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뉴스
|
|
조치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조치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조치훈 9단의 기성전 도전기를 지켜보며
| 김상우 2008-01-22 오후 02:03 [프린트｜스크랩] |
|
|
|
|
"이틀걸이 바둑이 정말 오랜만이라 감을 못 잡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대국에 들어가보니 그 느낌은 확실히 적중했다. 빨리 예전의 감각을 되찾는데 집중해야 겠다."
- 기성전 도전1국이 끝난 후 조치훈 9단이 인터뷰 석상에서 한 말
한일 양국의 관심어린 눈길로 시작된 제32기 일본기성전 도전7번기 1국이 1월 12일과 13일 이틀간에 걸쳐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벌어졌다. 2000년 왕리청 9단에게 기성위를 내준 이후 7년 만에 다시 돌아온 불사조 조치훈 9단.
실로 오랜만에 돌아온 무대가 낯설어서였을까? 그의 선전을 기대했건만 1국은 아쉽게도 야마시타 기성의 몫으로 돌아갔다.
아직까지 3판의 여유가 남아 있어 타이틀 향방을 점치긴 이르지만 기성의 주인이 누가 되든지 간에 그런 것은 나에게 둘째 문제인 것 같다. 승패 여하를 떠나 아직도 생동하는 그의 젊음과 끓어오르는 열정에 지켜보는 팬 한사람으로서 무한한 감탄과 존경을 보낼 뿐이다.
조치훈 9단. 우리나라 나이로 이제 52세. 기사인생으로서는 다시 정상에 오르기 힘들다는 이 나이에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어엎고 오뚝이같이 벌떡 일어섰다는 것이 정말 경이롭지 않은가?
조치훈 9단의 바둑은 항상 치열했다. 치열한 그 맛에 보는 이로 하여금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고 드라마틱한 인생굴곡도 그의 바둑과 절묘한 사이클을 이루고 있었다.
침투와 타개라는 모티브로 상대방의 세력을 헤집으며 기막히게 살아가는 수순들. 기성전 도전1국을 보자니 그때나 지금이나 선실리 후타개는 변하지 않았다.
1국은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의 두터움에 막혀 이렇다 할 반전드라마를 쓰진 못했지만 충만한 그 기세가 아직도 쩌렁쩌렁한 게 이번 기성전 시리즈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국 퍼레이드가 될 것만 같다. 상대방의 엄포에 놀라 부들부들 떨면서 도망가는 짓은 절대 하지 않는 기백! 어찌 보면 조금 무모하게도 보이는 이런 기세의 수순들이 조치훈 9단만의 진한 향기로 다가오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감정일지.
(위의 기보는 기성전 1국의 장면도로 조치훈 9단이 흑이다. 좌변 흑대마의 위협사격에 굴하지 않고 흑8, 16으로 집단속을 철저히 한다. 좌변 흑대마가 쉽게 공격당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발로. 백17에도 손을 빼고 18로 우변 백진을 삭감가는 모습은 감탄사를 연발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조치훈 9단은 1국에서도 필사적이었을 것이다.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려가면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바뀔 것이 없으리라 본다. 30일부터 시작되는 도전2국에선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3연패를 당한 후에도 마지막 판을 끝까지 부둥켜안으며 대역전 4연승을 숱하게 일궈냈었던 이가 조치훈 9단이기에 알지 못하는 뜨거운 믿음이 있다.
사카다 에이오 9단이 세웠던 일본 최다타이틀 기록도 깼으니 이젠 후지사와 슈코 9단이 가지고 있던 최고령 타이틀 기록도 깨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먼 훗날 그의 기보를 놓아보는 팬들에겐 고단한 삶을 잠시 잊고 뜨거움을 부어주는 안식처가 되길 고대하면서 말이다.
옆의 그림은 내가 본 조치훈 9단의 기보 중 기억에 가장 강렬히 남는 한 수. 제3회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유창혁 9단을 상대로 타개의 진면목을 보여준 대국인데 하변 백진에 흑▲로 침입해 백진을 뒤헝클어 버리며 멋지게 살아버린 기보다.
세계 최강의 공격수라 불리며 세계대회에서 펄펄 날았던 전성기의 유창혁 9단을 상대로 수심 한 가운데 깊숙이 뛰어드는 저 배포! 지금 다시 봐도 가슴이 끓어오른다!
|
|
|
|
|
|
|
|
|
|
|
|
|
|
 강릉(S) |
｜ 2008-10-21 오후 5:15:00 [동감1] 
|
|
|
유창혁 9단이 이를갈았겄네
|
|
|
| 개돌이 |
｜ 2008-08-02 오전 10:07:00 [동감0]
|
|
|
저게 살아요?;; 대단하네;
|
|
|
| 노털일엽 |
｜ 2008-01-23 오후 6:30:00 [동감0]
|
|
|
부탁인데요...바둑판에서 놓아보기는 되는데 왜 자동보기 수동보기는 안보이죠? 아시는 분 부탁드립니다, 알려주세요
|
|
|
| jw0906 |
｜ 2008-01-23 오후 12:15:00 [동감0]
|
|
|
기성 꼭 따실수 있습니다. 홧팅!
|
|
|
| 빙고구마 |
｜ 2008-01-22 오후 9:37:00 [동감0]
|
|
|
허허 저 수를 살리다니... 그것도 최고의 공격수를 상대로... 정말 폭파전문가 답습니다 조치훈 9단 당신의 바둑은 정말 뜨겁습니다
|
|
|
|
|
|
|
|
|
|
|
.gif){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