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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류시훈 - 나 자신의 실력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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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류시훈 - 나 자신의 실력을 믿는다
팬 여러분 , 그동안 뜸 했었습니다.
| 최병준 2003-11-16 오후 10:46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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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농심 辛라면배 1차대회가 열렸던 중국 베이징과 현재 2차대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농심호텔까지 항상 유쾌한 얼굴과 활발한 연구로 검토실을 지켰던 프로가 한명 있었다. 그의 이름은 류시훈. 일본기원 소속이며 프로9단이다. 86년도 일본으로 바둑유학을 떠났던 어린 소년이 우리나이 33세의 9단으로 성장, 일본기원 대표로 부산땅을 밟은 것이다.
일본기원 프로로 활동하는 동안, 류시훈 9단은 타이틀 전선의 최전방을 누비는 정상급 기사로서 활약해 왔다. 2000년 천원 타이틀을 따내며 정상의 일각을 따냈던 류9단은 그러나 2002년 일본 기성전에서 왕리청 9단과의 도전기에서의 불운한 판정시비와 다음기를 위한 기성전 도전자 결정전에서의 패배로 인해 약간의 후유증이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정리하며 바둑에 더욱 정진하기로 마음먹었다는 류시훈 9단, 약1년동안의 기간을 거쳐 일본기원 대표로 선발되어 더욱 자신감 넘치고 생동감있는 모습이었다. 조국인 한국의 팬들과 자신의 바둑터전인 일본의 팬들에게 감사하며 다시한번 제2의 바둑열정을 쏟아 보겠다고 다짐하는 류 9단을 만나보았다.
류시훈 9단과의 인터뷰는 한국과 일본의 취재진이 둘러선 가운데 빠른 속도로 이루어 졌다. 자신감 넘치고 쾌활한 류 9단은 분명하게 대부분 명쾌하게 대답을 해줬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승부사의 모습을 분명히 했다.
나의 실력을 믿는다
나 자신의 실력이 야마시타, 요다에 미치지 못할 까닭은 없다
- 컨디션은 어떤가요?
"머...보통이죠."
- 몇 연승이나 가능할지? 목표가 있다면?
"현재 세계 최강의 기사들이 남아 있으니 만만치 않죠. 또 진로배로부터 시작어 농심배에 이르기까지 연승전 형식으로 치러지는 국가 단체전에는 처음 출전이라서 특별한 목표는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단체전에 대표로 나가고 싶었죠."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이 마치 전성기 시절로 돌아온 것 처럼 3연승을 올렸는데요, 이런 일을 예견했었는지요?
"글쎄..워낙 잘두시는 분이기 때문에 많이 이겨주셔서 고맙죠."
-류9단은 (한국출신 일본기원 프로기사)로서 한국과 일본의 기사들간 대국에서 어떤 편을 응원해야 할지 딜레마가 생기지 않나요? 본인의 대국도 그렇고?
"(단체전이긴 하지만 연승전 형식이니)개인전이라고 생각하고 둡니다. 승부가 되니까..
- 현재 일본의 성적이 한중일 삼국중 가장 좋습니다. 장쉬9단이 초반 2연승 고바야시 9단이 3연승을 올렸어요? 지금까지 일본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 일본의 우승이 가능할까요?
"이후가 문제죠. 지금까지 일본팀이 못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말하자면 기합을 넣어서 하고 있는 것이죠. 제 뒤에 분들이 노장(老將)들이어서 체력문제가 있을 것 같아 아직 승부는 미지수라고 봅니다. 한중의 젊은 기사들이 이런 면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죠."
- 일본팀에서는 젊은 기사에 속하는 류시훈 9단이 더 잘해야 겠네요?
"하하, 저는 선배님들을 믿고 있습니다. 저도 물론 잘 둬야죠."
- 한국의 원성진 5단과 중국의 후야오위 7단에 대해서(두 대국자의 승자와 17일 제10국을 두게 된다.)
"양쪽다 한번도 대국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처음이죠. 세계대회를 통해 두사람의 기보는 많이 봤죠."
- 처음에 일본팀이 최고령(약체)이라는 지적도 많았는데..오히려 가장 앞서는 팀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말 그대로 서열입니다. 즉 타이틀자만이 대표로 선발될 수 있죠. 농심 신라면배의 경우 타이틀자들의 대회일정이 겹쳐 저에게 까지 순서가 들어온 것이죠. 저로서는 행운입니다."
"고바야시 선생이 술자리에서 '일본 대표 선발에 대한 원성을 많이 든는다'고 이야기 하신 적이 있어요, 말하자면 약체팀을 뽑아서 내보낸다는 의미로 들렸던 거죠. 고바야시 선생은 기분이 상했던 것 같습니다. 이점은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
"고바야시 9단은 물론 저 또한 현 타이틀자들인 야마시타 기성이나 요다 명인보다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고바야시 선생이 잘해줘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또 그런 원성이 자극이 되서 좋은 방향으로 결과가 나온 셈이 됐습니다."
- 요즘 류9단의 근황은요?
"주변을 정리하고 바둑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바둑 외적인 문제들이 있었는데 모두 정리한 것이죠."
- 2002년 2월 기성전 도전기에서 대국 종료시점에 관한 판정시비로 공배를 메우다 진적이 있죠? 이후 류 9단의 슬럼프가 있었다는데?
"하..그 사건요. 음, 그후 결과는 승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실제로는 바로 다음기를 위한 야마시타 와의 도전자 결정전이 더욱 컸습니다. 바둑계에서는 도전자가 되는 사람이 기성이 된다는 말이 있었죠, 그 판에서 패하면서 좀 침체가 있었습니다.
- 최명훈, 이창호 9단과 한국기원 연구생 시절부터 안면이 있었죠, 꽤 친해보이던데?
"네 그렇죠, (나이는 류9단이 33살로 4살정도 많다.) 하지만 요즘 한국 신예기사들은 이름과 얼굴이 매치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세계대회에서 나와서 평소 접하기 힘든 기사들의 바둑을 본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죠. 공부가 되니까. 또 세계대회 출전은 타이틀자 우선으로 이뤄지고 일본기원은 타이틀자가 한국처럼 2~3명으로 압축되 있는 것이 아닌 아주 여러명이 있기 때문에 타이틀자가 아니면 세계대회 대표로 나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가까운 시일내에 타이틀을 따도록 노력해야죠."
실력이 있으면 그뿐, 어리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 17일 대국상대가 될 원성진 5단(19세)이나 후야오위 7단은 나이가 아주 어리죠. 이런 어린 기사와 상대한 다는 것이 좀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요?
"하하 글쎄요..두 기사 모두 10년이상 차이가 되는데요. 혹시 상대가 큰 실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두 기사 모두 워낙 잘두기 때문에 '어린 기사'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열심히 두겠습니다."
"후야오위 7단에 대해선 (원 5단보다) 잘 모릅니다. 중국바둑을 살펴 볼 기회가 많지 않아서.. 실력이 좋으면 그만이죠. 잘두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없습니다."
- 삼성화재배에 진출한 조치훈 9단에 대해, 결승에서 박영훈 4단과 겨루는 데 누가 우승했으면 좋겠나요?
"조치훈 선생은 실력은 있으신데 세계대회에서 두기 전에 이미져 있는 경우가 많았죠. 이분이 기분파이시기 때문에 본인의 기분에 따라 상당히 좌우되거든요. 이번에 삼성화재배(8회)에서는 조훈현 9단에게 이긴 것이 크게 작용했어요.
"조치훈 선생이 한번 우승해 줬으면 합니다. 한 턱 얻어낼 수도 있고 하하, 어떤 바둑을 두느냐가 중요하죠. 재미있는 승부가 될것입니다."
-세계대회에서
"마샤오춘 9단에게 예전에 많이 졌었어요. (꼭 설욕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설욕도 하기 전에 나오지 않아서요. 하하"
"저를 이겼던 사람들은 모두 우승을 하더라구요. 유창혁 9단도 그랬고 조훈현 9단도 그랬고..그 참..남좋은 일만 계속하면 안되는 데 하하 "
꼭 전해 주세요, "별 볼일 없더라"고
- 오로에 접속하는 일본의 젊은 일류들
- 인터넷 바둑은 좀 두시는지
"사이버오로에서 좀 바둑을 뒀지요. 좀 두다 보니 저인 줄 알고 메모를 보내는 사람도 있어서 곤란한 적도 있어요. 일본기사들은 대체로 인터넷 바둑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 오로 대국실에서 일본의 젊은 강자들과 한국 신예기사들이 맞붙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는데, 일본 기사들이 매우 쎘다고 하는 후문이 들려오더군요.
"모두 쟁쟁한 기사들이었을 겁니다. 다카오 신지, 장쉬, 야마다 기미오, 미츠카미 등 한국 팬들은 좀 모를 지 몰라도 일본내에서는 아주 유명하고 뛰어난 기사들입니다. 오로 대국실내에서 전적이 아주 좋은 사람들과 주로 상대했는데 몇 판 두었다고 해서 물어보니 "별 볼 일 없더라"라고 말하더군요(몇 차례의 대전 결과 일본 프로들이 성적이 좀 더 좋았던 듯). (후배인)신예기사들에게 이말은 꼭 전해주세요. 하하" (자주 접속해서 실력을 겨뤄 보자는 뜻^^)
한국과 일본에서
- 한일 프로 바둑계 최대 차이는 바로 입단자들 수준
-일본에는 86년에 건너가 17년째 생활을 하셔서 이제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겠네요?
"그렇죠, 일본 생활도 이제 불편할 것은 없죠, 한국도 마찬가지로 편안합니다. 앞으로 1년중 1/4은 한국에서 생활할 예정입니다.
-일본에서 친하게 지내는 프로기사는?
"요다 노리모토 명인(名人), 야마다 기미오, 조치훈 선생등과 친하게 지내는 편이죠.
 - 한일 신예 기사들에 대해
"이번에 농심 신라면배에서 한국의 신예들이 연거푸 패하긴 했지만 그만큼 실력이 있으니 대표에 선발될 수 있었을 겁니다. (패한 것 만을 봐서는 안된다는 뜻) 한국기원과 일본기원의 가장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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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맥마루 |
｜ 2003-11-17 오후 11:4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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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9단 도일전 연구생 시절 그때도 이창호 다음의 2등으로 그늘에 가려 일본으로 건너갔던 기억이 나는군요..뭐 이창호는 특별하니 열심히 정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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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달이 |
｜ 2003-11-17 오후 1:0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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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유시훈 9단도 매우 호쾌한 성격이라는 느낌을 주네요.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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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달이 |
｜ 2003-11-17 오후 1:0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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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붕붕차차님...최기자님이 좀 덜렁거리는 듯...이런 일이 가끔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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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붕차차 |
｜ 2003-11-17 오전 9:5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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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증이 아니라 후유증 아닙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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