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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반상 ‘창하오 경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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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반상 ‘창하오 경보령’
| 한창규 2004-08-30 오후 02:37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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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만 없었더라면….’
이창호 벽에 막혀 고비마다 낙마하며 좌절을 곱씹었던 불운아 창하오(常昊). 만일 그와 시대를 달리했더라면 진작 정상에 올라서서 몇번이고 찬가를 들었으리라.
그 역시 선배 마샤오춘(馬曉春)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팽배할 즈음 용틀임을 크게 한번 했다. 응씨배와 도요타배에서의 선전(善戰). 천적 이창호를 피한 것도 호재였다.
제2회 도요타덴소배 준결승전
○최철한 8단 ●창하오 9단
-장소 : 일본기원
-날짜 : 2004. 08. 27
-결과 : 255수끝, 흑불계승
※ 기보가 보이지 않는 분들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장면1 (공격으로 승부)
논스톱 진행으로 흥미만점인 도요타배.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적인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반면 대국자로서는 익숙지 않은 강행군이 부담스럽게 작용하는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최철한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특기인 공격력이 무뎌 보였다.
집차지에서 뒤진 백이 공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입장. 최철한은 백1로 강하게 다그쳤고, 창하오도 흑2로 불길 속으로 뛰어들며 밀리지 않는 기세. 최대의 싸움터로 떠올랐다.
실전진행1 (느슨한 이음)
흑1로 밀어올리면서 맹렬한 몸싸움. 돌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아래쪽에 나약한 말을 떠앉은 흑이 무리한 스텝을 밟는 게 아닐까. 적어도 침입할 당시에는 그렇게 비쳤다. 단 하나 위안거리는 A의 패가 남아 있다는 점. 그랬는데 한발짝 늦춘 백4가 흑에게 여유를 안겨 주었다.
참고도1 (강력한 뻗음)
공격에 주력할 요량이라면 분명 백1로 뻗는 수가 힘차다. 5까지로 틀어막으면 전체적인 세력과도 호응하는 두터움. 더욱이 이곳에 팻감이 부지기수여서 좌하 흑A의 노림은 당분간 잠재울 수 있다.
다른 변화가 없지는 않지만 싸움이 벌어지는 걸 백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도처에 쌓아둔 세력이 톡톡히 구실을 할 테니까.
실전진행2 (적시의 패싸움)
곧장 좌변 두점을 살리지 않고 흑1로 패를 걸어간 것이 적시타였다. 좌변은 되레 흑이 뽐내는 팻감공장. 팻감으로 사용하면서 연결하는 리듬을 함께 타고 있다.
패싸움의 승리자는 흑. 그 순간 백모양이 너저분해졌다. 초ㆍ중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창하오는 노련한 운영으로 점수를 올렸다.
장면2 (주춤대는 행마)
적당한 타협으로도 충분할 텐데 흑1로 움직인 수가 강인하다. 이렇게 되면 전면전을 피하기 어렵다.
전투는 최철한의 전공분야가 아닌가. 그런데 몸상태가 나쁘긴 나쁜 모양이다. 엉거주춤한 백8. 입력 미스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만큼 묘한 행마다(물론 흑가의 대비일 것). 백10은 또 무슨 뜻인가. 흑11로 막히는 수가 빤히 보이는데….
실전진행2 (사는 데 급급)
▲로 눌리자 백이 사는 데 급급할 수밖에 없다. 창하오는 하변에서 선수로 두터움을 얻고 상변 요처를 선행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고 보니 △는 끊지도 못할 곳을, 선수도 아닌 곳을 한가하게 들여다본 모습. 추이를 밀도 있게 지켜보던 검토진으로부터 거의 1수 놀았다는 푸념이 흘러나왔다.
참고도2 (맞받아치는 끊음)
제자리에서 주춤거릴 게 아니라 애초부터 강하게 맞받아쳤으면 어땠을까.
백1로 끊어가는 수가 검토 대상. 흑2로 나가는 것은 백3 때 흑4의 연결이 불가피, 이로울 게 없다. 백5로 힘차게 뻗으면 A의 불안거리도 저절로 해소됐다. 따라서 흑2로는 B, 백2, 흑3으로 위쪽 백을 노리는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데 백5로 몰아 난해한 공방. 복잡해지면 변수가 생기고 찬스를 부여잡을 기회도 많아진다.
참고도3 (온갖 아쉬움)
지나고 나니 온갖 아쉬움이 뇌리를 감싼다. <장면2>의 백10으로도 1로 머리를 내미는 편이 어땠을까? 백5면 당장 우하 흑이 미생이며, 위쪽 흑도 A의 단점을 짊어지고 있어 은근히 신경쓰이는데….
창하오가 한국의 젊은 맹장 송태곤 최철한을 연파했다. 어쩌면 2004년 반상은 ‘창하오 태풍’이 한바탕 몰아칠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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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999 |
｜ 2004-08-31 오후 3:3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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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돌이가 또 지켜내야지요.. 틀림없이 . 그럼 쇼크가 더 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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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광 |
｜ 2004-08-30 오후 6:0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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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마 창하오 ! 허나 몇일후 잉씨배에서... 열도태풍의 어마마한 맛을 보게 될꺼라.. 그 이름 송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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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네로 |
｜ 2004-08-30 오후 3:1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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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의 승부호흡을 이제야 느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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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네로 |
｜ 2004-08-30 오후 3:1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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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와의 패배에서 느끼지 못한것을 구리와의 패배에서 배웠나?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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