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만든 태블릿피시는 아이패드미니와 거의 같은 크기다(사진은 동양경제온라인이 인터넷판에 게시한 북한제 태블릿피시 <아리랑>)
북한이 3G를 외국인에 한해 허용한다는 뉴스가 며칠 새 돌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 같은 게 북한에도 있긴 있었나’ 하는 것이 뉴스를 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다. 북한은 그런 거랑은 왠지 먼 나라일 것 같은 이미지였을까.
일본 매체 ‘동양경제온라인’의 기자가 최근 북한제 태블릿피시를 써 본 소감을 기사로 썼는데 흥미롭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북한제 태블릿피시가 북한 내에서 인기를 끈다는 것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제 태블릿이 이미 2012년 9월 24~27일에 평양추계국제상품전람회에서 출품되었다고 밝힌다. 조선컴퓨터센터(KCC)가 만든 ‘三池淵’, 평양기술총회사(PIC)의 ‘아리랑’, 아침•판다합작회사의 ‘아침’까지 북한이 제작한 태블릿피시는 3 종류가 상용화되어 있다. 가장 싼 게 100달러, 비싼 게 200~260달러 선이다.
소식은, 2000년대 접어들어 ‘정보 기술의 충실’을 국책으로 삼은 북한이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온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를 놓칠 리가 없다고 지적한다.
다만 북한이 자체 제작한 ‘아리랑’이라는 태블릿피시 제품을 일본 기자가 써 본 결과, 어린이 학습용의 이미지가 강했다고 전한다. 가격은 미화 250달러 정도. 평양의 평균 급여(4000~5000원)를 감안하면 비싼 편이다.
시스템다이어리처럼 생긴 가죽 커버를 열면 아이패드미니랑 거의 비슷한 크기의 태블릿피시가 나온다. 다른 쪽 표지엔 키보드가 달려 있다.
전원을 켜면 ‘북한의 경승지•금강산을 그렸나 싶은 배경이 펼쳐지고 한글로 아리랑이 뜬다. 그 후 아이콘이 빽빽이 찬 화면이 등장. 배경엔 몇 종류의 앱이 기본으로 깔려 있고 현재 평양의 뉴타운으로 유명한 ‘창전거리’ 야경 사진이 기본 배경으로 지정돼 있다고 한다.
아이콘을 살펴보면 오로지 학습용뿐. ‘소학교 교재’, ‘중학교 교재’, 불멸의 역사’ 등의 아이콘명은 이것이 북한의 소학교(초등학교) 이상의 학교에서 쓰는 앱임을 알게 한다. 소학교 교재라는 아이콘을 터치하면 ‘국어’ ‘국어문법’, ‘수학’ 등이 나타난다. 조작•터치감은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외산 태블릿피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태블릿 피시의 구매층은 주로 학생. 앱 장터가 어떤 식으로 형성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교과서와 각종 참고서 기본 앱을 가득히 담은 채 철저히 교육을 위해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은 북한이 2000년을 전후로 해 조선컴퓨터센터를 중심으로 워드프로세서, 번역에서 바둑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해 왔다고 밝힘으로써 바둑소프트웨어도 스마트기기용 앱으로 개발되었을 가능성을 에둘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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