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보통 에센시의 바둑대회로 새해의 바둑코스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번엔 에센대회보다 한 주 앞서 뉘른베르크에서 2005년 첫 바둑대회가 열였는데 참가자 60명 정도의 소규모 대회였지만 바로 이 대회가 거의 20년 동안 쉬었다가 올해 다시 시작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작년 여름에 이어 올해도 독일바둑투어를 가진 이기봉 교수와 김세영 아마 6단이 뉘른베르크 대회장을 방문해 이기봉 교수가 지도 다면기를 펼쳤고 김세영 6단이 대회에 참가하였다. 대회 결과는 Christoph Gerlach (독일 6단)이 우승, 김세영 6단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녹색 줄무늬 셔츠가 김세영 아마6단.)
에센대회는 에센대학 내의 디 브뤼케 (Die Bruecke)라는 홀에서 열리는데, 이곳은 에센 바둑클럽이 매주 수요일 저녁 이용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대회 참가인원 154명과 참가여부에 상관없이 바둑대회에 대한 관심때문에 대회장을 방문한 사람들로 공간이 다 차버렸다.
80년대 여러번 우승한 기록을 가진 유종수 7단은 독일에서 아직도 유명한데 이번 대회에도 우승은 한국인에게로 갔다. 이기봉 교수가 5전 전승으로 우승, 독일의 Benjamin Teuber 6단과 FJ Dickhut 6단이 그 뒤를 따랐다.
(◀ 오른쪽이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기봉 아마6단.)
이틀동안 다섯 판을 치뤘고 최고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대국자 중 22명이 4승 이상을 해서 Mac Mahon 방식 (: 비슷한 급수끼리 맞붙어서 이길수록 강한 상대랑 두게 되는 대회 시스템)에 따라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고 승급도 하였다.
이번 대회의 주목할만한 점은 젊은 참가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약 40명 정도 되는 18세 미만의 참가자들을 살펴보니 예전처럼 열심히 대국을 기록하는 새내기들은 많이 줄었다.
바둑대회장에서 바둑용품과 책들, 또 스톤즈 티셔츠와 만화책을 판매하는데 이번엔 스톤즈 팬세트 (SToNES Fanset)라 이름 붙여진 머그잔과 마우스패드도 새로이 선보였다. 바둑책이 제법 다양해졌고 사람들 역시 꼼꼼한 관심으로 책을 들여다본다.
(▶ 대회장 옆에 진열된 바둑용품들. T셔츠와 머그컵 등이 보인다.)
독어나 영어 바둑책 외에도 일어 중국어로 된 책들도 갖춰져 있다. 아쉽게도 한국 바둑책은 여전히 드물고,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인도 좀처럼 보기 어렵다.
- 스톤즈 작가 안드레아스페케 살짝쿵 인터뷰 –
대회 소식을 전하면서 대회장에서 한 사람을 간단히 인터뷰하는데 스톤즈 작가 안드레아스 페케가 그 첫 희생자(?)가 되었다.
본인 소개:
페르디 (ferdi, 바둑아이디이자 중간 이름자)라 불리우는 유럽 아마3단. 학생이고 현재 노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바둑회장이다. 바둑협회 관련해 일이 너무 많아서 늘 시간에 쫓기는 것이 버겁다. 후임자가 빨리 나서주는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 서 있는 사람이 만화 STONES의 작가 안드레아스. 바둑연구회의 모습.)
바둑과의 인연:
1984년 고등학교 재학 중 연중행사로 1주간 행해지는 특별활동 프로젝트를 통해 바둑을 접하게 되었다. 그 당시엔 체스에 한창 재미를 붙이고 집중했던 시기여서 바둑엔 발전이 거의 없었다가 2년 후 바둑대회에 20급으로 참가하면서 규칙적으로 바둑을 두게 되었다.
그 때 막 운전면허를 취득했으니 얼마나 운전이 하고 싶었겠는가, 그 욕구를 눈치챈 한 바둑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왕복 700 킬로미터 운전하는 재미로 참가한 대회였다.
대회장에서 자주 보지만 주로 깍두기 (적당한 급수의 대국상대가 없는 사람을 위해 대기 가능한 보충 인원) :
바둑은 어디에서나 바둑일 뿐이라 생각은 하지만 대회에서는 아무래도 결과에만 쏠리게 되는 파장들이 있지 않은가. 그런 점들이 편치않다. 오히려 대회와 상관없이 친구들과 바둑을 두거나 초보를 상대로 하는 것이 훨씬 즐겁고 재미있다. 사실 바둑이란 것 자체보다 바둑을 이뤄가는 사람들이나 그 열정과 분위기가 내게는 더 끌린다.
본인의 바둑 열정은?:
초보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바둑캠프나 세미나 등 바둑을 통한 만남으로 바둑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조금씩 발전시키는 것, 그런 것에 흥미도 있고 계획도 있다. 또 4줄 7줄 바둑문제 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이버오로 팬들께도 소개하고 싶다...?
STONES: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무릎에 앉아 만화를 보면서 자랐고 독어도 만화 (도날드 덕)를 통해 처음 배웠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종이 위에 여백만 보이면 낙서처럼 뭔가 그려놓곤 하였다. 독일바둑잡지에 실린 바둑만화를 보는데 불만을 느꼈고 적당한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 직접 한번 그려봐야겠다는 의욕이 생겨 스톤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스톤즈와 바둑팬들이 만나다니 무척 반갑고 기쁘다.
한국에 스톤즈를 알릴 기회를 마련해준 사이버오로에 깊이 감사드린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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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이어 올해도 독일바둑투어를 가진 이기봉 교수와 김세영 아마 6단이 뉘른베르크 대회장을 방문해 이기봉 교수가 지도 다면기를 펼쳤고 김세영 6단이 대회에 참가하였다. 대회 결과는 Christoph Gerlach (독일 6단)이 우승, 김세영 6단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80년대 여러번 우승한 기록을 가진 유종수 7단은 독일에서 아직도 유명한데 이번 대회에도 우승은 한국인에게로 갔다. 이기봉 교수가 5전 전승으로 우승, 독일의 Benjamin Teuber 6단과 FJ Dickhut 6단이 그 뒤를 따랐다.
바둑대회장에서 바둑용품과 책들, 또 스톤즈 티셔츠와 만화책을 판매하는데 이번엔 스톤즈 팬세트 (SToNES Fanset)라 이름 붙여진 머그잔과 마우스패드도 새로이 선보였다. 바둑책이 제법 다양해졌고 사람들 역시 꼼꼼한 관심으로 책을 들여다본다. 
독일바둑만화 스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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