창규 2005-07-18 오후 01:54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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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키고 싶었던 타이틀.”
9와 10이 나타내는 의미는 확연히 다르다. 가득 채워진 느낌을 주는 숫자 10. 10연패는 한층 값진 업적으로 역사에 기록된다.
산천초목이 변하는 긴 세월에도 이창호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모습으로, 태산 같은 위용으로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왕위 10연패, 그 거룩한 위업이여!
제39기 왕위전 도전5번기 제4국
○옥득진 2단 ● 이창호 9단
- 장소 : 한국기원
- 날짜 : 2005. 07. 15
- 결과 : 244수끝, 흑2집반승
장면 (심기 긁은 응수타진)
초반에 적지 않은 실리를 제공한 탓에 다소 무리하게 싸움을 벌여나갔다는 이창호. 우변 백진을 파내며 균형을 맞추었다.
승부가 갈린 장면은 좌하. 백1이 격렬하다. 흑2부터는 좌변을 돌보는 동작인데 흑4가 미묘한 응수타진. 이른바 타이밍이다. 이 수에 옥득진이 벌컥 화를 냈고, 그것이 패배로 직결되고 말았다.
참고도1 (채택 불가)
응수타진 하나만을 보고도 고수와 하수를 판별하는 충분한 잣대가 된다. 고수의 응수타진은 적지적시(適時適地)에 날카롭게 날아든다.
백1은 생각할 수 없는 후퇴. 흑2로 이은 뒤 A에 들여다보는 뒷맛을 남겨놓기 때문이다. 또 백1로 2는 흑1로 뚫리므로 낭패.
참고도2 (무난한 정수)
백1이 무난한 응수. 정수였다. 상대방의 의도일지라도 흑2, 4를 허용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미묘한 대목에 옥득진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만일 ▲의 수로 A에 잇고 나서 ▲에 끊었더라면 백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1로 받았을 것이다.
참고도3 (넉넉한 우세)
백의 반발이 무모했다는 사실은 간명한 이 그림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흑1이 커다란 벌림. 백이 좌하귀를 순순히 응했더라면 하변 A의 곳을 차지할 수 있었다. 또 백집이 날 좌하귀의 임자가 흑으로 바뀌었다. 2, 4로 에워싼 백집은 흑1과 좌하귀를 잃은 것을 빼면 남는 게 없다. 흑5로 밀어서 여유있는 우세.
실전진행 (밑진 거래)
▲는 적극적인 수법. 백이 응수하기가 궁해졌다. 흑2에 백3은 절대. 이곳 빵따냄을 허용하면 국면이 단조로워지고 변수가 사라진다. 백9는 흑9를 걱정한 단속.
이 공방에서 백의 소득은 두점을 잡으며 중앙을 두텁게 만든 것과 ■를 품에 넣은 것. 하지만 그정도로는 좌하귀를 내준 것과 흑집이 된 하변의 손해가 충당되지 않는다.
참고도4 (올바른 수순)
흑도 수순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먼저 1, 3으로 끼워이어 돌을 키워는 편이 알기 쉬웠던 것. 지금이라면 백4에 잇는 정도(백4로 A면 흑4). 그때 흑5로 모는 수순이 나았다. 7로 나가지 못하므로 백6일 때 흑7로 시원스럽게 따냈더라면 좀더 편한 종반을 맞이할 수 있었다. 백은 하변 흑 넉점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1수 손질이 필요하다.
도전권을 따내기까지 8연승, 도전5번기 선승. 기세등등하던 옥득진이었지만 그 같은 질주를 이어나가기에는 이창호라는 장벽이 너무나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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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nergil |
｜ 2005-07-18 오후 4:4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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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패는 11연패에 비하면 약하다 ㅡㅡ;;; 정답이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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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