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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유창혁의 ‘초대형 수상전 빅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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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유창혁의 ‘초대형 수상전 빅쇼!’
월드메르디앙, 영남일보 3-1로 꺾고 선두탈환 포고
| 한창규 2006-09-02 오전 05:30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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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라운드 3경기 월드메르디앙(경북·3위) vs 영남일보(대구·8위)
<제3국> 유창혁 9단(월드메르디앙) - 윤성현 9단 216수, 유창혁 백불계승
<제4국> 허영호 5단(영남일보) - 김만수 6단 253수, 허영호 백11집반승
▲ 6연승에서 끝나 아쉬움을 자아냈던 유창혁(왼쪽)이 7승고지에 올라 다승왕 싸움에 가세했다.
“9월의 시작, 겨울잔치 준비는 끝났다!”
청명한 가을하늘빛의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경북 월드메르디앙이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첫날 상쾌한 3점을 보탰다. 월드메르디앙은 대구 영남일보와의 ‘동향(同鄕) 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첫날 2연승하며 힘을 냈던 월드메르디앙은 9월 1일 속행된 둘째 날 대국에서 3번 주자로 나선 맏형 유창혁이 윤성현을 꺾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뒤이어 김만수가 허영호에게 졌지만 팀 승패와는 무관. 영남일보에겐 전날 이희성의 역전패가 다시금 상기되는 순간이었다.
활화산 같은 월드메르디앙의 기세를 누가 끌어내릴까. 장애물 없는 수직상승이다. 초반에 당했던 2패는 까마득한 옛날 일. 본격적으로 승부쌓기에 나선 3라운드 이후는 패점이 하나도 없다. 더욱이 최근 4경기의 성적이 3승 1무. 이 기간에 획득한 10점은 팀 승점의 3분의 2를 차지한다(선수 개인성적 11승 5패).
영남일보는 상반된 처지다. 이길 경우 6위까지 바라볼 수 있었으나 또 다시 패점을 기록, 최다패(4패)의 멍에를 쓰며 꼴찌 탈출마저도 힘든 현실이 돼버렸다. 구성원 면면을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부진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으는 안타까운 추락. 핵심멤버 이희성과 허영호 간의 ‘엇박자’(이희성이 이기면 허영호가 지고, 허영호가 이기면 이희성이 지는 악순환이 여덟 차례 빚어졌다)도 문제이고, 7번이나 이들을 최종국에 배치시켰던 전술도 되짚어볼 대목이다(4패는 모두 1-3의 패배. 그것도 0-3으로 팀 승패가 결정된 다음 의미없이(?) 등판한 이희성과 허영호가 각각 2번씩 이겨 영패를 모면한 꼴이었다).
월드메르디앙이 귀중한 3점을 추가함으로써 4강진입 경쟁 못지않게 정규리그 우승컵을 향한 막바지 싸움이 볼 만해졌다. 한게임(17점)-Kixx(16점)-월드메르디앙(15점)으로 형성된 선두3강의 승점차는 거의 없는 상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곧바로 순위가 요동을 친다. 월드메르디앙은 10라운드 상대인 한게임과의 사이판 투어(9월 12일)에서 승리한다면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다.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2일 하루를 쉬고 3일에는 충남대학교에서 9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장식하는 대전 투어를 갖는다. 사이버오로에서는 2시경부터 네 판 모두 실시간 수순중계할 예정이다.
◇ 유창혁(2지명) - 윤성현(4지명)
40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적은(2회) 출장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윤성현. 맥심커피배 해설자로도 갓 입문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TV해설자로 나선 기사들이 ‘깜짝 성적’을 내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는 점. 김성룡이 왕중왕전 우승을, 양재호와 김영환은 각각 맥심커피배와 전자랜드배 백호부 준우승을 했고, 최근의 김승준은 바둑리그 5연승으로 입지를 넓혔다.
상대전적 4승 12패를 딛고 베팅동에게 4.3배의 고배당을 선사할 뻔한 윤성현. 엄청난 대마 수상전이 벌어지며 한때 기회를 쥐는 듯했으나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보다 괴로운 신음을 토하면서도 수읽기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은 유창혁에게 박수를 보내야 할 격전보였다.
바로 앞 라운드에서 막판 큰 실수로 연승행진이 6에서 멈춰서고 말았던 유창혁은 7승 고지를 점령, 이번엔 다승왕을 노리는 6명의 대열에 합류했다.
 ◇ 허영호(5지명) - 김만수(5지명)
이미 3-0으로 기울어져 팀 승리와 무관한 판. 북적댔던 검토실은 적막한 기운마저 감돌며 열기가 싸늘히 식었다. 그러나 단체전일지라도 개인전의 성격을 배제하기 어려운 게 바둑의 특성. 판마다 걸려 있는 대국료(승자 2백만원, 패자 70만원)도 승부욕을 자극시키고, 동률이 발생할 경우엔 맨 먼저 개인 승수를 따진다. 경시할 수 없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무관심 속에 바둑은 ‘1지명 킬러’ 허영호(오른쪽 사진)가 압도해 나갔다. 그동안 일곱 차례에 걸쳐 1·2지명과 대결했고, 거둬들인 3승(이세돌 이영구 조훈현)을 모두 1지명자로부터 따냈던 허영호. 5지명의 김만수를 맞아서는 실리를 챙기고 상대의 모양을 축소시키는 전략으로 11집반 차의 낙승을 이끌어냈다.
◇ 여기가 승부!
전선 이탈
60여수에 걸친 거대한 수상전.
경황 없는 와중에 응수를 타진한 듯한 흑1이 주무대를 벗어났다. 백2에 흑3이면 빠져나갈 수 있는 걸로 간주했으나 백4, 6이 좋은 응수. 결국 아래 부분 흑의 반쪽이 떨어져 나갔다.
흑1로는 4에 두어 백A일 때 흑B로 나가는 수순을 밟았더라면 수상전은 흑승. 본격적인 끝내기 승부에 들어간다.
◇ 톡톡 토크
“저 팀은 이겼다고 보고 있고, 우리팀은 졌다고 보고 있고….” (허영호 5단)
-경기와 직접 관계가 없는 이재웅 5단이 ‘응원단이 왜 안 보이느냐’며 썰렁한 검토실 분위기를 꼬집자
“5대 5가 됐네.” (이재웅 5단)
-상대전력 열세인 윤성현 9단이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대마수상전에 온몸을 내던지는 ‘올인전략’을 지켜보며
“그냥 물어보시죠.” (유창혁 9단)
-으레 해왔던 대로 승자인터뷰 질문사항을 가르쳐주려 하자 미리 알면 감흥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승부사다운 자세
“월드메르디앙이나 Kixx가 대국하는 날이면 밤잠을 설쳐요.” (한게임 소속의 김영삼 7단)
-우승상금으로 이사할 계획을 짜놓았는데 두 팀의 매서운 추격전으로 암초가 생겼다며
“ 기전 창설은 물건너 갔군.” (유창혁 9단)
-영남일보의 성적이 좋을 경우 기전을 창설한다는 이야기가 오갔으나 줄곧 최하위를 면치 못하자
“바둑 두기 전에 청심원을 먹으래요.” (김영삼 7단)
-중요한 대국에서 번번이 기가 죽는 ‘새가슴’ 아들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애정어린 조언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각 라운드별(2주 간격) 해외여행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주유상품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걸린 베팅 참여가 가능하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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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니짱 |
｜ 2006-09-02 오후 4:1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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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국하실때나 해설하실때나 제일 좋아하는 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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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roway |
｜ 2006-09-02 오후 12:2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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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사법님, 너무 멋진 대마수상전 이었습니다. 원래 윤성현 사범님이 유리한 싸움이었는데 아깝게 실족하였내요. 워쨌든 화끈한 수상전 보는 내가 다 시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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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격필살검 |
｜ 2006-09-02 오전 11:4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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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유창혁 사범님 멋지십니다^^ 계속 좋은 성적 내시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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